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시

만남 / 정채봉

이창무 2015. 11. 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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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정채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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