야곱은 형 에서가 과거의 원한을 갚으려고 자기를 죽이려할 지 모른다고 두려워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나고 보니 그 두려움은 모두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에서는 원한을 잊은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야곱의 두려움은 헛개비였다는 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야곱에게 있어서 두려움은 지난 긴 세월 속에서 결코 헛개비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늘 야곱 곁에 두려움은 함께 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야곱은 속인 자이기 때문입니다. 속임을 당한 에서는 오히려 쉽게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속인 자 야곱은 에서로부터 용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그 두려움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순간순간 고향 땅을 생각할 때마다 야곱은 다시 두려움에 사로 잡혔습니다. 속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