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서평

복음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이창무 2015. 6. 16. 19:40
반응형

복음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I. 요약

1.복음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복음서는 상대적으로 설교하기 쉬운 본문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복음서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재료를 갖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복음서에 대한 오해이다. 복음서를 설교한다는 것은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는 과거의 일들을 알리고 설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복음서를 바르게 설교하려면 구속 사역의 역사성, 복음의 역사성, 복음서의 역사성, 이 세 단계의 역사적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예수님의 독특성, 복음서 등장 인물의 특수성, 복음서 시대와 우리 시대의 상황성, 이 세 가지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복음서가 가지고 있는 상황적 요소를 분석하여 복음을 바로 이해하고 그 내용을 살릴 수 있도록 우리 시대의 상황적 요소를 바로 진단하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2. 왜 바울서신을 가지고 복음서를 읽으려 하는가?

많은 설교자들이 복음서를 있는 그대로 읽으려하기보다는 바울서신의 옷을 입혀 복음서를 채색시켜 읽음으로 복음서를 바로 해석하지 못하는 잘못을 저지른다. 자신의 틀을 가지고 성경을 해석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이 없지 않으나 성경을 자신의 틀을 뒷받침해 줄 참고 구절 정도로 전락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 복음서와 바울서신은 통일성과 연속성이 분명히 존재하나 그에 못지 않게 차이점과 불연속성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저자와 상황과 형식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경을 연구할 때 본문 자체에 우선권을 부여해야 하며, 어떤 틀을 입증하기 위해 성경을 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고정 관념을 벗어나 열린 자세로 성경을 연구하여야 한다. 교회를 살리는 길은 다른 방법이 없고 오직 말씀을 온전히 전하는 일에 있음을 알고 말씀 자체의 의미를 드러내는 일에 목회자는 생명을 걸어야 한다.

3.복음서 설교를 위한 바른 접근방법과 해석

복음서를 예수에 대한 언행록으로만 보게 되면 네 복음서의 차이점을 제대로 설명해 내지 못하게 된다. 복음서는 단순히 예수의 전기가 아니라 선포와 교육과 권면을 목적으로 한 글이며 동시에 예수의 전승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는 책이다. 따라서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라도 복음서가 지향하는 대상과 전승의 해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네 복음서는 각각의 특색을 지니게 된다. 각각의 복음서 자자들은 자신만의 신학을 가지고 복음서를 저술했기 때문에 복음서는 저마다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복음서를 설교할 때 각 복음서가 가진 개성과 특색을 잘 드러내도록 설교하는 것이 바른 설교라고 할 수 있다.

4.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복음서는 역사책도 편지도 아니고 속죄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쓰여진 복음이다. 복음서에서 직접적으로 십자가를 언급한 부분이 아니라 할지라도 복음서 전반에 걸쳐 십자가 복음이 스며들어 있다. 마태와 마가복음은 복음은 인간의 심각한 죄 문제를 해결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행하신 일에 대한 소식으로 말하고 있다.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죄하신 그리스도께서 죄인 중 하나로 간주되어 고난 당하시고 버림 받으셨다. 그 결과 죄사함을 받게 되었으며 악에 대한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구원을 얻는 길은 오직 믿음 밖에 없다. 이 십자가와 구원의 복음에 관한 내용들이 두 복음서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곳곳에 핵심적인 메시지로 자리 잡고 있다.

5.누가복음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누가에게도 다른 복음서 저자들과 마찬가지로 누가만의 독특한 신학이 있다. 누가에게 진정한 죄의 치료책은 근본적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디. 이는 곧 회개에 대한 강조로 나타나는데 참된 회개는 단순한 말의 형태를 넘어 태도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예수의 오심은 이 땅의 사람들을 회개하는 자와 회개하지 않는 자로 가르게 하였고 죄를 회개하지 않는 자의 미래는 심판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심판을 면하고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여셨다. 그 길은 예수께서 십자가 고난의 길을 가심으로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수많은 훼방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승리로 이어지며 죄인들에게 임하여 그들로 생명을 얻게 한다. 이 구원은 유대인 뿐 아니라 온 세상을 향한 보편적이며 우주적인 구원 사건이 된다.

6.요한복음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요한복음은 요한의 신학에 의거하여 해석되어져야 한다. 요한복음은 믿음을 불러 일으키게 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이 믿음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믿음이다. 그 믿음의 결과 생명 혹은 영생에 이르게 된다. 또한 예수에 대한 영적인 인식에 이르게 한다. 영적인 인식에 관하여는 요한복음 9장 날때부터 소경되었던 사람이 눈을 뜨게 되는 사건에 대한 기사를 통해 신뢰할만한 영적 인도자로 여겼던 사람들이 실상은 영적으로 맹인이었으며 세상의 빛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영적 시야를 얻게 될 것이다. 

7.마태복음을 바로 설교합시다.

마태복음은 가장 인기있고 친숙한 복음서이나 그릇 설교되는 경우가 많은 복음서이기도 하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천국이라는 용어 때문인데 마태복음의 천국은 공간적 장소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완곡하게 표현한 용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과 함께 이미 성취되었으나 재림 때에 완성될 것이다. 특히 산상설교는 윤리규범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제자들의 특성과 임무와 태도에 관한 것이다. 예수가 행하신 기적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였다는 필연적인 현상이며 결과이다. 하나님의 통치는 일순간에 완결되는 방법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을 통해 결실해 가는 방법이다. 마태복음을 올바르게 설교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통치 개념인 하늘 나라를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8.마가복음을 바로 설교합시다.

마가복음은 특별한 상황에 처한 마가의 독자들에게 예수의 생애를 새롭게 말함으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마가복음을 단순히 전기나 선포가 아닌 내러티브로 읽을 때 설교자는 예수의 생애에 대한 교훈을 그 당시 청중의 상황 가운데 새롭고 도전적인 모습으로 이해할 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저자의 견해에 따라 평가함으로써 오늘날 독자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 가운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극적으로 교훈해 준다. 마가복음에 나오는 장소와 시간들, 사람과 사건들에 대한 묘사는 1세기 팔레스타인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묘사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관점과 의도가 반영된 구성에 따라 기술된 것이다. ‘길’은 마가복음 전체의 중심 메시지를 반영하는 주제적 단어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가가 마가복음의 중심주제라 할 수 있다.

9.누가복음을 바로 설교합시다. 

누가복음은 신약의 1/4에 해당하는 많은 분량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 1/3 가량이 다른 복음서에는 찾을 수 없는 특별한 자료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다. 누가복음에서 누가의 강조점은 보편주의,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 구제에 대한 강조, 여성에 대한 관심, 기도에 대한 빈번한 언급, 성령에 대한 강조 등을 들 수 있다. 누가가 말하는 복음에 합당한 삶은 물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이요 이와 동시에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다. 누가는 결코 흔히 알려져 있듯이 가난한 자의 복음만을 전한 것이 아니라 부자들을 위한 복음도 함께 전하였다. 누가복음의 난해구절 중 하나인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는 재물을 선용하여 미래를 준비하라는 관점에서 설명되어질 수 있다. 누가복음은 누가복음답게 설교되어야 한다. 공관복음을 종합적으로 조화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각 복음서의 특징을 살려서 설교할 필요가 있고 누가복음 역시 앞에서 열거한 누가복음의 특징을 잘 살려서 전달되어져야 한다.

10.요한복음을 바로 설교합시다.

요한복음읜 공관복음에 비해 쉬운 헬라어로 쓰여졌지만 심오하며 긴 단락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요한복음의 예쑤는 다른 복음서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낯선 모습으로 다가 온다. 요한복음은 상세한 기독론을 전개하고 있는데 설교자는 이러한 요한복음의 독특성을 이해하고 설교해야 한다. 요한복음 설교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할 부분은 도량형 문제, 사본 문제, 성령에 관한 이해 부분이며 특히 마지막 21장의 설교는 자주 잘못 설교되는 부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질문하시는 부분과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에서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11.칼뱅의 복음서 설교와 그 실제 

칼뱅이 복음서에 대해 한 설교 중 일부가 남아 있다. 칼뱅은 복음을 이전 신자들에게 약속하신 것의 성취이며 그 성취는 그리스도 안에 이루어졌다는 소식으로 본다. 또한 복음의 목적은 육체의 부패가 끝나고 성령으로 새롭게 된 우리를 하늘 영광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여기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복음은 자주 천국 또는 하나님 나라로 불리워 진다. 복음은 전적으로 신약 시대에 속한 것이며 율법과는 구분이 된다. 이러한 복음에 대한 칼뱅의 이해는 그의 팔복 설교에 잘 나타난다.

12.조나단 에드워즈의 복음서 주해

18세기 미국의 대각성 운동을 주도했던 조나단 에드워드는 네 권의 복음서를 주해했다. 그는 각 절별로 본문의 의미를 새겼고 때로는 이를 연관된 단락으로 묶었다. 주해할 때 그는 인접한 다른 구절 혹은 다른 성경의 구절들과 연관성을 관찰하였다. 또한 내용에 있어서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기술하였고 조직 신학적인 개념들이 주해와 잘 통합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II. 독서 후 소감

‘복음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를 읽은 후 배운 점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첫째, 복음서 저자들의 특색과 그들의 신학을 잘 드러나게 설교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관복음서라고 해도 마태, 마가, 누가의 신학이 동일하지 않으며, 각 복음서마다 저자가 강조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바가 다르다. 그 부분을 잘 드러내어 복음서의 다양함과 풍부함을 드러내는 설교가 좋은 설교이다.

둘째, 복음서 저자들이 복음서를 기록할 당시의 정황, 즉 복음서를 듣게 될 청중이 처한 상황, 복음서가 묘사하고 있는 사건들의 배경이 되는 시대적 사회적 정황 등을 충분히 고찰한 후 설교해야 한다는 점이다. 복음서는 하늘에서 떨어진 문서가 아니다. 당시 시대적 역사적 상황 가운데 쓰여진 문서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저자의 의도를 왜곡시킨 설교가 나오기 쉽다.

셋째, 복음서를 교리에 의거하여 짜맞추듯이 설교하지 않고 복음서만의 독특한 색깔을 잘 드러내도록 설교해야 한다는 점이다. 교리는 성경으로부터 도출된 것이지 결코 교리로부터 성경이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교리라는 안경에 집착하지 않고 성경 자체가 말하도록 자연스럽게 해석하여 설교해야 한다.

서두에 있는 글에서 언급한 대로 그 동안 복음서는 성경 전체에서 비교적 설교하기 쉬운 텍스트라고 여겨 왔던 것이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공관복음서를 구성하는 세 복음서의 다양성과 차이점에 대해서 지나치게 무관심했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복음서를 한 권이 아니라 네 권이 되도록 섭리하신 뜻에 순종하여 앞으로 복음서 연구나 설교 때에 각 복음서의 맛이 잘 드러나도록 읽어야 한다는 점을 깊이 새기게 되었다. – 끝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