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시

등대

이창무 2025. 1. 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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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이창무

어둠 속 바다 위,
휘몰아치는 파도 소리에
방향을 잃은 영혼들이 헤맬 때,
고요히 서 있는 등대 하나.
그 빛은 말없이도 외치네,
"이곳이 길이다. 오라."

등대는 자신을 비추지 않네.
자신의 그림자는 묻어두고,
오직 길 잃은 배들을 위해
빛을 쏟아내는 사랑의 증언.
그곳에는 아무런 자랑도 없고,
오직 헌신과 인내만 있을 뿐.

복음 전도자여,
그대의 삶도 그러하지 않은가?
세상의 박수 갈채를 뒤로하고
어둠 속에 빛을 비추는 이.
상처 입은 영혼에게
생명의 길을 보여주는 등대처럼,
희망과 진리를 전하네.

등대는 자리를 옮기지 않네.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바람과 비를 맞으며 서 있을 뿐.
그 빛이 닿는 곳마다
죽음의 바다를 생명의 바다로 바꾸며
영원한 항구로 인도하네.

그리고 언젠가,
등대 위로 새벽별이 떠오를 때,
그대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리라.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그 빛으로 많은 이를 살렸다."

어둠 속 희망의 증인이여,
그대는 오늘도 등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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