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목회 현장

셀 교회 내에서 다양한 사역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창무 2017. 1. 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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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교회 내에서 다양한 사역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통 교회가 셀 교회로 전환하려고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은 전통적인 목회 방식을 그대로 둔 채 셀 사역만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도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반대편 극단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은 다른 모든 사역을 폐하고 오직 셀 사역만을 하는 것이다. 셀 사역을 한다고 해서 다양한 전문 사역을 없애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셀 사역은 그와 같은 전문 사역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다양한 전문 사역은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 사역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여기서 특별한 사람이란 청년, 청소년, 장애인, 군인들과 같이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강한 동질성을 가진 그룹을 말한다. 이런 그룹들을 섬기는 특별 사역을 다른 일반적인 사역과 분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사역을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목양적인 셀 그룹으로 편성하여 돌보는 것이 셀 교회 내에서의 전문 사역의 방향이다.

전문 사역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돌봄이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로, 특수 사역에 관심과 은사를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셋째로 교회가 지역 사회에 침투해 들어가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전문 사역을 맡은 담당 사역자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첫째로, 특별 사역을 위한 지원을 잘 기획하고 요청해야 한다. 적절한 때에 담임 목사를 통해 지지와 격려를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전 교회가 특별 사역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계속 알릴 필요가 있다. 셋째로, 특수 사역이 교회 전체의 사역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셀 교회 내에서 전문 사역이 가진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로, 일반 사역에 비해 전문 사역이 맡아야 할 지역의 범위가 더 넓다. 둘째로, 전문 사역은 그 자체를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일반 셀 사역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셋째로, 일반 사역에 비해 전문 사역은 발전을 위한 연구와 훈련을 더 많이 요구한다.

셀 교회 내에서 전문 사역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첫째로 일반 셀 사역자들을 위한 자문 역할이다. 둘째로 차세대에 전문 사역을 이끌어 갈 리더와 일꾼을 발굴하는 역할이다. 셋째로는 전문 사역자들 사이에 갈등 대신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가는 역할이다.

전통 교회의 전통적 사역이 갖는 한 가지 문제점이 경쟁 구도 속에서 부서별 이기주의이다. 이런 점에서 셀 교회 내에서 각 전문 사역들도 통합적인 사역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적인 사역이란 첫째로 각 전문 사역들 사이에서 상호 협력을 말하며 둘째로 전문 사역팀 내에서 사역을 추진할 때 교회 전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 설정을 하는 것을 포함한다.

통합적인 사역을 이루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무엇을 중심으로 어떻게 통합해야 하느냐의 문제이다. 통합의 중심이 조직이냐 사람이냐 사역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둘째로 특수 사역과 일반 사역의 협력 관계를 중시하여야 한다. 셋째로, 담임 목회자가 아니라 담당 사역자가 사역의 발전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넷째로 정규적으로 행하여 지는 특수 사역들이 무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섯째로 셀 사역이 항상 중심에 있는 전문 사역은 셀 사역을 중심으로 통합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통적인 교회에서 부서 이기주의를 직접 경험한 적이 여러 번 있다. 내가 섬기던 찬양팀이 예배에서 점점 중요한 자리를 확보하게 되자 오케스트라 팀이 자신들의 밀리고 있다고 담임 목사님에게 불평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초등부에서 섬기던 교사를 중등부에서 데려갔다고 초등부에서 노발대발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다른 부서의 사정이 어떻게 되든지 혹은 교회 전체의 필요가 무엇이든지 간에 상관하지 않고 오직 자기 부서만 잘 되고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적지 않게 실망한 적이 많다. 셀 교회가 이런 부서 이기주의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소그룹을 중심으로 한 교회에 오랫동안 출석해 오고 있다. 소그룹을 매우 중요시하고 소그룹 리더들에게 목양의 권한이 상당 부분 위임되어 있다. 소그룹의 지상 과제는 소그룹의 성장과 배가이다. 소그룹의 리더는 소속된 사람들에게 전도를 통해 새 신자를 소그룹에 데려올 것을 요청한다. 덕분에 전도가 활발하고 양육과 성장이 촉진될 수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그것은 교회 전체에 필요한 일꾼을 소그룹 리더들이 내어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교사가 필요해서 본인과 섭외가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그룹에 소홀해질 것을 염려한 소그룹 리더에 의해 좌절된 경우도 있었다. 소그룹이 중심이 되면 결과적으로 교회 전체의 힘을 모아야 할 때에 힘이 분산되는 일은 불가피하지 않은가? 부서 이기주의 대신 소그룹 이기주의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나는 전문 사역자들의 아픔과 좌절을 주변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다. 전문 사역은 책에서 특별 사역이라는 용어와 교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문 사역은 특별한 사역이다 보니 주류가 될 수 없다. 그 과정 속에서 전문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사역자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소외되었다고 느끼게 되기 쉽다. 실제로도 교회 전체가 전문 사역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차별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 와중에서 전문 사역자로의 부르심을 귀하게 여기고 자부심과 비전을 가지고 출발했던 사역자들이 상처를 받고 회의를 느낀 나머지 중도에 포기하는 일도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통 교회이든 소그룹 중심의 교회이든 별 차이가 없이 나타나는 듯 하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바울은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주님께서 은사를 주셨고 그 은사를 발휘하여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하셨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지체들은 다른 지체를 의존하고 있음도 상기시켰다. 그러므로 어떤 지체이든지 다른 지체와 비교하여 열등감이나 우월 의식을 가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들이 각각 자신의 고유한 역할과 가치가 있듯이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지체들은 각각 그리스도로부터 부여 받은 독특한 은사와 사역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유비는 일반 사역과 특수 사역, 셀 사역과 전문 사역 간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셀 사역과 전문 사역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다양한 전문 사역이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일반적인 셀 사역만으로는 커버할 수 없는 영역에서 구멍이 생기고 말 것이다. 또한 셀 사역이 잘 이루어져야 전문 사역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서로 서로를 경쟁 관계로 보지 말고 의존 관계와 섬김의 관계로 바라보는 바른 교회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각 셀 그룹의 리더들, 전문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에게 교회관을 심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역시 담임 목회자의 조정과 균형, 통합의 역할이 필수적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두면 아무래도 약자의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전문 사역에 대해 목회자가 깊은 이해와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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