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쇳물 쓰지 마라.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살았을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정성으로 다듬어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 댓글 시인으로 유명한 제페토 시인의 시입니다.2010년 한 철강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긴 전기로에 빠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끔찍한 사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