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및 나눔/단상

철학적 단상 두 가지

이창무 2018. 3. 2.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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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저는 아무래도 분석철학보다는 대륙철학 쪽 취향인 것 같습니다. 텍스트 자체의 분석을 중시하는 어떤 스터디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와버렸습니다. 저자의 삶, 시대적 역사적 배경이 간과되는 것, 그래서 텍스트가 오독되고 있다는 느낌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문 기사를 읽을 때도 어느 신문사의 어떤 기자가 썼는지, 인터뷰 대상자는 평소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는지를 눈여겨 보는 편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도 기록될 당시에 저자가 처한 공동체의 정황을 중시합니다. 그렇다고 분석철학의 엄밀성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둘.

도덕 체계에서는 추상적인 선의 원리를 상정하고 여기에 어긋나는 것을 악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의지가 곧 선입니다. 그리고 이 의지에 반하는 것이 곧 악입니다. 또한 이 의지는 역사적 현실과 삶의 정황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철학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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