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화요 저녁 모임

하나님 나라는 무엇일까

이창무 2019. 6. 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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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진 천국과 지옥 개념이 과연 성경적인 것일까

하나님 나라는 ‘천국’이 아니다

  •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를 의미한다. 하나님 나라라는 표현 자체는 구약 성경에 거의 나오질 않는다. 하지만 신약에서 특히 복음서에서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 마태복음만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복음서이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를 천국으로 달리 표현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쓰는 것을 꺼려했다. 당시 유대인들은 하늘은 세 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 가장 윗층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마태는 하나님 나라 대신 하늘 나라 곧 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 천국이란 말이 우리 나라에 예전부터 있던 ‘천당’ 개념과 결합하여 사후세계 또는 내 욕망이 모두 실현되는 낙원 개념으로 변질되었다.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천당과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지옥으로 대표되는 생각이 친국을 이 땅에서 선을 행한 사람이 죽으면 가게 되는 곳이자 화려하고 쾌락이 가득한 곳으로 의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는 그런 장소가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먼저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 구원이란 사람의 나라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사람의 나라란 사람이 주인이 되고 내가 왕이 되는 나라이다. 자기중심성과 죄와 죽음이 지배하는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만이 주인이시고 왕이 되는 나라이다. 자기중심성과 죄와 죽음의 지배에서 해방된 나라이다.

한 나라의 통치 이념과 방식은 법률에 체계화된다.

구약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

  • 구약 성경은 아담-셋-노아-셈-아브라함-이삭-야곱-이스라엘로 이어지는 하나님 나라 건설 과정을 담은 책이다. 하나님은 첫 사람 아담 때부터 하나님 나라 건설을 염두에 두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축복하셨다. 아담의 범죄 이후 사람들은 하나님께 반역하고 사람의 나라 건설에만 몰두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 건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셋, 노아, 셈의 계보를 통해 이어나가셨다. 마침내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그를 조상으로 하는 거룩한 백성, 제사장 나라를 세워가셨다.
  • 구약 성경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인 진실(에메드), 사랑(헤세드), 평화(샬롬), 공평(미쉬파트), 정의(쩨다카) 등이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다스리시는 나라의 통치 방식을 표현하고 있다. 하나님이 에메드라는 말은 하나님이 기준과 잣대라는 의미이다. 헤세드는 사랑 이외에도 자비, 긍휼, 은혜 등의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샬롬은 하나님의 통치 아래 만물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미쉬파트란 본래 공정하게 이루어진 재판을 뜻한다. 쩨다카는 약자를 보호하고 돕는 것을 의미한다.
  • 하나님의 통치의 법이 율법이고 그 핵심이 십계명이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 곳곳에 스며든 정신이 바로 사랑과평화, 그리고 공평과 정의이다. 그리고 이 율법이 진실 그 자체이다.
  •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느냐? 아니면 헛된 우상을 숭배하느냐?’에 따라 국가와 개인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보기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으로 돌아와 말씀에 순종하면 그들 가운데 사랑과 평화, 공평과 정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번영을 상징하는 바알이나 쾌락을 대표하는 아스다롯을 섬기며 하나님의 법에서 멀어졌을 때 그들은 심판을 면할 수 없었다.

예수님은 공생애 시작부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기 시작하셨다.

신약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

  •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시작되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통치 방식인 사랑과 평화, 공평과 정의를 보여주셨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의 절정이었다.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을 기대했지만, 예수님은 물리적인 나라가 아니라 사람들의 내면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셨다.
  • 예수님으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민족적 이스라엘만이 이스라엘이 아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거듭 나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모든 이가 참 이스라엘이며 왕 같은 제사장이며 거룩한 나라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영접하면서부터 이제 우리에게서부터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는 것이다.
  •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간다는 것은 먼저 육신이 아니라 성령을 따르며,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방식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거듭 난 사람 안에는 성령님이 계신다. 성령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살도록 도와주신다. 사랑하고 섬기며 평화를 이루고 진실되며 의롭게 살게 이끌어 주신다. 이는 필연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탐욕스러운 사람의 나라의 삶의 방식과는 구별된 삶을 살게 한다.
  •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간다는 것은 다음으로 주변으로 점점 하나님의 통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며 이 땅 가운데 사랑과 평화, 공평과 정의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것을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고 누룩과 같다고 비유하셨다. 하나님 나라가 처음에는 겨자씨처럼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누룩과 같이 점진적으로 확대되어 주변을 변화시켜 나간다.

2차 대전 때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한 날을 D-day라고 연합군이 승리한 날을 V-day라고 한다. 성도는 D-day와 V-day 사이에 살고 있다.

이미 그러나 아직

  •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초림과 함께 시작되었고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완성되기에 우리는 '이미와 아직' 사이에 이중적 신분으로 살아간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달리 표현하면 우리는 승리가 보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치열한 전투를 하고 있다.
  •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전진 기지이자,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휴게소라고 말할 수 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모여서 하나님 나라를 누리고, 다시 세상에 나가서 하나님 나라를 전하며 살 수 있도록 예배하고 교육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곳이다. 
  • 완성될 하나님 나라는 더 이상 죄도 없고 악도 없고 죽음이 없는 곳이 될 것이다. 완성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우리의 현재 몸이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거나 변화될 것이다. 끝까지 믿음을 지킨 성도들은 부활하여 그 나라에 들어가게 된다.
  • 또한 완성될 하나님 나라는 현재 이 땅과 이 공간을 갱신(renewal, recreation)하여 이루어 지는 곳이 될 것이다. 계시록에서 말하는 새 하늘과 새 땅은 이전 것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바꾸고 변화시켜 새롭게 한다는 의미이다.
  • 지옥은 하나님이 없는 곳, 생명이 없는 곳, 자아와 죽음과 죄가 상존하는 곳, 영원한 싸움과 투쟁이 있는 곳일 것이다. 그러나 지옥이 어디 있을지는 잘 모른다. 음부, 무저갱, 불못 등은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표현들이다. 이 땅에 살면서 자기중심적으로 살며 서로를 착취하고 억압한다면 그곳이 이미 지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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