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화요 저녁 모임

진정한 비전은 무엇일까

이창무 2019. 6. 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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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삿포르 농과대학 설립자인 윌리엄 S 클라크가 했다는 'Boys, be ambitious!"라는 말이 정말로 아이들과 청년들이 더 큰 목표 더 큰 목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뜻으로 한 말일까?

꿈, 야망, 직업은 비전이 아니다

  • 꿈은 일종의 공허한 망상일 뿐이지 비전이 아니다. 여기서 공허한 망상이라는 말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성실하게 준비하지 않고, 또 꿈을 이루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를 감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종의 현실 도피라 할 수 있다. 자칫 병든 신비주의나 승리주의 신앙으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
  • 가치와 윤리를 따르지 않는 결과 중심적인 야망은 비전이 아니다. 윌리엄 S 클라크는 가치를 향한 강렬한 소망이란 뜻으로 야망이란 단어를 썼지만 대부분 야망은 분수에 넘치는 욕망이다. 야망은 폭력과 억압과 부패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낳기도 한다.
  • 직업은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는 수단이며 방법일 뿐이지 비전 그 자체는 아니다. 직업을 비전으로 인식하고 특정 직업을 향해 큰 꿈을 꾸라고 독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그 특정 직업이 유독 세상적인 안정과 성공과 결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 요셉은 꿈꾸는 자인가? 그렇지 않다. 차라리 요셉은 꿈을 해석한 자라는 편이 맞다. 요셉은 자신이 꾼 꿈을 붙들고 그 꿈을 바라보면 산 것이 아니라 그저 하루 하루 주어진 삶을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을 뿐이다.
  • 바울은 고지를 점령했는가? 오히려 바울은 자신이 과거 자랑하던 것들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했다. 고지를 점령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고지에 올라간들 하나님께서 쓰실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잠언 29:18) 이 말씀에서 묵시가 곧 비전이다. 그렇다면 묵시와 짝을 이루는 것이 율법이다. 사람은 바라볼 이상이 없고 지킬 가치가 없으면 자기 마음대로 살게 된다. 비전을 따라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산다는 것과 같다.

사자들이 어린 양과 뛰노는 세상이라는 이사야의 비전 속에 하나님의 꿈이 나타나 있다.

비전, 사명, 직업, 노동

  • 비전은 나를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꿈이다. 그러므로 비전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 첫째는 하나님의 꿈이 무엇인지 계시해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둘째는 현재 내가 딛고 서 있는 이 시대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다. 비전은 명상이나 신비한 체험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세상에 대한 탐색의 과정을 통해 온다.
  • 하나님의 꿈은 피조물이 하나님이 되어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원리가 지배하는 사람의 나라가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순종하여 사랑과 평화, 공평과 정의의 원리가 지배하는 하나님 나라이다. 하나님은 이 꿈을 이루시기 위해 세상을 섭리하고 계시다.
  • 하나님이 그 시대의 비전에 따라 우리 각 사람이 어떤 역할을 감당하게 하시는 것이 사명이다. 우리가 이 사명을 감당하며 살 때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비전이 이루어져 간다.
  • 직업은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는 수단이며, 노동은 그 하나님의 비전에 사람이 행동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은 타락의 결과가 아니라 창조의 동역자로 주어진 특별한 은총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 모든 직업은 소중하며 직업 선택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
    • 하나님의 비전에 대한 이해. 나는 무엇으로 하나님의 비전에 동참할까? 내가 속한 공동체와 내가 살고 있는 시대에 이루어지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를 묻고 기도하면서 답을 구해야 한다.
    • 달란트와 은사. 타고난 재능인 달란트를 고려해서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이 없더라도 때로는 하나님께서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은사(카리스마)를 주시기도 하신다. 
    • 긍휼의 마음이 향하는 곳. 세상에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곳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유독 자기 마음이 향하는 곳이 있을 수 있다. 그곳이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사명의 땅일 수 있다.
    • 환경과 여건. 현실적으로 내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여건과 환경이 있을 수 있다. 그런 환경과 여건 속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
  • 하나님은 내가 어떤 직업인인가가 아니라 어떤 그리스도인인가에 더 관심이 있으시다. 불편한 진실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이 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고 잘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는 다 필요하고 의미있는 일일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일이나 성과에 따라 평가하지 않으시고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았는가로 판단하신다.
  • 'No cross, No crown'이라는 말이 있다. 고난이 없으면 영광도 없다는 말이다. 어떤 직업을 갖든 무슨 일을 하든 이런 자세가 없이는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아무런 열매도 맺을 수 없다. 영향력과 열매 대신 불평, 원망, 스트레스, 안일함, 관계성 파괴만 남게 된다.

리더와 팔로워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 리더는 태어나는 것도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라 다시 태어나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다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 성경이 가르치는 리더십은 섬김이다. 엄밀히 말하면 팔로우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죄의 본질인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고 예수님처럼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 리더십은 영향력이며 영향력의 바탕은 신뢰이다. 그러므로 좋은 리더, 나쁜 리더는 주위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을 보면 알 수 있다.
  • 신뢰는 성품과 능력(역량)에 의해 좌우된다. 성품만 좋아서도 부족하고 역량만 뛰어나서도 부족하다.
  • 성품 형성에는 성실함, 단기적 용기, 장기적 배려, 건강한 자존감이 중요하다. 약속한 것을 지키려는 책임감을 길러야 한다. 옳은 일을 위해 희생이나 손해를 감수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신에서 나온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치심, 죄책감, 두려움, 절망에 사로 잡혀 스스로 침몰할 수도 있다.
  •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스승과 반복적인 학습 훈련이 필요하다. 좋은 스승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책이나 글이 될 수도 있다. 역량과 전문성은 하루 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배운 바를 반복해서 적용하고 되새길 때 습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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