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사도행전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이창무 2025. 1. 12. 13:10
반응형


2025년 사도행전 제 1 강 / 이창무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말씀 / 사도행전 1:1-11
요절 / 사도행전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법정에선 증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걸 그대로 말해야 하니까요. 증인의 한 마디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결정적인 순간이 오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성경은 우리를 "증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건 사도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부르심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삶, 죽음, 부활, 그리고 다시 오심에 대해 직접 증언하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오늘은 사도행전 1장을 통해 이 ‘증인’의 부르심과 실제 모습이 어떤 것인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증인,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증인, 그리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 이게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명임을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1.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증인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3)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냥 부활하신 게 아니라, 무려 40일 동안이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계속 모습을 보이셨다는 건 예수님의 부활이 확실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강력한 증거 아닐까요? 제자들 마음속에도 이 부활 사건은 절대로 지울 수 없는 진리로 각인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을까요? 바로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가르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 나라는 단순히 죽어서 가는 천국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되는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 동안 하나님 나라를 많은 비유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울러 예수님의 삶 자체가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본보기였습니다. 병자를 고치시고, 억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시고,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시며 그들에게 회복과 소망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정의와 자비, 사랑과 평화로 다스려지는 곳임을 직접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사건이 아닙니다. 부활은 죄와 죽음, 그리고 어둠의 권세를 이기신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선포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일꾼이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예수님이 하셨던 사역을 이어받아 말씀을 전하고, 병을 고치며, 귀신을 쫓아내는 사람들이 되길 원하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제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4-5)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임하실 것을 기다리라는 뜻이었죠. 그런데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은 솔직히 부담스럽고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고, 그들 자신도 붙잡히면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예수님은 그 무서운 예루살렘이 성령 세례를 받음으로 축복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령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성령님이 마치 폭포수처럼 제자들에게 부어지고, 그들의 삶을 성령의 강물에 잠기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그 순간 그들은 하늘의 능력과 영적인 에너지를 공급받게 됩니다. 그 능력으로 제자들은 두려움을 떨쳐내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힘차게 전파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제대로 드러내는 증인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습니까? 솔직히 요즘 교회 상황을 보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2012년에는 한국 인구의 22.5%가 개신교 신자였는데, 2023년에는 16.6%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인 20~40대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집니다. 게다가 한국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도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21%밖에 안 되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4%나 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성 문제, 투명하지 못한 재정 운영, 배타적인 태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증인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것은 바로 성령님의 충만한 임재입니다. 방전된 핸드폰을 충전기에 꽂아야 다시 사용할 수 있듯이, 우리도 성령님으로 충전받아야 합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는 삶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또한 우리의 약함을 극복하게 하시고, 하나님 뜻을 이루는 능력을 주십니다. 성령님이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만들어 가실 때, 우리는 사랑, 기쁨, 평화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열매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20세기 초, 미국은 흑백 간 갈등과 인종 차별이 정말 심각했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1906년, 로스앤젤레스의 소박한 아주사 거리의 한 교회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령님의 강력한 임재가 나타난 겁니다! 사람들이 방언을 하고, 병이 낫고, 죄에 대해 깊이 회개하는 등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기적들보다 더 놀라운 일이 있었어요. 바로 그 예배 모임을 특징짓는 전례 없는 "연합의 정신”이었습니다. 백인과 흑인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찬양하고 예배드리며, 식사도 나누고, 간증과 기도를 같이 올렸습니다. 지금 들으면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그 시절에는 정말 혁명적인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아주사 거리에서 시작된 영적 각성은 오순절 운동의 출발점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기독교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작은 거리에서 시작된 이 움직임이 전 세계에 걸친 성령의 역사를 만들어 낸 거죠. 정말 놀랍지 않나요?

우리 또한 성령님을 간절히 구하며 하나님께 나아가 봅시다. 성령님은 우리의 부족한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연약한 부분을 채워 주시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를 가득 채워 주십니다. 성령님이 임하시면 우리의 일상이 그냥 평범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빛을 비추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제기동 약령시로’로부터 새로운 부흥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매일 성령님을 의지하면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도구로 멋지게 쓰이길 간절히 기도합시다!

2. 우리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증인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6)

제자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예수님, 이제 로마 몰아내고 우리나라 독립시키실 건가요?” 아마 예수님께서 속으로 “얘들아, 지금 이게 무슨 질문이니…” 하고 황당하셨을 겁니다. 마치 아버지가 온 가족을 모아 가정 예배를 뜨겁게 인도했는데, 예배가 끝나자마자 아이가 “그래서 간식은 뭐 먹어요?”라고 묻는 것 같은 느낌이었겠죠.

하지만 제자들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이 질문에는 단순히 독립에 대한 갈망을 넘어, 오랫동안 억눌려 살아온 이스라엘 백성의 깊은 한이 담겨 있었습니다.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제국, 그리고 로마까지... 긴 시간 동안 강대국들 밑에서 살아온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자유와 독립이 절실했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권세 있는 왕으로 나타나셨으니, “이제야말로 독립할 때다!” 하는 기대를 가진 것도 무리는 아니었겠죠.

게다가 제자들의 질문에는 개인적인 기대도 담겨 있었습니다. “주님, 이제 우리도 좀 잘살게 해 주시지 않겠어요? 명예도 좀 누리고, 편안하게 살면 안 될까요?” 사람인지라 이런 욕망이 있었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십니다.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7-8)

예수님은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에게는 그보다 더 시급한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땅 끝”은 단순히 지리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복음이 전해져야 할 모든 세대와 민족을 포함하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특정 민족이나 나라를 넘어, 온 세상 모든 사람의 구원에 있었던 겁니다.

당시 제자들에게 시급한 일이 이스라엘 독립이었듯이, 오늘날 우리도 시급해 보이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정치적 갈등이 심하고, 사회적 불평등과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높은 집값과 취업난 때문에 미래를 걱정하고, 중장년층은 자녀 교육비와 노부모 부양 부담에 짓눌려 있습니다.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해결해야 할 크고 작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지금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세상의 문제는 죄와 죽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담 이후로 죄와 죽음의 고통 속에 신음하는 세상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바로 예수님의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죽으셨고, 부활하심으로 죄와 죽음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이요, 온 인류를 구원하는 기쁜 소식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 복음의 산 증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한 사람들이었죠. 그래서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자신의 생명을 바쳐 이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복음의 역사는 사도행전 이후로도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열두 제자만 부르신 게 아닙니다. 각 시대마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쓰임받을 사람들을 택하셔서 복음의 역사를 계속 이루어 오셨습니다. 복음은 로마를 넘어서 스페인, 영국, 미국, 그리고 중국과 일본과 우리나라까지 전해졌습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인도, 중동, 그리고 다시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요절 말씀인 사도행전 1장 8절은 우리 공동체의 핵심 말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신 우리 선배님들은 성령님의 임재와 권능을 의지하며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에 헌신하셨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약 100여 개국에 1,500명이 넘는 선교사님들이 파송되어 전 세계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계십니다.

이분들은 말 그대로 산 증인이십니다. 물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어와 문화의 벽이 아무리 높아도, 성령님의 능력으로 모든 걸 뛰어넘으셨습니다. 그런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실제로 체험하신 것입니다. 지금도 이분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데 귀하게 쓰임받고 있습니다.

이 증인 중에 가장 대표적인 분이 우리 가운데 계십니다. 바로 파블로 오 목자님입니다. 목자님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외교관으로 일하시다가 자동차 사고를 겪으셨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안요셉 선교사님과 함께 성경 공부를 시작하셨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브라질, 미국, 베네수엘라, 칠레, 엘살바도르, 스페인 등 여러 나라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셨습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실 때는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전도하셨습니다. 그것이 씨앗이 되어 현재는 많은 제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은퇴 후에도 목자님은 서울 교대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고 계십니다. 평생에 걸쳐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에 순종하신 파블로 오 목자님의 삶이 우리에게 늘 좋은 본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 복음의 바통이 우리 손에 주어졌습니다. 릴레이 경기를 할 때 바통을 떨어뜨리면 전체가 실격 처리되는 것처럼, 복음의 바통을 떨어뜨릴 수는 없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이 바통을 잘 전달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은 자로서,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우리의 삶을 헌신해야 합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2,000년 전 제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오늘, 우리의 사명입니다. 우리도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복음의 빛을 세상에 비추는 증인의 삶을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3. 우리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증인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복음의 증인이 되라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신 후,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구름이 예수님을 가린 건 그분의 영광을 상징하죠. 이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우편에 앉아 왕으로 다스리시는 분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어떨까요?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10-11)

제자들은  하늘로 올라가시는 예수님을 계속 올려다보며 아쉬움과 당황스러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때 흰옷 입은 두 천사가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왜 하늘만 보고 있느냐? 예수님은 다시 오실 거다!” 천사들의 말은 단순히 위로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하늘만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지 말고,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라”는 독려였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다시 오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남기셨습니다. 그리고 이 약속은 모든 신자의 소망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소망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된 방식으로 재림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린다는 이유로 현실을 도외시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입니다. “예수님이 곧 오실 텐데 지금 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라며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재림에 대한 믿음을 잘못 이해한 겁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과 책임을 외면하는 태도는 재림을 기다리는 신자의 모습이 아닙니다.

반대로, 재림을 바람직하게 기다리는 모습은 어떤 걸까요? 재림을 기다리는 신자는 하늘만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처럼 깨어 준비합니다. 재림의 때와 시기를 알 수 없으니,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맡겨진 일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직장에서는 정직과 성실로, 가정에서는 사랑과 헌신으로, 교회와 이웃에게는 섬김과 봉사로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로 깨어 있는 자세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삶은 단순히 재림을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사명으로 이어집니다. 사랑과 섬김으로 매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삶이야말로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은 단순히 그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바로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부르심입니다. 현재 강대상 뒷배경에는 "그리스도의 인격을 우리 안에 빚으사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에 발하게 하소서"라는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이 글귀는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주셨던 그 사명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명을 이루려면, 그리스도의 인격이 우리 안에 깊이 새겨져야 하고, 그분의 사랑과 은혜가 우리의 말과 행동, 심지어 삶의 작은 부분들까지 자연스럽게 퍼져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힘만으로는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능력을 약속하셨습니다. 성령님이 함께하실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세상에 전하는 진짜 증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주님의 사랑과 통치를 증거하는 증인의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능력을 부어 주셔서 우리가 있는 모든 자리에서 복음을 담대히 전하게 하시길 간구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님의 재림을 소망하며,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가운데 그날을 준비하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