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세포는 떨켜와 더불어 나무들의 겨울 나기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늦가을이 되면 나무는 잎으로 가는 수분과 양분을 차단하기 위해 가지와 나뭇잎 사이에 떨켜를 만들어냅니다. 얼마 후 잎은 시들고, 바람이 불면 미련없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방하착放下着이라고 합니다. 내려놓는 것이지요. 그 홀연함에 마음이 이끌렸던지 정현종 선생은 '마른 나뭇잎'이라는 짧은 시를 썼습니다. "마른 나뭇잎을 본다//살아서, 사람이 어떻게/마른 나뭇잎처럼 깨끗할 수 있으랴." 나무의 구조 조정으로서의 떨켜도 내 마음에 크게 와 닿았지만 '아!' 하고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느낀 것은 '얼음 세포' 이야기였습니다. 나무는 세포와 세포 사이의 간극에 다른 세포보다 수천배 큰 얼음 주머니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