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조직신학

조직신학 인죄론(人罪論) 요약

이창무 2016. 12. 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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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인간론

1장 인간론에 대한 서론

1. 인간론의 중요성

인간론은 다른 교리들과 맺고 있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과 성경의 계시와 인간의 관심이 함께 만나는 분야라는 점과 학문에서 인간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점과 인간의 자기 이해 상 현재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점, 우리가 사람을 섬기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2. 비기독교적 인간관

(1) 인간은 기계이다 : 인간을 그가 가진 효용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간관이다. 인간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간주된다. 심지어 이런 기계적 인간관이 교회 안에도 스며들어 있음을 발견한다.

(2) 인간은 동물이다 :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으며 다만 조금 더 고등한 형태의 동물이라고 보는 인간관이다. 인간은 당근과 채찍을 통해 통제 되는 존재이다.

(3) 인간은 성적(性的) 존재이다 : 인간은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존재로 보는 인간관이다. 성적 충동이 모든 행동의 가장 강한 동기이며 성적 에너지를 왜곡되면 사회적 부적응을 일으킨다.

(4) 인간은 경제적 존재이다 : 인간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힘은 경제 관계라고 인간관이다. 이런 인간관을 가장 체계적으로 표현한 것이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 사상이다.

(5) 인간은 우주의 졸(卒)이다 : 인간을 우주의 어떤 맹목적인 힘에 의해 세상에 던져진 존재로 보는 인간관이다. 이런 인간관을 표현한 사상이 실존주의이다.

(6)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다 : 인간에게 선택의 자유가 가장 소중하며 자유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존재로 보는 인간관이다. 정치적으로 우파 보수주의가 가진 전형적인 인간관이다.

(7)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 사회를 구성하고 인간 상호 간의 관계를 맺는 것을 인간의 본질로 보는 인간관이다.

3. 기독교적 인간관

기독교적 인간관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로 창조된 피조물로 본다.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이다. 인간에게는 영원의 차원이 있는 동시에 흙에서 창조되었기에 동물과 동일한 필요를 갖는다. 인간은 자기의 창조주인 하나님 안에서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존재이다. 인간은 하나님 보시기에 소중한 존재이다.

2장 인류의 기원

1. 기원의 의미

인간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묻는 것이 인간의 기원을 탐구하는 목적이다. 성경은 인간의 기원을 서술하면서 인간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과 교제하는 피조물로 인간이 창조되었음을 선포한다.

2. 아담과 하와의 지위

전통적으로 아담과 하와는 역사 상 실존하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에밀 브룬너는 아담과 하와는 인간이란 존재를 대표하는 비유나 설화로 간주하였다. 신약의 저자들은 아담과 하와를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로 확신했으며 인간론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간주했다.

3. 인류의 시작에 대한 여러 견해들

근본주의는 하나님께서 초월해 계시면서 직접적으로 불연속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창조 사역을 이루셨다고 보는 반면, 자유주의는 하나님께서 내재해 계시면서 자연적인 경로로 통해 인간의 창조 사역을 이루셨다고 본다.

(1) 자연주의적 진화론 : 자연주의 진화론에서는 인간이 존재하게 되는 과정의 어떤 단계에서든지 초자연적인 신적 존재의 개입이나 참여가 없이 자연 내에서 내재적인 과정을 거쳐 인간이 존재하였다고 본다. 이 견해는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시키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2) 말씀 창조설 : 말씀 창조설에서는 하나님께서 직접적인 행위 즉 말씀을 통해 순간적으로 인간을 존재하게 하셨다고 본다. 이 견해는 과학적 정보들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3) 이신론적 진화론 : 이신론적 진화론에서는 하나님께서 진화의 과정을 시작하셨으며 그 진화가 창조의 법칙 아래 두도록 만드심으로 인간이 존재하게 하셨다고 본다. 이 견해는 성경의 진술과 충돌한다는 문제가 있다.

(4) 유신론적 진화론 : 유신론적 진화론은 하나님께서 진화를 시작하시고 법칙을 두셨을 뿐 아니라 진화의 과정 속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셨다고 본다. 이 견해는 과학적 정보와 성경의 진술에 어느 정도 일치하는 면이 있다.

(5) 진보 창조설 : 진보 창조설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일련의 새롭게 창조하시는 행위와 내재적 작용인 진화가 결합된 것으로 이해한다. 유신론적 진화론이 창세기의 진술을 단지 상징으로 이해하는 것에 비해 진보 창조설은 성경의 역사성에 더 근접해 있으므로 가장 타당한 견해로 보인다.

4. 인류의 연대

(1) 4가지 보수주의적 견해들 : 인류의 연대는 인간의 특징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보수주의자적 견해들 중에는 인류의 연대를 대수롭게 보지 않는 견해, 연장 제작을 인간의 특징으로 보는 견해, 매장 관례를 인간의 특징으로 보는 견해, 언어 사용을 인간의 특징으로 보는 견해 등이 있다. 이 중에 네번째 언어 사용을 인간의 특징으로 보는 견해가 가장 무난하다.

(2) 창세기 4장에 나타난 신석기 시대 자료들에 대한 문제 :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이 3만년에 창조되었고 신석기 시대가 1만년전부터 시작되었다면 창세기 4장의 목축과 농업이 잘 설명되지 못한다. 이에 대해서 목축과 농업은 단지 서술 상의 표현이었을 뿐이었다는 견해와 신석기 시대 훨씬 이전부터 목축과 농업이 존재했다는 견해가 타당성이 있어 보이나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5. 인간 창조의 신학적 의미

(1)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독자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2) 인간은 전체 창조물 중의 한 부분이지만 창조 세계 가운데 매우 특별하고 독특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3) 인간 상호 간에는 형제 관계가 성립한다. (4) 인간은 우주에서 가장 우월한 대상이 아니다. (5) 인간에게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그 한계가 나쁜 것은 아니다. (6) 삶에 적응하는 것은 오직 인간이 자신의 유한함을 인정함으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이지만 여전히 인간은 어느 정도 오묘한 존재이기도 하다.

3장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

1. 관련된 성경 구절들

하나님의 형상과 관련된 성경 구절은 창세기 1:26-27이 가장 대표적이며 창9:6, 고전 11:7, 약3:9, 롬 8:29, 엡 4:23-24 등이 있다.

2. 형상에 대한 여러 견해들

(1) 실재론적 견해 :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의 구조 속에 있는 어떤 뚜렷한 특징이나 속성과 동일시하는 견해로 대부분 기독교 신학사에서 유력한 위치를 점유해 왔다. 여기서 형상은 신체적인 요소가 아니며 인간의 심리적 영적인 속성을 말한다. 교부 시대와 중세 교회에서는 형상과 모양을 서로 다른 두 개의 실재로 파악하려는 경향이 강했으나 루터와 칼빈과 같은 개혁자들은 형상과 모양은 한 가지 실재의 다른 표현일 뿐이라는 일원적인 견해를 주장하였다.

(2) 관계적 견해들 : 하나님의 형상이란 관계를 체험하는 것이며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참여할 때만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낸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에밀 브룬너는 하나님의 형상을 형식적 국면과 실질적 국면을 구별한다. 형식적 형상은 인간을 동물과 구별하게 하는 인성을 말하며 실질적 형상은 하나님과 적극적이고 응답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다. 칼 바르트는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수직적 관계 뿐 아니라 인간 상호 간의 수평적 관계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생각한다.

(3) 기능적 견해 :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의 행위 특별히 창조 세계를 다스리는 행위 속에서 찾는 견해가 있다. 이 관점은 창세기 1장에서 형상에 대한 언급 이후 곧 이어 창조 세계의 통치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는 점에 주목한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의 지위에 관해서 시편 8편을 중요한 근거로 삼는다.

3. 견해들에 대한 평가

관계적 견해는 모든 인간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의 보편성과 다른 피조물들과 달리 인간만이 맺는 관계의 근거를 설명해 주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기능적 견해는 시편 8편과 창세기 1장을 연결시킬 근거와 창세기 1장에서 형상과 통치 행위를 연결시킬 근거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실재론적 견해는 그 동안 비성경적 개념을 많이 끌어왔다는 점에서 반성할 필요가 있다.

4. 형상의 본질에 대한 결론

(1)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 속에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2) 하나님의 형상이 타락의 결과로 상실되어진 것은 아니다. (3) 하나님의 형상이 어떤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보다 더 크게 존재한다는 명시적 진술은 성경에 없다. (4) 하나님의 형상은 실재적이며 구조적이다. (6)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 구조 속에 내재한 특성에 대한 언급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참된 인간됨이 무엇인지를 발견한다. 예수는 (1) 성부 하나님과 완전한 교제를 가지셨고, (2) 성부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였으며, (3) 항상 인간에 대한 강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5. 형상 교리의 함축적 의미

(1) 우리는 하나님께 속해 있다. (2) 우리는 예수를 본받아야 한다. (3) 우리가 하나님과 바른 관계성(의) 속에 있을 때 온전한 인간성을 알게 된다. (4) 배움과 노동 안에는 선함이 있다. (5) 인간은 귀중한 존재이다. (6) 하나님 형상은 인류에게 보편적이다.

4장 인간의 구조적 본질

1. 인간 구조에 대한 기본적 견해들

(1) 삼분설 : 인간을 몸과 혼과 영으로 나누는 견해이다 이원론적 헬라 철학의 영향을 받았으며 살전 5:23과 같은 구절을 성경적 근거로 삼는다. 기독교 역사 초기 교부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으나 아폴리나리우스가 삼분설로 예수의 인성을 손상시킨 이후 불신당하였다..

(2) 이분설 : 인간은 몸과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견해이다. 이분설자는 영과 혼은 서로 교호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삼분설자를 반박한다. 그 분리의 정도가 매우 큰 것으로 보는 클라크나 드울프 같은 학자도 있으며 더 나아가 몸의 부활까지 부인하는 포스딕 같은 견해도 있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은 이와 같은 극단적인 이원론적 견해를 취하지 않는다.

(3) 일원설 : 인간을 하나의 분리할 수 없는 통일체로 보아야 한다는 관점이다. 이것이 히브리적 사고에 부합한다고 보며 몸과 혼은 서로 대립되지 않으며 교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이라고 본다.

2. 성경적 고찰

철저한 일원론은 종말론의 영역에서 성경과 조화를 이루기 어렵다. 성경은 죽음과 부활 사이에 의식이 있는 상태가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한다. 인간에게서 몸과 영혼의 분리 가능성은 성경에 의해 지지를 받는다. 또한 히브리적 사고가 몸과 영혼의 구분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3. 철학적 고찰

철학자들은 철저히 일원론 입장에 서 있다. 그 논거로 그들은 (1) 인간에 대해 언급할 때 몸을 제외하고 언급하는 경우는 특수 경우에 해당한다는 점 (2) 인간의 의식은 신체기관이 뇌에 의지한다는 점 (3) 인간의 정체성이 몸에 의존한다는 점 (4) 이원론 개념이 철저히 무의미하다는 점 (5) 행동주의 심리학적 관점에 반한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이 같은 반론에 대해 (1) 종교적 언어는 특수성이 있다는 점 (2) 의식이 인간의 뇌를 의지한다는 것이 반드시 분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점 (3) 기억력이 인간의 정체성의 충분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 (4) 검증 원리에서 생기는 반론들은 원리 자체에 소속된 것과 동일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점 (5) 행동주의 심리학적 인간관이 인간을 바르게 묘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시 반론될 수 있을 것이다.

4. 대안적 모델: 조건적 통일체

조건적 통일체란 인간의 본래적 상태로 영혼이 체현된 통일체를 가리키는 말로서 인간 본성의 구성 요소에 관한 성경의 모든 가르침을 가장 잘 조화시킨 개념이다. 인간은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이 합쳐진 통일체로 죽음에 때에 비물질적인 부분은 계속 존재하다가 부활의 때에 물질적인 부분이 회복될 것이다. 

5. 조건적 통일체의 함축적 의미

(1) 인간은 몸과 혼의 통일체로 간주되어야 한다. (2) 인간은 복합적 구조를 가진 존재이다. (3) 인간 본성의 서로 다른 국면들은 각각 존중되어야 한다. (4) 신앙의 성장이나 성숙은 몸을 혼에 복종시킴에 달려 있지 않다.(금욕주의에 대한 반대) (5) 인간은 죽음과 부활 사이에 의식적 상태로 존재한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한다. 

5장 인류의 보편성

1. 모든 인종

모든 인종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 가계에 포함되며 그분의 사랑의 대상이다. 흑인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는 성경 구절은 없으며 외국인이나 유대인에 대한 차별 역시 정당화될 수 없다.

2. 남성과 여성

태초부터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었다. 남성과 여성은 모두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서로 동역하는 관계이지 지배 피지배 관계가 아니다. 사역에 있어서 여성을 차별하는 것은 성경 전체의 원리에 맞지 않는 것이다.

3. 모든 경제적 신분

성경은 가난한 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가난한 자를 도울 것을 명하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는 것을 엄하게 금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자가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며 오히려 의로운 가난이 불의한 부보다 더 가치 있게 여겨진다.

4. 나이든 성인들

성경은 노인을 온전한 인간이며 하나님께 소중한 존재로 보고 있다. 노인이 가진 지혜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5. 태아들

태아를 인간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문제에 대하여 성경에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으나 전반적으로 그런 결론을 내기에 충분한 증거들이 있다. 따라서 낙태는 기독교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6. 미혼자들

배우자의 유무로 인간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성경은 결혼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기면서도 독신자를 폄하하지 않는다. 

2부: 죄론

6장 죄의 본질

1. 다른 교리들과의 상호 연관성

죄론은 하나님을 고결하신 분으로 볼 것이냐라는 면에서 신론과, 인간은 얼마나 타락한 존재인가 면에서 인간론과 어떻게 죄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 있느냐라는 측면에서 구원론과 죄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목회론과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사회 문제와 깊이 관련을 맺고 있다.

2. 취급상의 어려움

죄론은 즐거운 주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이질적인 개념이라는 점에서, 특별히 죄의 세력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는 점에서 취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3. 연구 방법

죄론은 (1)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여 결론에 도달하는 경험적 혹은 귀납적 방법 (2) 죄의 유형을 선택하여 이를 모델로 삼는 모형론적 방법 (3) 죄에 대한 성경적 용어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구 방법이 있다.

4. 죄의 용어

(1) 죄의 원인을 강조하는 용어들

① 무지는 자신이 따라야 할 바른 길에 서지 않으려는 고집에서 나온다. ② 허물은 타락하려고 하는 인간의 성향을 말한다. ③ 부주의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태만히 듣기 때문에 순종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2) 죄의 특징을 강조하는 용어들

① 탈선은 옳은 길에서 고의적으로 벗어나는 것이다. ② 불경건은 하나님 없이 자기 뜻대로 살고자 하는 의지를 말한다. ③ 범과는 명령을 어기거나 정해진 한계를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④ 불의 혹은 불성실함은 정의의 충만한 표준에 이르지 못함을 의미한다. ⑤ 거역함 혹은 불순종은 하나님을 배반하고 완고히 자기 뜻을 주장하는 것을 말한다. ⑥ 배신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뜨리는 것을 말한다. ⑦ 사곡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본래의 모습이 왜곡되고 뒤틀린 것을 말한다. ⑧ 가증함이란 하나님께 극도로 혐오하시는 일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3) 죄의 결과를 강조하는 용어들

① 요동함 혹은 불안정은 정상 상태에서 벗어나 무질서와 혼란을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② 해악 혹은 유해함은 화를 가져오거나 망하게 만드는 것을 지칭한다. ③ 죄책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고 상처를 주는 것을 말한다. ④ 고통은 비참, 슬픔, 괴로움, 어려움을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

5. 죄의 본질

죄는 행위, 생각, 존재에 있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신 표준에 미치지 못함을 의미한다.

(1) 육체의 소욕 : 슐라이엘마허에 따르면 죄란 보다 고상하고 정신적인 본성을 지배하려고 하는 보다 저급하고 육적인 본성을 성향을 의미한다. 이 견해는 죄 중에는 육적이지 않은 수많은 죄가 있으며 육적 본성의 억제가 죄성을 억제하는데 두드러지는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반박을 받게 된다.

(2) 이기심 : 죄란 궁극적 목적으로서의 하나님에 대한 지고한 사랑 대신에 자신에 대한 사랑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 견해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반면 이타심에 의해 유발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죄도 있다는 것을 설명해 주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3) 하나님을 대신함 : 죄의 본질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모시지 않고 하나님의 지위를 다른 것으로 대치하려는 성향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신구약의 주요 본문들이 이 견해를 지지하고 있으며 여기에 따르면 우상숭배가 죄의 본질이 된다.

7장 죄의 근원

1. 죄의 근원에 대한 여러 견해들

(1) 동물적 본성 : 테넌트 등이 주장하는 바 죄의 근원이 인간이 동물로부터 진화되는 과정 중에 아직도 지속되는 동물적 충동들이라는 견해가 있다. 각 개인이 성장함에 따라 도덕적 각성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 인류가 진화의 결과 도덕적 각성과 양심을 갖게 된 것으로 이해한다.

(2) 유한성에 대한 불안 : 라인홀드 니이버 등이 주장하는 바 죄가 유한한 인간이 처한 곤경과 이를 벗어나고자 열망하는 인간의 자유로부터 근원한다는 견해가 있다. 인간은 유한성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인 불안감을 극복하고 무한한 자유를 누리려는 시도 속에서 창조와 조화의 질서를 깨뜨리는 죄를 범하게 된다고 본다. 이 견해는 성경이 죄에 대해 지적하는 바를 통찰력있게 표현해 내고 있으나 하나님께서 만드신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부정한다는 점에 설득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3) 실존적 소외 : 폴 틸리히 등이 주장하는 바 죄가 인간 존재의 근거인 하나님과 타인들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된 상태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이 견해는 소외 자체가 죄가 아니라 소외 상태로 빠지게 만드는 것이 죄라는 반박을 받고 있다.

(4) 경제적인 투쟁 : 해방신학 등에서 주장하는 바 죄가 경제적인 투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견해가 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죄는 주로 압제와 착취를 의미한다. 그러나 부의 재분배가 이뤄진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현저한 권력 투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때 권력과 부의 분배가 죄를 없애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5) 개인주의와 경쟁심 : 엘리오트 등이 주장하는 바 죄는 지나친 이기주의와 경쟁심으로 도를 넘어 탐닉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죄의 본성이나 죄인됨을 부인하고 죄란 2차적으로 습득된 본성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교육이나 사회 개혁을 통해 죄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들의 생각이 얼마나 나이브한 것인가가 이미 드러나고 말았다.

2. 성경의 가르침

하나님이 결코 죄를 조성하신 분이 아니시다. 인간에게는 어떤 욕망들이 있다. 또한 인간은 양자 택일의 선택 능력과 상상력이 있다. 적절치 못한 것을 욕망하고 상상한 것을 실행에 옮기게 됨으로 인간은 범죄하게 된다. 인간에게는 쾌락욕구, 소유욕구, 성취욕구가 있는데 이 욕구들을 하나님께서 부과하신 규제 내에서 적절하게 추구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그 자체를 목적으로 추구하게 될 때 죄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 더하여 사탄의 유혹이라는 외부의 자극이 더하여져서 범죄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인간 본성 속에는 이렇게 죄에 이끌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성향이 자리 잡고 있다.

3. 죄에 대한 치료 – 다양한 견해들의 관계

죄에 대해 동물적 본성의 견해를 취한다면 본성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진화하는 것이 치료법이 된다. 유한성에 대한 불안을 죄의 근원으로 보는 견해를 취한다면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치료법이 된다. 실존적 소외가 죄의 근원이라는 견해를 취한다면 소외에서 벗어나도록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치료법이 된다. 경제적인 투쟁이 죄의 원인이라면 사회 구조를 바꾸는 것이 치료법이 된다. 개인주의와 경쟁심이 죄의 원인이라는 견해를 취한다면 교육이 해결책이 된다. 복음주의 관점에서는 오직 십자가만이 죄의 치료책이 된다.

8장 죄의 결과

1. 하나님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

(1) 하나님의 미워하심 : 하나님은 죄를 범하는 자를 미워하신다. 죄인은 하나님의 원수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하나님의 진노가 죄인 위에 머문다고 말한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에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2) 죄책 : 죄책이란 죄책감을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어김에 따라 형벌을 받게 된 객관적인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표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전 우주의 경륜을 붕괴시킨다. 이는 사실상 하나님이 하나님되심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죄와 죄인은 형벌을 받아 마땅하다.

(3) 형벌 :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은 응보적이다. 또한 형벌은 징계의 효과가 있다. 형벌은 간접적(자연적) 방식으로 주어지기도 하고, 보다 직접적인 방식 즉 하나님의 개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방식으로 주어질 수도 있따.

(4) 사망 : ① 모든 인간은 육체적인 사망을 피할 수 없다. 칼빈주의자들은 육체적 사망이 죄와 함께 들어왔다고 보며 펠라기우스주의자들은 인간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로 창조되었다고 주장한다. 창조 시 인간에게는 죽음의 가능성과 영생의 가능성이 모두 존재하였다. 그러나 죄로 말미암아 죽음은 실제적인 것이 되었다. ② 영적인 사망이란 인간의 본성 전체로서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영적인 사망을 낳게 하는 것은 죄 때문이다. ③ 영원한 사망은 영적인 사망이 영속적인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을 말한다.

2. 죄인에게 미치는 영향

(1) 죄의 노예가 됨 : 죄는 죄를 범하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죄를 하나의 습관으로 탐닉의 대상으로 만들어 죄의 노예가 되도록 한다.

(2) 현실로부터의 도피 : 죄는 현실의 어려움이나 시련으로부터 도피하도록 만든다. 특히 죽음이라는 현실을 직면하지 못하도록 한다.

(3) 죄를 부정함 : 죄는 죄를 부정함으로써 죄에 대한 고통스러운 의식을 없애도록 노력하게 만든다.

(4) 자기 기만 : 죄는 자기 스스로를 속이며 위선을 하도록 만든다.

(5) 무감각 : 죄는 양심을 마비시키며 죄의식을 무디게 만든다.

(6) 자기 중심적 : 죄는 자신의 결점은 축소시키며 자부심을 부풀리도록 한다.

(7) 불안 : 죄는 끊임 없이 욕망을 극대화하도록 부추기고 만족시켜질 수 없는 현실로 인한 불안감을 증대시킨다.

3.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

(1) 경쟁 : 죄는 자기 중심성을 추구하게 만들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충돌의 경쟁을 부추기게 한다.

(2) 무정함 : 죄는 오직 자기 자신의 관점과 이익만을 중요시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타인에 대해서는 무정함과 무자비를 나타내도록 만든다.

(3) 권위를 거절함 : 죄는 외부의 권위를 거절하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유일한 권위로 삼고자 하도록 만든다.

(4) 사랑할 수 없음 : 죄는 자기 만족을 목적으로 삼게 만들기 때문에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9장 죄의 중대성

1. 죄의 범위

(1) 구약의 가르침 : 구약은 죄의 범위가 인류 전체에 대해 보편적이라고 가르친다. 대표적으로 노아의 홍수 심판이 있기 전 이 세상은 죄악이 관영하여 죄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러므로 구약에서 의인으로 묘사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 보편적 죄성이라는 제약 하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2) 신약의 가르침 : 산약은 구약보다 훨씬 더 분명한 어조로 죄의 보편성에 대해 증거하고 있다. 성경은 모두가 죄인이고 의인은 없다고 주장하며 그에 대한 숱한 증거들이 있다. 모든 인류에게 죽음이 보편적인 만큼 죄도 보편적이다.

2. 죄의 강도

(1) 구약의 가르침 : 구약은 죄를 하나의 행위로, 영적인 질병으로서 마음의 상태나 성향으로서 보고 있다. 인간이 단순히 죄를 범하기 때문에 죄인인 것이 아니라 죄성을 가지고 있기 떄문에 죄를 범하는 것이다.

(2) 신약의 가르침 : 신약은 인간의 마음의 상태가 악하며 인간 본성이 부패되었다고 말한다. 전적 타락이란 거듭나지 못한 자가 양심이 없다는 말이거나 선행을 할 수 없다는 말이거나 온갖 유형의 죄악에 다 빠진다는 말은 아니다. 전적 타락이란 인간의 성품 모든 부분에 타락이 일어났으며 인간의 선한 행위에도 부도덕한 동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과 자신의 힘으로 타락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원죄에 대한 여러 이론

(1) 펠라기우스주의 : 펠라기우스는 인간은 백지 상태에서 태어나는 존재로 선 혹은 악의 가능성 가운데 서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이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로 보았기 때문에 원죄를 부인하였다. 아담의 죄는 기껏해야 나쁜 사례를 보여준 것일 뿐이며 인간 스스로의 행위와 노력에 의해 선에 이를 가능성을 긍정하였다.

(2) 알미니우스주의 : 알미니우스주의자들은 펠라기우스주의자들과 달리 인간은 아담의 원죄로 말미암아 인간이 타락한 본성을 입는다고 본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이 타락한 본성을 극복할 수 없다고 본다. 또한 그들은 선행적 은총이 원죄에 대한 정죄를 없애 버렸다고 믿고 있다.

(3) 칼빈주의 : 칼빈주의자들은 아담의 원죄로 인해 타락한 본성을 입고 인간은 태어나며 아담의 죄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진다고 본다. 아담과 우리와의 관계를 아담을 우리의 언약의 대표로 보는 언약적 머리로 보는 견해와 아담 이후 타락한 본성을 유전하여 물려 받게 한 조상으로 보는 자연적 머리로 보는 견해가 있다. 

4. 원죄: 성경적 모델과 현대적 모델

우리는 아담의 죄에 연루되었으며 따라서 아담의 타락한 결과인 본성의 타락과 죄책과 정죄도 함께 받는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의 경우처럼 죄책의 경우도 우리 편에서의 의식적이고 자발적인 결단이 있어야 한다. 이 전까지는 죄책의 전가는 조건적이다. 

10장 죄의 사회적 차원

성경은 개인 뿐 아니라 공동체의 죄를 언급한다.

1. 취급상의 어려움

우리가 사회적인 죄에 대해서 둔감한 것은 자신이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며 집단의 정체성에 자신을 동일시하기 쉬우며 객관적 시각에서 집단 전체를 조망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 성경의 가르침

(1) 세상 : 성경은 악이란 개개인의 의지와 독립되어 하나의 체계화된 실체로 표현하는 이에 해당하는 용어가 세상이다.

(2) 능력 :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악한 일들 가운데는 보이지 않는 세력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성경은 가르친다. 그 힘을 능력이라고 부른다.

(3) 집합체로서의 개인 : 모든 인간은 사회적 영향력을 벗어나 살 수가 없다. 집단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벌어지는 죄에 대해서 객관적인 입장에 서기가 힘든 것이다.

3. 사회적 죄에 대한 전략

(1) 중생 : 사회적 죄란 각 개인의 죄의 합으로 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되는 것이 사회적 죄를 근절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보는 건해이다.

(2) 개혁 : 사회적 정치적으로 죄악된 문화와 현상들을 전짐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향을 선택하기도 한다.

(3) 혁명 : 사회 구조을 근원적으로 변화시키려고 하는 급진적인 시도를 혁명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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