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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의 형상인 '나'를 만나세요 / 정신실
    목양/교회교육과 상담 2015.05.20 14:20


    하나님의 형상인 '나'를 만나세요



    강연과 집필 통해 '나'를 찾는 여정에 초대하는 정신실 사모



    나에 대한 오해가 하나님과 믿음의 왜곡으로… 진정한 '나' 찾아야

    그리스도인의 지표인 '자기 부인'은 평생의 작업, 거짓 나 벗겨내기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지표는 '자기 부인'입니다. 그런데 정작 부인해야 할 '자기'에 대해서 무지하다보니 '자기 부인'이 되지 않아요. 막연하게 봉사와 헌금, 구제 등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면 그게 믿음이라고 오해하고 자기 열심에 빠지다 상처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믿음의 본질에 다가가려면 먼저 자기가 누구인지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해요.”


    음악치료사이면서 강연과 집필을 통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나'를 향한 여정으로 이끄는 정신실 사모(45/사진)는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바르게 깨닫는 것이라고 꼽았다.


    부모님의 보호 아래서 벗어나 사회경험을 쌓아가는 청년기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다양한 고민이 봇물 터지듯 넘쳐나는 시기이다. 청년들의 진로, 연애, 대인관계 등의 고민을 들어보면 사실 이런 모든 문제들은 '나'와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에서 그 실마리가 풀린다는 것이 정 사모가 수많은 청년들과 만나면서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청년들을 자신이 붙들고 있던 '거짓 나'로부터 돌이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나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안내한다.



    '나'를 오해하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문제는 정 사모가 치열하게 고민했던, 그리고 지금도 날마다 쉼 없이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니고 수십 년 간 교회생활을 해도, 심지어 목회자의 사모로 신분변화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변하지 않는 '나' 때문에 아파하고 고민했던 시간들을 풀어내면서 정 사모는 “성인이 되려면 사춘기를 거치듯,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나'를 찾기 위한 영적 사춘기, 영적 성장통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발견한 것은 “내가 나를 몰랐다”는 거였다. 또한 나에 대한 오해가 하나님과 믿음에 대한 크나큰 왜곡으로 이어지고 제각각의 뒤틀린 신앙양태로 나타나더라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보면 신앙의 양상이 제각각이에요. 율법주의적인 신앙을 고수하면서 다른 사람을 그 틀에서 정죄하는가하면 용서의 하나님만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의 무분별한 생활에 상당히 관대한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봉사에 집착하기도 하고요. 왜 하나님은 한 분이신데 각기 믿는 하나님은 이렇게 다를까요?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자신의 기질을 그대로 믿음과 결부시키고 나만의 하나님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정 사모가 영적 사춘기를 겪은 것은 남편이 늦깎이 신학공부를 마치고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던 시기, 40대를 바라보던 때였다. 평신도로 지내던 때와 달리 교회의 내부를 가까이 들여다보게 됐고 “이건 아닌데…”하는 부분들을 목도하면서 교회에 대한 회의감으로 심한 갈등을 겪었다. 예배시간에도 집중할 수 없었고, 사모이면서 점점 교회로부터 마음이 멀어지는 자신을 보는 괴로움은 자꾸만 커져갔다.


    그러던 중 가톨릭 영성센터에서 진행하는 자기성찰 과정을 알게 되었고 거기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돕는 에니어그램과 침묵수행을 경험했다. 그렇게 자신의 깊은 내면과 마주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왜곡된 거짓 자아에 속고 있었는지 보게 되었다.



    “나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모습으로 나 자신을 포장해 온 것이며,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붙들고 있는 거짓 자아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착하고 친절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마저도 일종의 삶의 방편일 뿐이었어요. 내 안에 선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너무도 큰 충격이었죠. 하지만 그런 나의 거짓된 모습을 정면으로 보고 끊임없이 벗겨내야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거짓 나'를 벗다


    정 사모의 설명에 의하면 '자기 부인'은 태어나면서부터 형성돼 온 '거짓 나'를 벗는 작업이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자신의 거짓됨을 직시하고 그것을 떨쳐내는 일은 “죽음”과 같은 고통이었다. 왜 거짓된 나와의 결별은 그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운 걸까.


    “그것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기 때문이에요. 태어나고 자라면서 선택의 순간마다 조금씩 형성돼 온 나에게서 안전함을 느끼는 겁니다. 익숙한 자신은 통제가 가능하니까요. 내가 나 자신의 하나님이 되는 거죠.”


    그 안전함을 깨고 나오는 첫 걸음은 “내가 내 삶을 책임지거나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을 인정하는 것” 이었다. 그것은 죽음과 같은 불안함을 동반하는 작업이지만 그 과정을 거쳐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나, 내 안에 성령님이 거하시고 전적으로 성령님께 의존하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고 참 자유를 맛보게 된다는 것 역시 정 사모가 경험한 바였다.


    “사람은 언제 변할까요?”


    정 사모가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다. 글쎄… 대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교회의 문제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성도들의 신앙과 삶의 불일치라는 점을 볼 때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해서 한 순간에 변화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참된 변화는 언제 이뤄질까.


    “사람은 용서와 사랑을 경험할 때 비로소 변화됩니다. 특히 자신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에 대해서요.”


    그랬다. 자신에 대해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겼지만 침묵수행 가운데 새롭게 깨달은 '나'는 그럴듯하게 포장된 존재일 뿐이라는 거였다. 교회 안에서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찾아간 침묵수행, 그 기간 중에 유일하게 침묵을 깰 수 있는 곳이 기도방이었다. 거기서 교회를 향한 분노를 쏟아내며 몸부림쳤고, 그것은 사실 하나님께 모든 의지를 동원해 대드는 것이었다. 폭풍같이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고 고요 속에 성경을 펼쳐들었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베드로가 예수님이 대제사장 앞에서 심문받으실 때 부인한 장면이었다.


    자신을 부인하는 베드로를 바라보시던 예수의 눈, 일말의 원망이나 비난이 아닌 연민 가득한 눈으로 정 사모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의 연약함을 다 아시고도 용서하고 받아주시는 완전한 사랑인 것을 깨달았고, 그것은 세상의 조건부 사랑에 익숙한 탓에 하나님에 대해서도 무서운 경찰관쯤으로 인식해왔던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됐다.



    하나님의 형상 찾기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질문 앞에서 정 사모는 “마음에 힘을 빼고 하나님께 물으라”고 말한다. 청년들의 질문은 때로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저 사람이 과연 하나님이 허락하신 짝일까요?” “여기서 일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요?” “부모님과 갈등이 많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쏟아지는 청년들의 질문에 대한 정 사모의 답은 간단하다.


    “몰라! 답은 네 안에 있단다.”


    연애, 진로, 관계 등의 문제로 청년들과 대화하다보면 그 문제를 놓고 깊이 고민하기보다는 답을 밖에서 찾고 얄팍한 지침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은 것을 보게 된다. 정 사모는 “극단적인 단순함이 악이다”라고 한 스캇 펙의 말을 인용하며 청년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묻고 답을 구하라고 말한다. 진지하게 묻는 것도, 답을 기다리는 것도 믿음의 여정이고, 자신과 하나님과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세상이 규정하는 나, 내가 만든 나를 벗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온전히 회복되는 걸음은 하나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평생 반복되어야 한다고 정 사모는 말한다. 이를 위해 매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귀띔한다. 날마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그분 안에서 나를 무력화 하는 작업을 거듭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사모는 그 길 위에서 자신의 깨달음을 나누며 함께 깊어지고 넓어지도록 청년들을 초청하고 있었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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