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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예화 50

보배

송나라 때 한 농부가 밭을 갈고 있는데 구슬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관청으로 가져가서 자한(子罕)에게 헌상을 하려고 했지만 자한은 받지 않았습니다. 농부는 그래도 권했습니다. "이것은 저의 보배올습니다. 부디 장관님께서 거두어주십시오." 자한은 대답했습니다. "너희에게는 구슬이 보배가 되겠지만, 나에게는 받지 않는 것이 보배로다."(呂氏春秋, 孟冬紀·異寶) (김기석 목사, 청파감리교회)

목양/예화 2015.05.12

진리의 가격

진리를 찾기 위해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고 있는 여행가가 있었다. 더위와 추위, 비바람을 뚫고 그는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진리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어느 날 그가 어떤 도시의 낯선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한 상점에 이상한 간판이 붙어 있었다. "진리를 파는 가게" 이것이 그 상점의 간판이었다. "여러 가지 진리를 모두 팝니다" 라고 유리창에 붙어 있는 종이를 보고 그는 기뻐하며 단숨에 뛰어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이곳에서 진리를 판다는 게 사실입니까?""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떤 진리를 원하시는지요? 부분 진리입니까, 전체 진리입니까?"주인이 예의 바르게 물었다. "물론 전체 진리입니다. 그러나 속임수를 쓸 생각 따위는 하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까지 진리를 찾고자 세계..

목양/예화 2015.05.12

고아원 원장 머시 굿페이스

오래 전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고아원에 찾아와 이렇게 물었다.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을 아이가 있습니까?" 그 물음에 원장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네, 있지요. 열 살짜리 여자아인데 매우 흉한 꼽추입니다. 단지 이름만은 좋아서 머시 굿페이스(Mercy Goodfaith;훌륭한 믿음의 은혜라는 뜻)이지요." "바로 그런 아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이렇게 대답하고서 그 아이와 함께 고아원을 떠났다. 35년이 지난 후, 아이오와 주 고아원 감사실의 실장은 한 고아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가정은 매우 특별한 곳인데 깨끗하고, 음식도 훌륭하며 특히 그곳 원장은 사랑이 넘쳐흐르는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이곳에 수용된 어린이는 모두 잘 보살펴지고 있으며, 원장은 풍부..

목양/예화 2015.05.12

면류관 받아서

유명한 아이언사이드(Dr.H.A.Ironside)목사가 성도들이 앞으로 받을 면류관과 상급에 대하여 설교를 하고 내려오니 한 부인이 목사님께 다가와서 질문을 했습니다."목사님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장차 상을 받고 면류관을 받기 위해서 하시는 것인가요?""녜, 저는 면류관을 위해서 일을 합니다""실망이네요, 목사님 저는 목사님이 주님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일을 하시는 줄 알았지요"그러자 아이언사이드 목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그러나 내가 앞으로 받을 면류관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지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저의 면류관을 어린 양 되신 예수님 발 앞에 바치며 경배를 하려고 하는 것이지요"(설예블로그에서 * )

목양/예화 2015.05.12

어떤 전단지

캘리포니아에서 있었던 일이다. 로라라는 소녀가 가출했다. 마약 하고, 문란한 생활을 했다. 로라의 어머니는 백방으로 딸의 연락처를 알려고 노력했다. 누가 로라를 봤다는 말을 들었다. LA 어느 지역에서 창녀노릇을 한다는 말이었다.그런데 LA 인근 지역이 얼마나 넓은가? 백사장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어머니는 딸을 찾기 위해 딸의 사진이 들어 있는 전단지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마음에 걸렸다. "이 전단지를 보면 로라가 얼마나 창피해할까? 나중에 시집 가는데 지장이 있겠다."딸을 배려하는 마음이었다. 어머니는 고심 끝에 전단지에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넣었다. 그리고 이렇게 인쇄했다."이 사진의 엄마가 딸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사흘 후에 로라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한다. 자기 사진을 넣는 마음, 이것이..

목양/예화 2015.05.12

보이는 것

하루는 한 과부가 교부에게 물었습니다. "교부님은 왜 우리와 같이 천한 사람들과는 어울리시는 겁니까?"교부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 눈에는 그대들이 예수님으로 보이오. 예수님을 사랑하는 내가 예수님들과 어울리는 게 뭐가 이상하단 말이오?""그렇다면, 유명한 분들이 찾아와 뵙기를 청해도 만나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그들이 나를 찾아온 것은 내가 돈으로 보여서일 것이오. 나를 이용하여 돈을 벌어보려는 속셈이지. 내 눈에는 그들이 명품 보석으로 치장한 돼지들이고, 넥타이를 맨 승냥이들인 것이 다 보이오. 그들과 나는 서로 보는 것이 달라서 만날 이유가 없지."사람의 눈은 두 가지인데, 몸에 붙어있는 육안과 마음에 붙어있는 영안입니다. 육안으로 보면 부자가 보이고, 돈이 보이고, 잘난 사람 보이고, 최..

목양/예화 2015.05.12

얼음세포

얼음세포는 떨켜와 더불어 나무들의 겨울 나기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늦가을이 되면 나무는 잎으로 가는 수분과 양분을 차단하기 위해 가지와 나뭇잎 사이에 떨켜를 만들어냅니다. 얼마 후 잎은 시들고, 바람이 불면 미련없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방하착放下着이라고 합니다. 내려놓는 것이지요. 그 홀연함에 마음이 이끌렸던지 정현종 선생은 '마른 나뭇잎'이라는 짧은 시를 썼습니다. "마른 나뭇잎을 본다//살아서, 사람이 어떻게/마른 나뭇잎처럼 깨끗할 수 있으랴." 나무의 구조 조정으로서의 떨켜도 내 마음에 크게 와 닿았지만 '아!' 하고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느낀 것은 '얼음 세포' 이야기였습니다. 나무는 세포와 세포 사이의 간극에 다른 세포보다 수천배 큰 얼음 주머니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

목양/예화 2015.05.12

요세프 프링스(Josef Frings) 추기경

쾰른 시의 슈탄데스암트(Standesamt, 혼인을 담당하는 관청) 맞은 편에 동상이 하나 서 있다고 합니다. 1942년부터 1969년까지 쾰른 교구를 담당하고 있던 요세프 프링스(Josef Frings) 추기경의 동상입니다. 쾰른 시민들이 프링스의 사후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곳에 세운 것입니다. 2차 세계 대전 후 패전국인 독일 시민들의 삶은 곤궁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식량도 땔감도 늘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겨울이면 난방도 되지 않은 집에서 음습한 추위과 싸워야 했습니다. 석탄 광산이 즐비한 루르 지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역마다 어딘가로 운송해가기 위해 석탄을 가득 싣고 대기 중인 화물열차가 서 있었습니다. 화차에는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이 적힌 팻말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

목양/예화 2015.05.12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맹자孟子 진심편盡心篇에는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 나옵니다. 첫째는 부모가 살아 계시고, 형제가 두루 잘 지내는 것입니다(父母俱存 兄弟無故). 둘째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보아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입니다(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셋째는 뛰어난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입니다(得天下英才 而敎育之). 맹자는 그 세 가지 즐거움을 말하는 앞뒤에 천하를 통일하여 왕이 되는 것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고 두 번이나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일 겁니다. 그런데 첫번째 즐거움이 '부모구존, 형제무고'라는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토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십계명도 부모공경을 인간관계를 가르치는 교훈의 첫 자리에 놓고 있습니다. (김기석 목사, 청파 감리 ..

목양/예화 2015.05.12

이청준 선생의 단편 <눈길> - 어머니의 옷궤

소설은 자수성가하여 도시에서 살고 있던 화자 '나'가 다 쓰러져가는 시골집에 살고 있던 어머니를 찾아가면서 시작됩니다. 늙은 어머니는 단칸방에서 큰 며느리와 세 조카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옷궤 때문에 발조차 뻗기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화자는 어머니를 '노인'이라고 지칭합니다. 의도적인 거리 두기입니다. 그는 혼잣소리인양 여러 차례 그 노인과 자기 사이에 갚아야 할 빚은 없다고 말합니다. 남편과 큰 아들을 일찍이 떠나보내고 근근히 삶을 이어가야 했던 어머니는 객지에서 공부하는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 미안함 때문에 어머니는 아들에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며느리는 좁은 방에서 옷궤를 치우는 게 어떠냐는 말해보지만 노인은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목양/예화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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