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예화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의 축사

이창무 2018. 3. 8. 23:24
반응형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의 축사입니다.

이 축사를 읽고 은혜 받았습니다.^^





존경하는 한국교회 지도자와 성도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전국 각지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5천 5백여 개 한인교회에서도 이 시간 같은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침을 깨우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으니 우리 대한민국이 정말 잘 될 것 같습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국가조찬기도회에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올해는 희년의 해를 축복하는 자리여서 더욱 뜻깊습니다. 성경에서 희년은 죄인과 노예, 빚진 사람 모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해방과 안식의 해였습니다. 약자는 속박으로부터, 강자는 탐욕으로부터 해방되어 다시 공동체가 건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경계와 벽을 허무는 포용과 화합의 정신이 희년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 희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을 다짐하는 기도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성도 여러분, 130여년 전 이 땅에 기독교가 전파되고 대한민국은 자유와 진리를 향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부당한 침략과 지배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찾고 불평등과 억압으로부터 정의로운 나라를 세우는 숭고한 여정이었습니다. 그 길에서 한국교회는 참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어 공의를 선포하고 실천했습니다. 지치고 힘든 국민들을 생명과 사랑으로 품어주었습니다.


특히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성장에는 여성들의 기도와 눈물이 녹아있습니다. 가장 약하고 낮은 곳으로 향했던 이 분들의 사랑이 기독교 정신을 이 땅에 뿌리내리게 했습니다. 부드럽지만 강한 힘이었습니다. 조수옥 전도사는 신사참배 거부로 온갖 고초를 겪었습니다. 평양 형무소에서 만난 아이들이 눈에 밟혀 자신의 쇠약한 몸을 돌보지 않고 1946년 9월, 고아원인 마산 인애원을 세웠습니다. 그 후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문준경 전도사는 병든 자의 의사였습니다. 문맹 퇴치 선봉자이자 우리들의 어머니라고 불렸습니다. 1950년 순교하기까지 생명을 다해 이웃을 사랑한 흔적들이 전남 신안군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 땅의 여성들은 정말 강합니다. 신앙과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요즘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여성들의 차별과 아픔에 대해 다시 한 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통받은 미투 운동 피해자들에게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 땅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근대 교육과 근대 의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배움과 치료의 기회가 열렸습니다.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학교 교회 병원 지역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고 우리 사회를 깨어나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기독교는 대한민국 근대화와 민주화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세계 어디든지 달려갈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 이탈 주민 지원에서도 한국교회의 역할과 기여가 아주 큽니다. 묵묵히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실천해 온 성도 여러분의 발자취가 너무나 자랑스럽니다.


존경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선수들의 노력과 성취에 우리들의 가슴도 뜨거워졌습니다. 남과 북의 선수들은 함께 빙판 위에서 땀 흘리며 언니 동생이 되었습니다. 국민들의 성원과 성도 여러분의 기도 덕분입니다.


이틀 전에는 대북 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남북 간의 대화 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입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나라를 위한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 고비를 넘었습니다만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습니다. 오랜 반목과 갈등으로 인해 아물지 않은 상처가 우리 안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습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포용하고 화합하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께서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성도 여러분, 국민 여러분, 이제 내일부터 열흘 간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개최됩니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오직 이 순간을 기다려온 선수들입니다. 뜨거운 박수로 응원해주십시오. 전 세계의 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다시 한 번 평창이 가장 아름답게 빛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아주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갑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