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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2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역사
    목양/캠퍼스 선교 2017. 4. 11. 10:20

    대2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역사:안암센터 상황과 경험을 기초로



    SBS 스페셜 ‘대2병, 학교를 묻다’에서 대학생들과 관련된 부분은 앞부분 13분까지가 대부분입니다. 그 뒷부분은 현재 입시 제도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그 대안으로 덴마크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부분의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입시 공부에 치여서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지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대학교 2학년 때부터 무기력과 우울로 나타나는 대2병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프로그램의 내용상으로는 문제 해결 방향을 찾기 위해 대학 입학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이 방향은 우리 모임과 접목할 수 있는 방향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임은 이미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고민은 대2병을 앓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며 그들을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로 양성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이슈와 관련하여 안암 1부 학생 역사를 섬기며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앞으로 학생 복음 역사를 어떻게 섬길까에 대한 대안 제시를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신입생 중심 전도 사역과 더불어 2학년 이상 재학생을 위한 사역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전통적으로 안암 센터는 신입생 중심으로 전도 사역을 펼쳐왔습니다. 가급적 신입생이 입학식을 치르기 전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영어 시험 등을 통해 그리고 입학 초 동아리 박람회와 같은 행사를 활용해서 신입생과 관계성 맺기를 시도해 왔습니다. 많은 신입생들을 만나고 이 중에서 성경 공부에 대한 소원이 있는 학생을 집중 공략하여 일대일 성경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와 같은 전도 사역의 한계에 부딪친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미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학생들도 많고 선배들로부터 캠퍼스 선교단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굳게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수험 생활 동안 억눌린 상태에서 해방된 즐거움을 만끽하려는 학생들이 진지한 성경 공부로 초대에 냉담하게 반응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들인 노력과 수고에 비해 일대일 성경공부로 연결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에 예전에 없던 새로운 현상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1학년 때 별 소원이 없던 형제가 1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후 변하는 사례입니다. 입대 전에는 단 한 번도 일대일을 하지 않았던 형제가 전역 후 신실하게 일대일을 하거나 꾸준히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한 사례가 여럿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대2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2병에 걸린 학생들 중 남학생의 경우는 군대로 도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군에 가서 본격적인 사회생활에 앞서 맛보기로 세상을 경험하면서 인생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역 후 목자와 인생과 자아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성경 공부에 응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여학생의 경우는 군대 대신에 휴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매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같은 과에서 휴학을 하지 않은 학생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여학생들이 휴학을 선택합니다. 문제는 군대이든 휴학이든 이렇게 인생의 진지한 문제의식과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에 학교에 없기 때문에 전도하러 캠퍼스에 나온 목자를 만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전도의 어장을 캠퍼스 안뿐만 아니라 캠퍼스 밖까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따라서 대2병이 걸리기 전 곧 예비 대2병 시절인 1학년 때 양들과 지속적인 관계성을 맺는 것이 필요합니다. 본격적인 성경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관계성을 맺은 양과 함께 식사를 하던지 커피를 마시며 하면서 가벼운 만남을 유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고민과 문제의식이 깊어질 때 성경공부를 제안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목자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긴 호흡과 여유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둘째로 대2병에 걸린 학생들의 고민을 직접적으로 터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전통적으로 안암 센터에서는 학기 중에는 바이블 아카데미를 통해 양들을 초청했습니다. 복음 메시지와 두 명 정도의 소감 발표가 전형적인 바이블 아카데미의 포맷이었습니다. 그 후에 바이블 카페로 바뀌었습니다. 주 프로그램 전후로 교제나 식사 등이 들어간 점이 차이가 나지만 기본 포맷은 바이블 아카데미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바이블 까페에 들인 노력에 비해 참석하는 양들의 수도 적어지고 또한 바이블 까페에 대한 반응도 과거처럼 큰 반향이 오질 않고 있었습니다. 원인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강해식 설교 형식의 메시지가 양들에게는 별 공감대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지 것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2병에 걸린 학생들은 대부분 진로 문제에 대한 큰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전공과 나의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에서 오는 고민, 앞으로 나의 인생 진로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들에 대해서 이미 사회생활을 많이 경험한 선배들의 조언과 경험담이 해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 센터에는 각계 각 분야에 중견 전문인이 된 학사 목자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보고자 올해부터 토크 콘서트를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소감 발표도 없고 말씀 본문도 없습니다. 오직 초빙된 학사 목자님의 강연만 있습니다. 강연의 내용은 진로에 대한 과거 자신의 고민이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진로 설정을 했으며 그 결정이 어떤 결과들을 낳았는지 자연스럽고 진솔한 태도로 담담히 들려주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 속에 목자님들의 신앙 이야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성경공부를 하고 믿음으로 산 것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아들도록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현재까지 들인 Input에 대비해서 Output이 좋습니다. 한 양은 10분만 듣고 친구와 저녁 식사 약속 때문에 가려했는데 10분을 듣더니 마음을 마꿔 약속을 취소하고 끝까지 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토크 콘서트에도 또 왔습니다. 강사 섭외 외에는 큰 수고가 들지 않기 때문에 2~3주에 한 번씩 자주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는데 별 부담이 없습니다. 이런 토크 콘서트 방식이 많은 학사 목자님이 계신 우리 모임의 현실에 비추어 커다란 강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셋째로 제자양성을 위해 대학원 진학을 권면하는 방안을 제시해 봅니다. 대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자양성 프로그램의 사이클이 시작된다면 4학년이 되면 졸업과 취업 준비로 정신없는 시기를 보내게 되고 결국 학창 시절 제자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시기는 1년 길어야 2년에 그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섬기던 학생 제자들에게 거의 매번 대학원 진학을 권유해 왔었습니다. 물론 본인이 기꺼이 동의하고 또 진학할 수 있는 형편이 될 때 권유한 것이지 무리하게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권유를 한 것은 사회에 진출하기에 앞서 2년이라도 더 캠퍼스에 머무는 시간을 가지면서 제자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 경제학과 형제는 다른 형제에 비해 저희 모임에 늦게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졸업 후 대학원에 가도록 강하게 권했습니다. 공부를 그리 좋아하는 형제가 아니라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권면을 받아들여 제자 훈련을 받으며 믿음이 성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석사를 마친 후 아주 좋은 직장을 얻었습니다. 신입생에서 대2로 출발점이 늦어지는 만큼 대학원 또는 휴학 등등으로 사회로 나가기 전에 제자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대2병, 학교를 묻다’ 프로그램을 본 후 안암 센터에서의 학생 역사를 통해 경험한 바를 기초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해 보았습니다. 별로 새롭지도 획기적이지도 않은 제안들이라 실망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방안들 중에 하나로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함께 기도해 가면서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영감을 힘입어 이 시대 고민하고 방황하는 캠퍼스 학생들을 살리고 예수님의 제자 삼는 역사에 쓰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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