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력(존 맥아더 외), p.208
교회음악 점검표
- 나단 부세니츠
어떤 종류의 음악이 교회 찬양 예배에 어울릴까? 질문은 넘쳐나는데, 해답은 복잡할 뿐만 아니라 가끔 논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 제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음악이 크리스천 찬양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음악이 하나님을 기쁙 해드리지 않는다면, 음악이 만들어내는 것은 찬양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교회는 음악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정확히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 말씀 안에 담긴 원칙들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는 개인적인 선호도나 문화적인 트렌드를 따라서는 안 된다. 음악 영역에서 성경적인 권위는 반드시 담보되어야 한다.
목회자들과 교회 장로들(전체 회중들과 함께)은 교회에서 사용하는 찬양 음악에 대해 다음 10가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성경적인 원칙에서 직접 끌어낸 것이라 모든 세세한 경우마다 적용할 수 는 없겠지만, 교회음악을 검증하는 데 필요한 신학적인 체크리스트는 될 수 있을 것이다.
1.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의심할 것도 없이, 진정한 예배는 하나님 중심이어야 한다(출 20:3-6). 하나님 한 분만이 우리의 찬양을 받으실 분이기 때문이다(시148:13). 하나님은 우리가 드리는 가장 뜨거운 헌신을 받으실 분이며 가장 높은 우선순위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귀한 왕이며 주인공이시다. 하나님 중심의 찬양에서 빗나가면 그 어떤 것도 우상 숭배다(렘 2:13, 27-28). 하나님은 거짓 찬양을 절대로 받지 않으신다(신 12:29-31, 16:21-22, 갈 5:19-21).
왜냐하면 교회음악이 가진 목적은 예배가 잘 흘러가도록 돕는 것이므로, 사람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이 되어야 한다(참조 시 27:6, 150:3-4). 그 어떤 목적이나 우선순위도 모두 나중이다. 음악 양식과 청중들을 향한 공연, 그리고 이들의 반응이 우리가 지닌 열정을 이끌어내는 최고의 목적이 된다 하더라도, 결코 하나님 자시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성경적인 찬양은 하나님 중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며, 교회음악(이것을 합법적으로 찬양 음악이라고 부른다면)은 하나님으로 시작해서 하나님으로 끝나야 하기 때문이다.
2.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있는가?
하나님에 대한 시각이 부적절하다면, 교회음악이 순전히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잇다 하더라도 그것은 충분하지 않다. 너무나 많은 크리스천 노래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예사롭게, 거의 세속적인 유행가처럼 다루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요즘의 찬양들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출 20:7)는 계명을 범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우리 구세주가 받으실 음악은 예수님에 대한 정확하고 고귀한 시각을 향상지켜주는 것이어야 한다(사 40:12-26 참조). 성경 전반에 걸쳐, 살아있는 하나님과 만난 모든 사람들은 급격히 변화되었다(출애굽기 33-34장의 모세, 이사야서 6장의 이사야, 마태복음 17장 예수님의 변형을 지켜보던 베드로, 야고보, 요한). 그들이 목격한 주님은 평범한 분이 아니셨다. 그들은 찬양으로 가득 차 전율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다루는 음악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찬양을 돕는 것이라면,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을 올려드려야 한다(히 10:31, 롬 11:33-36, 계 14:7).
3. 질서가 있는가?
우리가 예배하는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다. 이 사실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역사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분은 궁창에서 형식과 기능을 가져오신 분이 아니신가(창 1장, 롬 1:20 참조). 그러므로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권고한 "(교회 안에서)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전 14:40)는 명령은 그리 세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에베소서 5장 18절은 항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고 신자들에게 끊임없이 명령한다. 그러므로 교회음악은 성령에 의해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 다른 어떤 힘 -감정, 심리 또는 다른 어떤 것- 의 다스림을 받아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교회 구성원은 성령으로 권능을 받은 하나님의 말씀의 영향 아래 있어야 한다(골 3:16 참조).
분별력을 잃은 감동주의는 종종 중언부언 식으로 활기를 띠게 되고, 벅찬 감정에 빠지는 것은 어떤 성경적인 찬양 형태보다 이방인의 이교도(마 6:7 참조)에 가깝다.
4. 음악 내용은 성경적으로 올바른가?
악기 연주는 분명히 찬양 예배에 합당하다(대하 5:13 참조). 그래서 대부분의 교회음악은 서정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가사들은 명확한 동시에 성경적 -노래를 부르는 사람 모두가 단번에 성경의 진리를 알 수 있는- 이어야 한다(엡 5;19-20 참조).
아니, 명확성을 넘어, 가사는 성경에 합당하고 반드시 이를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구약 성경 말씀으로 만든 노래들(더욱이 성경 구절을 직접 가사로 인용하였을 경우)이 오직 예수님 시대 이전의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노래였다면, 오늘날 이것을 교회에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시편 51편 11절을 컨텍스트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부르는 경우다.
중요한 성경 주제를 가사로 쓸 때 진부하거나 경박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음악 양식에 상관없이 교회음악은 회중을 성경적, 신학적으로 더 깊이 이해시켜야 한다. 부정확하거나 성경에서 벗어난 내용, 또는 진부한 가사는 단지 이것을 부르는 사람들의 영적인 성장을 방해할 뿐이다.
5. 성도를 연합시키는 데 공헌하고 있는가?
위에 적은 것처럼, 교회음악이 가진 가장 기본 목적은 찬양이다. 그러나 성경은 또한 크리스천 노래가 가진 교화의 형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전 14:26, 엡 5:19-20). 왜냐하면 교회는 한 몸이므로(고전 12장),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섬김도 포함되어 있다(롬 12:1-9).
그렇다면 공적인 에배는 다른 이를 섬김으로써 하나님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고 있다면, 교회음악에서 개인의 선호도는 결코 따지지 말아야 한다. 다만, 언제나 다른 사람의 관심을 먼저 살펴야 한다(빌 2:1-4). 나아가 우리의 모습이 다른 크리스천들을 죄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라면, 각별히 신경을 쓰고 돌봐야 할 것이다(롬 14장, 고전 8장).
6. 음악 연주는 탁월한가?
우리의 모든 행위는 물론이거니와 교회음악은 하나님의 영광과 존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전 10:31). 우리의 완전하신 주권자이며,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받으시는 것이 마땅하다. 하나님께 드리는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기대에는 한참 부족하다.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맨처음 가장 최고의 것을 드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레 1-7장, 민 18:21).
거두절미하고, 하나님께 최선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한 교회가 완전한 관현악단과 계약을 맺거나 거창한 밴드를 고용하지는 못하더라도, 교회음악은 탁월함을 확보하기 위해 전심을 쏟아부어야 한다. 정결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함이 없는 음악은 찬양이 아니다(시 24:3-4, 암 5:23). 구별되지 않은 음악은 오히려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며, 결국 진정한 예배의 필수 조건인 하나님 중심의 분위기를 망가트리고 만다.
7. 하나님 말씀을 들으려는 마음을 준비시키고 있는가?
디모데 후서 4장 2절은 "말씀을 전파하라"고 우리에게 명령한다. 이 구절 몇 절 앞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 인생에서 성경의 온전함과 중요성을 상술했다(딤후 3:16-17). 우리는 오직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배울 수 있다. 즉 하나님은 오직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신다. 그러므로 성경은 공적인 에배 -전개와 절정 모두를 제공하는- 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찬양하는 시간(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이야기 나눌 때)이 설교(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말씀하실 때)를 제멋대로 가리거나 빛을 발하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 노래로 드리는 찬양은 진리를 선포해야 한다. 설교에 앞서 연주되는 교회음악은 회중의 마음을 준비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성경이 말씀하시는 것을 회중이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골 3:14-17).
8.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빛내고 있는가?
신약 시대 교회 생활의 모델은 지역 모임이었다. 이 모임은 예배와 훈련을 위한 장소로 쓰였다(행 2:41-42 참조). 한편 신자들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이루어야 한다(마 28:18-20).
이렇게 말하는 것은, 크리스천들의 모임으로서 지역 교회가 세상의 시선 앞에서 훌륭한 간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고전 14:23-25 참조). 무엇보다도 바울은 우리에게 "범사에 우리 구주 하나님과 '아름다운 덕을 선포'(백전 2:9)하라고 우리에게 권고한다. 그렇다면 교회음악은 우리 주 하나님과 구세주의 탁월하심에 대한 놀라운 간증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명예를 떨어뜨리거나 복음에 대해 불신자들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9. 열정으로 찬양드리고 있는가?
앞서 말했듯이, 교회음악은하나님 중심이며 하나님의 모든 위엄을 드러내야 한다. 동시에, 교회음악은 결코 지루하고 건조하거나 생기를 잃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지루한 분이 아니시다. 그리고 천국(예배가 첫번째 임무인 곳) 또한 따분한 곳이 아니다(계 4-5장 참조).
하나님께서 합당한 존귀를 올려드려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성경적인 찬양은 언제나 우리의 열정과 예수님을 높여드리는 감정(대상 15:29, 16:4-6)이 넘쳐야 한다. 이 열정에 대한 표현 자체는 회중마다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불구하고 열정 없는 찬양 -영광스런 성가라기보다는 자장가처럼 들리는 -은 전혀 찬양이라고 말할 수 없다(요 4:23).
10. 교회음악 철학은 성경적인 원칙을 따르고 있는가?
다양한 취향과 의견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교회음악의 철학은 성경적인 원칙을 따라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늘 그렇게 해왔다는 이유로, 단순히 어떠 기준만 신봉해서는 안 된다. 교회 에배에 음악 연주를 무조건 허락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지도자들은 성경을 살피고(사도행전 7장 11절에 있는 베뢰아 사람들처럼), 찬양을 위한 바른 음악을 지지하는 성경적인 원칙을 결정해야 한다.
원칙이 세워지면, 음악 리더는 이를 회중의 특별한 배려에 따라 다양한 벙법으로 자유롭게 적용해야 한다. 목회자는 개인 취향을 성경적인 원칙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켜세우거나,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는 가정 아래 성경적인 원칙을 무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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