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목회 현장

목사 안수식 답사

이창무 2021. 10. 1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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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먼저 한 사람의 목회자를 세우기 위해 함께 기꺼이 이 자리에 증인이 되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안수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을 섬겨 주신 분들, 이 자리에서 안수해 주신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부르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안수식에 임하면서 출애굽기 21장 5절, 6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만일 종이 분명히 말하기를 내가 상전과 내 처자를 사랑하니 나가서 자유인이 되지 않겠노라 하면 상전이 그를 데리고 재판장에게로 갈 것이요 또 그를 문이나 문설주 앞으로 데리고 가서 그것에다가 송곳으로 그의 귀를 뚫을 것이라 그는 종신토록 그 상전을 섬기리라(출21:5,6)”

이스라엘에서는 자유인이 되기를 스스로 거부하고 종신토록 그 상전을 섬기기를 선택한 종이 있었습니다. 그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상전과 처자를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증표로 귀를 뚫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생일을 가리켜 귀 빠진 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목사 안수식을 거행한 오늘은 저에게 귀 뚫은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저에게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구원자시요 선한 목자 되시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몸인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종신토록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종이 되기로 결단하고 오늘 그 인침을 받았습니다. 그저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의무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질질 끌려가는 코 뚫은 종이 되지 않고, 사랑으로 스스로 속박되어 기쁨으로 주를 섬기는 귀 뚫은 종의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 길을 끝까지 잘 갈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오신 분들께서 때로는 위로와 격려를, 때로는 충고와 조언을 아까지 말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모든 분들이 주신 사랑에 부끄럽지 않은 주의 종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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