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및 나눔/양식

추수할 일꾼

이창무 2015. 5. 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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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목자 없는 양 같은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명목상의 목자인 제사장들이나 헤롯 왕이 목자 노릇을 해야했지만 그들은 자기 배 불리기만 바빴습니다. 백성들은 버림 받았고 갈 길을 알지 못했습니다. 추수할 밭은 있지만 추수할 일꾼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추수할 일꾼이자 백성들의 목자로 삼기 위해 열 둘을 부르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 열 둘을 사도라고 칭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사도라는 말은 복음서에서 쓰이지 않는 말입니다. 사도 행전에서 예수님이 승천하신 이후에나 보편적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사도는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반면 제자는 배우는 자라는 뜻입니다. 사도에게서는 권위가 느껴진다면 제자에게서는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열 둘을 처음부터 사도로 세우셨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이 말인 열 둘이 이 때 완성된 사도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앞으로 예수님께 보냄을 받아 백성들을 섬기기 위해 이 세상으로 나아갈 전권대사들로 처음부터 뜻두셨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소망이 여기에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부족한 제자들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사도들입니다. 이 두 정체성 사이에서 긴장이 있습니다. 부족한데 양들을 도와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피할 수 없는 긴장입니다. 예수님께서 처음부터 그렇게 계획하셨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부족하니까 겸손히 배우면 되고 또 양들을 돕고 섬기면서 주님의 역사에 동역하는 영광과 기쁨을 함께 누리면 됩니다. 배우며 일하고 일하면서 배웁니다. 추수할 일꾼은 그렇게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이 시대 영혼을 긍휼히 여기는 주님의 마음을 배우길 원합니다. 부족하지만 이 시대 목자로 쓰시고자 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을 가슴에 품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추수할 곡식들이 밭으로 곧 사명의 현장 속으로 더 들어가는 제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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