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서평

교리와 신앙 요약 (2) 신조의 성경적 기초

이창무 2018. 9. 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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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의 성경적 기초


저자는 2장에서 신조와 고백이 성경과 무관하다고 보는 비성경적인 태도에 관해서 교정하려고 시도합니다. 그 시도는 언어에 관한 성경의 관점, 인간의 본성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 신조에 관한 성경의 직접적인 언급, 마지막으로 교회의 역할에 관한 성경적 진리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첫째, 언어의 적합성.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성자 하나님은 말씀 그 자체이십니다. 천지 창조도 말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질서와 관계도 말씀을 통해 정립되고 유지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도 말씀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표지 역시 말씀입니다. 선지자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그들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하나님께서 임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침묵은 곧 하나님의 부재입니다. 우상의 특징은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인간과 관계를 맺을 수도 없고 임재할 수도 없는 무능하고 헛된 존재일 뿐입니다. 반대 방향으로 인간이 하나님께 반응하는 것 역시 말을 통해서입니다. 역사 그 자체 혹은 예식 그 자체만으로 아무 것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에 사람의 말로 설명되어지고 해석되어져야만 그 의미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림이나 조각이나 춤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이 함께 하지 않고는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구약과 신약 그리고 교회사에서 설교가 항상 중심에 서 있었다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둘째, 인간 본성의 보편성. 인간 본성이 한 사람이 처한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 의해 형성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시대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하나님이 부여하신 본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신학적 진술이 한 시대, 한 장소를 뛰어넘어 다른 시대와 장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일이 가능합니다. 물론 시대별로, 지역별로 집단적인 차이가 나타나고 개인별로 차이가 생기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결정적이고 기본적인 측면에서는 모든 사람이 같습니다. 신조와 신앙 고백은 여러 시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우리와 동일한 본성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또한 그것들을 진지하게 받아야 들어야 할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셋째, 기관으로서 교회. 교리와 교회는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교회의 직분을 감당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교리적 진술에 대한 고백과 선언이 올바른 사람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리가 정체성을 형성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교리 때문에 교회가 분열하는 것이 아니라 교리적으로 일탈하기 때문에 분열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교회의 역할 중에서 중요한 것은 참된 교리를 성도들에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나이와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며 진리를 가르치는 곳으로 교리적이어야 하며 기관으로서 계급적인 구조를 취하는 곳입니다.


넷째, 바른 말의 표준. 사도 바울이 쓴 목회서신을 보면 바른 교훈을 전하고 그릇된 교훈을 배척하라는 권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바르게 교훈을 전할 사람을 세우고 그릇된 교훈을 전파하는 거짓 선생들을 징계하도록 권면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바른 교훈이 바로 신조입니다. 이처럼 신약 성경 자체가 바른 교훈을 후세에게 바른 전통으로 전달해야 할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잘못된 교훈이 교회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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