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예화

요세프 프링스(Josef Frings) 추기경

이창무 2015. 5. 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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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시의 슈탄데스암트(Standesamt, 혼인을 담당하는 관청) 맞은 편에 동상이 하나 서 있다고 합니다. 1942년부터 1969년까지 쾰른 교구를 담당하고 있던 요세프 프링스(Josef Frings) 추기경의 동상입니다. 쾰른 시민들이 프링스의 사후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곳에 세운 것입니다. 2차 세계 대전 후 패전국인 독일 시민들의 삶은 곤궁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식량도 땔감도 늘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겨울이면 난방도 되지 않은 집에서 음습한 추위과 싸워야 했습니다. 석탄 광산이 즐비한 루르 지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역마다 어딘가로 운송해가기 위해 석탄을 가득 싣고 대기 중인 화물열차가 서 있었습니다. 화차에는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이 적힌 팻말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프링스는 1946년 12월 31일 송년 예배 때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지금처럼 가족의 생명이 위협 받는 어려운 상황에서 스스로 아무리 노력해도 그 상황을 개선할 수 없을 때, 나쁜 의도가 아니라, 오로지 가족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남의 소유에 손을 대는 것은 십계명을 어기는 것이 아닙니다!"


(김기석 목사, 청파 감리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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