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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보러갔던 영화 '히말라야'의 명 대사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산쟁이들은 정복이란 말 안 쓴다. 산 올라가서 정상 갔다가 후다닥 내려오는 게 정복이나? 우리는 신이 허락해 주셔서 잠깐 머물다 내려가는 거야" (엄홍길)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느껴지는 대사입니다. 고수는 정복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알고 보면 이 정복이란 말 속에는 교만함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내가 뭐라고 정복을 한다는 말입니까? 꼭 산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무엇을 정복한다는 말 속에 품은 그 탐욕과 오만함, 이것을 버려야 진정한 고수라 할 수 있겠지요.
"해발 7,800m만 올라가면 철학적인 생각이 막 떠오를 거 같죠? 그런데 안 그래요. 오로지 제 자신이 보입니다. 고통과 힘겨움 속에서 진정한 나를 볼 수 있지요 ,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살면서 진정한 나를 볼 수 없을 거예요" (엄홍길)
고통과 힘겨움 속에서 진정한 나를 볼 수 있다는 말이 깊이 다가옵니다. 올라가면 다시 내려올 산을 왜 올라가나 싶었는데 이 대사를 듣고 왜 산사람들이 있는지 비로서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통에서 마주하는 나 자신의 실체, 말은 멋있지만 아마도 별 것이 없을 겁니다. 그렇게 별 것 없는 나를 깨닫는 것이 정말 어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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