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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171

부패의 힘

부패의 힘 - 나희덕 시인 벌겋게 녹슬어 있는 철문을 보며 나는 안심한다 녹슬 수 있음에 대하여 냄비 속에서 금세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음식에 나는 안심한다 썩을 수 있음에 대하여 썩을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덜 썩었다는 얘기도 된다 가장 지독한 부패는 썩지 않는 것 부패는 자기 한계에 대한 고백이다 일종의 무릎 꿇음이다 그러나 잠시도 녹슬지 못하고 제대로 썩지도 못한 채 안절부절, 방부제를 삼키는 나여 가장 안심이 안되는 나여

기타/시 2021.03.14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 Carol Wimmer [1]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난 구원 받았다!”라고 외치는 게 아니에요. “난 가끔 길을 잃어요 그래서 이 길을 택했어요.”라고 속삭이는 거에요. [2]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교만함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발을 헛디뎌 비틀거려서 하나님께서 나의 인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고백하는 것이에요. [3]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강하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약해서 계속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한다고 말하는 것이에요. [4] “나는 기독교인이에요”라고 말할 때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실패해서 결코 빚을 갚을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에요. [5] “나는 기독교..

기타/시 2020.08.19

<The Rose> - Bette Midler -

- Bette Midler - Some say love, it is a river that drowns the tender reed 어떤 이는 말합니다. 사랑은 연약한 갈대를 삼켜버리는 강물이라고 ​ some say love, it is a razor that leaves your soul to bleed 어떤 이는 말합니다. 사랑은 당신의 영혼에 상처를 내고 피 흘리게 만드는 면도날이라고 ​ some say love, it is a hunger, an endless aching need 어떤 이는 말합니다. 사랑은 굶주림이요 끝없이 고통을 주는 열망이라고 ​ I say love, it is a flower, and you its only seed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하겠어요 사랑은 한 송이 꽃이고 당..

기타/시 2020.08.11

한 마음을 품은 이의 시

한 마음을 품은 이의 시 진실하신 주님, 저를 진실하게 하소서 인위적이지 않고, 거짓이 아니라 가짜로 가장하여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배우 같은 위선자가 아닌, 기도 제목을 보관만 하지 말고, 오직 기도를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뜻을 알기 위해 고민하지 말고 제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복종하기를 영감의 이룸에 대해 논쟁하지 않고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기를 저는 에로스와 필로스 그리고 아가페의 차이를 설명하기 보다는 오직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아가페를 의미하듯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것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그럴듯하게 말만 하지 않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오직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렵니다. 오직 제가 그를 필요로 하며 그가 없다면 제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다른 사..

기타/시 2020.08.06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김광규 시인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4 · 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우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기타/시 2020.04.27

끝 너머

끝 너머 조성기 (소설가, 교수) 사람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입니다 하나님은 끝을 끝내게 하시고, 실패를 실패케 하시고, 절망을 절망케 하시고, 사망을 사망케 하신 후 비로소 시작을 하십니다. 끝 너머에 시작이 있음을 바라보는 것이 새 출발입니다. 절망 너머에 소망이 있음을 바라보는 것이 희망입니다. 고통 너머에 환희가 있음을 바라보는 것이 행복입니다. 죽음 너머에 부활의 생명이 있음을 바라보는 것이 신앙입니다. 사람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큰 실패와 어려움을 겪게 될 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하나님은 시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끝났다 싶을 때 절망해 버립니다. 하..

기타/시 2020.03.16

그들이 처음 왔을 때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엔 사회주의자들을 숙청했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엔 노동조합원들을 숙청했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줄 이들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마르틴 뉘밀러 목사,

기타/시 2020.03.13

엄마가 많이 아파요

엄마가 많이 아파요 015B, 윤종신 엄마가 많이 아파요 그렇게 예민하신 데 우리를 보고 웃네요 이모가 오니 우네요 내가 아주 어렸을 땐 엄마랑 결혼 한댔죠 근데 엄마가 아픈데 아무것 해줄 수 없죠 엄마도 꿈이 많았죠 한 땐 예쁘고 젊었죠 우리가 뺏어 버렸죠 엄만 후회가 없대요 엄마는 아직 몰라요 시간이 이제 없단 걸 말해줄 수가 없어서 우린 거짓 희망만 주네요 언젠간 잘해 줘야지 그렇게 미뤄만 두다가 이렇게 헤어질 시간이 빨리 올 줄 몰랐죠 엄마 이제 나는 나는 어쩌죠 하루하루 빠르게 나빠져 가는 모습 나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차라리 잠을 주무시다가 편히 가시기만 바라죠 엄마가 좋아한 분당에서 다시 살게 해주고 싶었어 엄마가 고쳐달라 부탁한 카메라도 고쳐줄께 하느님 불쌍한 우리 엄마 한번만 살려주..

기타/시 2019.07.01

비상

비상 - 채정은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내 자신을 가둬두었지. 이젠 이런 내모습 나조차 불안해보여.어디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날고 싶어 감당할 수 없어서 버려둔 그 모든건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지. 그렇게 많은 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그래서 더 멀리 갈 수 있다면 상처 받는 것보단 혼자를 택한거지.고독이 꼭 나쁜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을 소중한걸 깨닫게 했으니까 이젠 세상에 나갈 수 있어.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줄거야. 그토록 오랫..

기타/시 20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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