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힘을 얻으리니

새 힘을 얻으리니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쓰러지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30-31)

요즘 슈퍼스타 K라는 아마추어 가수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저는 시즌 2까지는 이 프로그램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 막내동생이 웹디자이너인데 바로 이 슈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의 웹사이트 디자인을 맡게 되면서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았습니다. 현재 시즌 3가 진행 중인데 ‘울랄라 세션’이라는 팀이 생방송 1,2차전에서 모두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정말 ‘울랄라 세션’은 심사위원인 가수 이승철의 말대로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프로를 능가하는 노래 실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이 ‘울랄라 세션’ 팀의 리더인 임윤택이란 사람이 위암 4기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4기이면 암이 주변 장기에 전이된 상태일 것이고 사실상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람의 나이는 이제 경우 32살 밖에는 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얼굴을 보면 더 젊어 보였습니다. 그 동안 오랜 세월 무명으로 지내다가 이제 막 성공의 문턱에 들어가려는 순간인데 이런 중병에 걸려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왔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할 때에 후배들을 이끌고 방송에 나와 전력을 다해 노래 부르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고 또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꼭 나이를 든 사람만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장정이라도 얼마든지 넘어지며 쓰러질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청소년들도 참 피곤하며 곤비합니다. 제 첫째딸이 초등학교 5학년이고 둘째딸이 초등학교 3 학년입니다. 두 딸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떨 때는 참 안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에 가야 하고 바이올린과 첼로 레슨도 받고 있으며 방과 후 학교 원어민 영어 강좌도 듣고 집에 와서도 재능 피자 선생님에게 창의력 문제 풀이를 지도 받으며 수학과 영어 온라인 강의를 듣고 문제지를 풀어야 합니다. 엄마는 시시 때때로 영어 단어 시험을 보고 아빠는 주산을 가르쳐 줍니다. 물론 학교 숙제도 빠짐 없이 다 해가야 합니다. 딸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피곤해 하고 때로는 엄마에게 힘들다고 불평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지옥 같은 수험생 시절을 벗어나 대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 룰루랄라 여유롭게 지낼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매주마다 쏟아 지는 레포트며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정신이 없습니다. 엊그제 시험 본 것 같은데 또 시험 기간이라 며칠 날밤을 새고 나면 온 몸이 파김치가 됩니다. 거기에 별도로 영어 공부도 해야 하고 등록만으로도 허리가 휘는 부모님을 생각해 용돈이라도 벌어 보려면 아르바이트도 해야 합니다. 다른 곳보다 시급을 천원 더 준다는 말에 혹하여 고기집 알바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해 보니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이 아파서 시작한 지 8일만에 그만둘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대학생 시절은 널럴한 셈입니다.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면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피곤함이 가중됩니다.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 근무에다가 스트레스 풀자고 가는 회식 자리는 상사의 술주정을 받아 주느라고 더 피곤합니다. 이렇게 스트레스와 피곤이 가시지 않다 보니 젊은 나이에 여기 저기 아픈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일 말씀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서강대 여학생처럼 과로를 못 이기고 죽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피곤하지 않으십니까? 지치지 않으셨습니까? 아마도 피곤하고 지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이를 어떻게 해소하십니까? 어떻게 원기를 회복하십니까?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곤한 간 때문이야” 차두리의 권고를 받아 들여 대웅제약 우루사를 복용하면 해결이 될까요? 어떤 사람은 술 마시고 노래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미친듯이 컴퓨터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운동을 하기도 하고 자매들은 맛 있는 거 먹으면서 주야장창 수다 떨며서 스트레스를 주로 푸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인터넷에 뭐 재밌는 거 새로 올라온 것 없을까 하면서 여기 저기 둘러보고 키득거리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이런 방법들이 전혀 효과가 없지는 않습니다. 기분 전환이 되기도 하고 잠시 동안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원인 제공자를 잊을 수 있게 하는 효과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입니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피곤과 스트레스가 근본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모처럼 놀이 공원에 갔다가 인파에 치여 푹푹 짜증만 내면 돌아오기도 하는 것처럼 오히려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다가 더 스트레스를 받고 피곤해 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이런 피곤과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앙망한다는 말은 우러러 바란다는 뜻입니다. 마치 콘서트 장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그 가수의 일거수 일투족 노래 한 소절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온갖 주의를 다 집중해서 바라 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주의력과 집중력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앙망하는 사람은 새 힘을 얻습니다. 하나님께 집중하는 사람은 독수리가 폭풍우를 뚫고 높은 하늘 위로 비상하듯이 온갖 어려움을 뚫고 나갈 힘을 얻습니다. 뛰어가도 걸어가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마치 에너자이저처럼 백만 스물둘 백만 스물 셋 이렇게 너끈히 팔굽혀 펴기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자신을 앙망하는 자에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능력을 선물로 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래서 ‘내가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 능력은 장사된 지 삼일 만에 죽음의 세력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안에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영국 전역을 작은 시골 마을이라도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로 다 돌아다니며 전도와 순회 설교를 하였습니다. 그는 잠이 부족하여 항상 말 위에서 이동 중에 토막잠을 자는 것으로 잠을 해결하고 합니다. 그가 이런 강행군을 계속 할 수 있었던 힘은 그가 날마다 앙망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었습니다. 

시험 공부하느라 과제물 제출하느라 피곤하시죠? 알바 하느라 피곤하시죠? 제자수양회 심포지움 준비하느라 피곤하시죠? 저도 이래 저래 피곤합니다. 우리 다 함께 하나님을 앙망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새 힘을 덧 입고 날개치는 독수리와 같이 아니 여기는 고대이므로 지축을 박차고 표효하는 호랑이와 같이 힘찬 인생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별 도움이 안 되는 쓸데 없는 스트레스 해소법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눈을 들어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