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에베소서

시간을 해방시키라

이창무 2020. 1. 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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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도회(2020.1.8)

 

시간을 해방시키라

 

말씀 / 에베소서 5: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평소에 시간 관리를 하고 계십니까?
2014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시간관리에 관해 실시한 설문 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응답의 41%가 시간 관리를 하고 있는 반면 59%는 시간 관리를 따로 하지는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만약 시간 관리를 하고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시간 관리를 하고 계십니까?
같은 조사에서는 해야할 일의 목록을 적고 우선 순위를 정한다는 대답이 52.3%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중요한 일들에 알람을 걸어둔다는 응답 20.5%, 다이어리를 사용한다가 13.2%가 나왔습니다.
이외에도 시계를 5분에서 10분 정도 앞당겨 사용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일정관리 앱을 이용한다는 등등의 답이 나왔습니다.
응답자들 중에 94%나 압도적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경우 그 주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설문에서는 잠, 스마트폰, TV프로그램, 게으름 등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제가 이렇게 시간 관리에 관해서 말씀 드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오늘이 새해 첫 수요기도회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나는 시간 관리를 제대로 했을까 한번 쯤 자신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저는 해야할 일 목록을 만들고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시간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허비한 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웹서핑, TV 프로그램 등에 쓸데 없이 시간을 빼앗긴 적이 많았습니다.
새해에는 작년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2020년을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시간에 대하여 어떤 권면을 하고 있을까요?
성경에 신자의 시간 관리에 관한 여러 말씀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에베소서에 나타난 바울의 권면 한 마리를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성경적 시간관이 어떠한지 배우고 이를 실천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면 사도 바울은 시간에 대해서 어떤 권면을 하고 있습니까?
16절 상반절을 보십시오. “세월을 아끼라”
우리말 번역을 들으면 시간을 절약하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개미처럼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라는 말 같습니다.
그런데 원어를 보면 그 뉘앙스가 조금 다릅니다.
‘아끼라’로 번역된 말의 원어는 ‘엑사고라조마이’라는 헬라어입니다.
이 말은 아끼라는 의미보다는 ‘구원하라’ ‘해방시키라’라는 말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킹제임스 성경에서는 Redeeming the time 시간을 구속하라 시간을 해방하라 라고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시간이 무언가에 얽매여서 신음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마치 시간이 우리를 향해서 “나를 구원해 주세요. 나를 해방시켜 주세요”라고 하소연하고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시간을 얽매고 있을까요?
주어진 시간이 자신의 존재 의미를 다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범이 누구일까요?

16절 하반절을 보십시오. "때가 악하니라”
이 말씀처럼 이 시대를 악한 세력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노예로 삼고 있는 존재가 있습니다.
누구겠습니까? 바로 악한 영들의 우두머리인 사탄입니다.
사탄이 원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사탄이 원하는 것은 사람들이 무의미한 일에 헛되게 시간을 쓰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탄은 우리를 유혹해서 선한 일에 시간을 쓰지 못하게 하고 죄 짓는 일, 악한 일에 시간을 쓰게 만듭니다.
사탄은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 사랑하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너무 너무 싫어 합니다.
우리가 자기 사랑에 매몰되어 오직 자기만을 위해 시간을 다 써버리길 원합니다.
그렇게 해서 시간을 계속 악한 사탄의 지배 하에 두길 원합니다.
우리들의 시간이 계속 사탄의 속박 가운데 있게 된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될까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게 될 것입니다.
이것 저것 많이 하고 바쁘게 산 것 같은 뒤돌아 보면 열매가 없을 것입니다.
의미 없는 인생, 헛된 인생을 살다가 결국에는 후회와 슬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있습니다.
촌철살인의 위트 넘치는 글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버나드 쇼는 죽기 전에 자신의 묘비명과 다음과 같은 글귀를 새겨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물쭈물하더니 내 이럴 줄 알았지!”
일생을 우물쭈물 어정쩡하게 살다가 제대로 열매도 남지 못하고 이렇게 무덤 속에 들어오고 말았다는 고백입니다.
실제로 버나드 쇼의 묘비에는 그의 유언대로 이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덤을 찾는 사람들마다 한 번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고 합니다.
굳이 한 평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의 입에서 수시로 이와 비슷한 고백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우물쭈물하더니 하루가 그냥 흘러갔네. 내 이럴 줄 알았지!”
“우물쭈물하더니 일주일이 그냥 흘러갔네. 내 이럴 줄 알았지!”
“우물쭈물하더니 한 달이 그냥 흘러갔네. 내 이럴 줄 알았지!”
“우물쭈물하더니 일 년이 그냥 흘러갔네. 내 이럴 줄 알았지!"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인생을 충만하게 살 수 있을까요?
16절 상반절 ‘세월을 아끼라’를 NIV 성경으로 보면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Making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 직역하면 "모든 기회를 붙잡으라”입니다.
무슨 근거로 NIV는 이렇게 번역했을까요?
그 근거는 여기서 세월이라는 말의 원어적 뉘앙스가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세월이란 단어의 원어는 카이로스입니다.
카이로스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인 크로노스와 다릅니다.
카이로스는 결정적인 시간, 기회의 순간을 뜻하는 특별한 단어입니다.

우리 삶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들이 있습니다.
이 기회는 우리 삶에 주어진 선물 같은 순간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들을 기회를 허락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도의 특권을 허락하셨고, 우리는 기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명을 주셨고 우리는 그 사명을 감당하고 섬길 기회가 있습니다.
시간을 해방시킬 것인가? 사탄의 노예된 상태에 둘 것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이 기회를 붙잡느냐 아니면 그냥 흘러보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 기회를 붙잡은 사람은 은혜를 누리고 하나님을 체험하고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을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의 삶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회를 그냥 흘려 보내는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
흘려 보내고 남는 시간으로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앞선 설문 조사가 말하는 바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시간 관리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하면서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될 뿐입니다.

우리가 은혜 받을 기회, 섬길 수 있는 기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너무 쉽게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요?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악한 시대에 사로 잡혀 있는 시간이 나를 구속해 주세요. 나를 해방해 주세요. 왜 기회를 그냥 버리세요? 라고 외치고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시간을 선용할 수 있는 기회들을 끊임없이 주고 계십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바로 지금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꽉 붙들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2020년에는 무의미와 죄악된 일에 얽매인 시간을 해방시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들을 꽉 붙잡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2020년 끝마칠 무렵 성숙과 성장을 이루고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맺으며 후회 없는 한 해였다고 고백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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