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및 나눔/단상

말의 진정성과 권위

이창무 2018. 1. 15. 14:59
반응형

요즘 저는 카카오톡을 통해 여기저기서 동영상 링크를 많이 받아보고 있습니다. 때로는 동영상이 아니라 글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로 그 내용은 어떤 목사님의 설교, 어떤 교수님의 강연, 어떤 분의 간증 등이었습니다. 이런 동영상이나 글을 보내시는 분의 마음을 참 고맙게 느끼고 있습니다. 대부분 본인이 받은 은혜가 있고 감동이 있어서 혼자만 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공유를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번거로울 수도 있는데 퍼서 나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분의 열정에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보통 공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장을 보내 드립니다. 실제로 그런 설교나 강연을 통해 여러 가지 면에서 영적인 유익을 얻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전부 다는 아니지만 가끔 어떤 동영상을 보거나 글을 읽고 나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불편해지는 이유는 딱 한 가지 때문입니다. 그 설교나 강연이나 글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스스로 한 말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7장에서 어떤 말이 진정성과 권위를 가질 수 있는지 판단할 세 가지 근거를 제시하셨습니다. 첫째로, 교훈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스스로 하는 말인지를 판단하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그 교훈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당연히 성경에 확실한 근거를 둔 말이어야 합니다. 둘째로, 말하는 사람의 동기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인지 자기 영광을 구하는 것인지를 판단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말이 그럴듯해도 자기를 높이고 자기를 과시하려는 동기에서 출발한 말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셋째로,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공의로 판단해야 합니다. 여기서 외모란 얼굴이 잘 생겼나 못 생겼나가 아니라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말합니다. 올바른 판단을 하려면 겉모습에 연연하지 말고 그 말 속에 담긴 본질과 핵심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받아 본 영상 중 일부는 성경적인 근거가 희박한 내용이었습니다. 어떤 내용은 사례로 드는 내용 자체가 전혀 팩트가 아닌 경우도 있었습니다. 요즘 소위 말하는 가짜 뉴스에 근거한 내용이었습니다. 어떤 내용은 강사의 동기가 순수하게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 예를 들면 돈이나 명예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심증이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마음이 불편할 뿐 아니라 공유를 해 주신 그 분이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분은 분명히 이런 문제점들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유를 해 주셨을 텐데 여기에 더 깊이 빠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입니다.


다양한 소스들로부터 여러 가지 영적인 유익을 얻고 풍성함을 누리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자칫 분별력이 없이 접근하다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사람이 스스로 하는 말에 현혹될 위험성도 있습니다. 은혜와 감동이 있다고 아무 말이나 막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말을 들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스스로 하는 말인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동기와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것인지 자기 영광을 구하는 것인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그 말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내용과 본질로 판단해야 합니다.


이 시대를 가리켜 말씀의 홍수 시대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수많은 설교들, 강연들을 클릭 한번만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또 서점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책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홍수처럼 많은 말들이 다 가치 있는 말들이겠습니까? 이 중에서 진정성이 있는 말씀, 권위 있는 교훈도 있지만 또 건강하지 못하고 잘못된 가르침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단의 가르침도 섞여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바르고 건강한 말씀을 분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말씀의 홍수 속에 자칫 길을 잃고 영적으로 표류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시대 속에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판단 기준을 가지고 말의 진정성과 권위를 제대로 분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