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시

나 거기 서 있다

이창무 2017. 8. 30. 20:57
반응형

나 거기 서 있다


박노해 시인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때 아픈 곳이 중심이 된다

가족의 중심은 아빠가 아니다

아픈 사람이 가족의 중심이 된다 


총구 앞에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양심과 정의와 아이들이 학살되는 곳

이 순간 그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아 레바논이여!

팔레스타인이여!

홀로 화염 속에 떨고 있는 너


국경과 종교와 인종을 넘어

피에 젖은 그대 곁에

지금 나 여기 서 있다

지금 나 거기 서 있다



반응형

'기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 개의 바람이 되어  (0) 2017.09.05
감사한 죄 - 박노해  (0) 2017.09.05
주님의 십자가   (0) 2017.08.09
[자작시]삭개오의 고백  (0) 2017.08.08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주세요  (0) 2017.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