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시

사랑(III)

이창무 2022. 6. 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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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III)

- 조지 허버트

사랑은 열렬히 나를 환영했다,
그러나 내 영혼은 주춤했다,
죄 많은 몸인 것을 의식하고서.
그러나 눈치 빠른 사랑은(내가) 처음 들어서면서부터
망설이는 것을 보고서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와 상냥하게 물었다,
무엇이 부족한 것이 있느냐고...
“여기에 있어야 할 손님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사랑은 말했다,
“그대가 바로 그 사람이다”
“불친절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제가요?
아, 님이여, 저는 당신을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내 손을 잡고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나 말고 누가 두 눈을 만들었는가?”
"그렇습니다. 주님, 저는 그 두 눈을 망쳐버렸습니다.
수치스러워 저는 어디로든 가야겠습니다. 절 버려두십시오."

사랑은 말했다.
“누가 그 멍에를 졌는지 모르느냐?”
“사랑이여, 그렇다면 저는 시중이나 들겠습니다.”
“자, 앉아서 내 살을 먹어라.” 사랑은 말했다.
나는 앉아서 그리고 먹었다.

 

* 프랑스 철학자이며 작가이자 사회 운동가였던 시몬 베이유를 회심하게 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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