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및 나눔/양식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자

이창무 2015. 5. 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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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가족일까요? 물론 한 핏줄을 타고 난 사람들이 내 가족입니다. 우리에게는 부모와 형제들이 있습니다. 자연적인 출생 관계에 의해 형성된 가족입니다. 이 세상에 이 가족만큼 끈끈하고 결속력이 단단한 공동체가 있을까요?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더 그런 경향이 강한 듯 합니다. 이 거칠고 험난한 세상에서 이 가족은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께 가족들이 찾아왔습니다. 어머니와 동생들이어겠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여기서 질문하십니다. 누가 내 가족이냐? 여기 있는 내 제자들이 내 가족이다.우리는 이 말씀을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마리아를 공경하고 섬기셨습니다. 십자가의 처절한 순간에서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기신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족 관계를 파괴하시거나 불효를 조장하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내 가족이라 말씀하신 뜻이 무엇일까요?


첫째는 제자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는 가족과 같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족이란 서로에게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공동체입니다. 또한 운명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제자들의 공동체 즉 교회는 그 구성원이 서로에게 가족과 같아야 한다든 뜻입니다.


둘째는 기존의 혈연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가치관과 하나님 나라 중심의 가치관과 충돌할 때는 하나님 나라를 선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혈연 중심의 가족이 소중하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만약 가족 중 누군가가 배교를 요구한다면 그 말을 따라야하겠습니까? 오해를 사고 핍박을 받더라도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육신의 가족을 섬기고 돌보고 사랑하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목자로 살다보면 가족들의 모든 기대를 다 충족시키기는 힘들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목자로서 감수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우리 교회의 지체들과의 관계가 더욱 가족 같이 살가운 관계 속으로 들어가야겠구나 하는 점을 느낍니다. 제가 더 마음 문을 집고 집의 문도 열어서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가족같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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