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실천신학

목회자의 자질, 품성, 역할

이창무 2015. 5. 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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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會者의 資質, 品性, 役割



목회자가 되기 위한 준비 중인 신대원생으로서 여러 가지 주제 중에서 목회자의 자질, 품성, 역할이 가장 관심이 갔다. 아직 목회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서 이 주제에 대한 논지를 직접 펴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되지 못했다. 그래서 찰스 브리지스가 저술한 ‘참된 목회’라는 책을 중심으로 해당 주제를 탐구해 다음과 같이 탐구해 보았다. 찰스 브리지스는 19세기 영국 국교회의 복음주의파의 설교자요 신학자였다. ‘참된 목회’는 영미권의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여겨지고 있다.

1. 목회자의 자질

자격 없이 사역을 시작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을 지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 교회 역사 속에 존재했던 가장 유능한 신약 성경의 목회자는 자신의 사역에 대해서 내가 부득불 할 일이라는 의식이 매우 투철하였다. 그(사도 바울)는 그 의식에 거의 압도되어 있었다. 목회자의 자질을 다룰 때에는 성경의 표준보다 낮추거나 높이거나 그 표준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목회자의 직무를 위한 자질을 공급해 주실 때 비로소 이 신성한 직무를 위한 소명을 받았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A. 영적 성품

목회자가 수행하는 일이 영적인 일이기에 그에 상응하는 영적인 성품이 필수적이다. 목회자는 독특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사람이며, 하나님께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며 시간과 재능을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매일 드림으로써 하나님께 헌신한 사람이며 한 가지 목적만 가진 사람이다. 목회의 기준은 경건의 훈련에 깊이 젖은 인격을 전제하고 있다. 항상 자기를 부인하고, 구주와 죄인들의 영혼에 대한 사랑이 현저하게 드러나고, 항상 흠이 없이 행동하는 것이 경건의 실행이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새로 입교한 자는 이 거룩한 사역에 적합하지 못하다고 선언하였다. 역경과 징계와 경험의 학교에서 학문과 하늘의 감화를 받아야만 ‘학자의 혀’를 얻을 수 있다.

B. 영적 재능

성경은 포괄적인 내용 속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목적을 위해서 주어졌다. 목회자가 말이 옹색하고 해석이 조잡하여 그릇된 성경 적용을 한다면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견실하게 자라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되려면 자기 한 사람이 구원 받기에 겨우 충족한 지식이 아니라 지식의 곳간이 구비되어야 한다. 이런 지식의 곳간이 없다면 그는 사람에게 말하여 덕을 세우며 권면하며 위로하는 사역의 큰 목적에 부적합하다.

C. 영적 은사

은사는 그리스도의 승천의 열매로서 그리스도의 종들이 사역을 위해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은사의 다양함은 감탄하고 찬양할 일이다. 그러나 은사로 받은 것을 전달하고 적용하는 능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최고의 재능이 그것을 소유한 자에게 아무리 쓸모 없는 것이라 해도 결코 교회의 공적인 유익이 되지 못한다. 또한 동시에 영적 은사들을 사용하는 것을 하나님의 능력의 발휘와 혼동하여 치명적인 자기기만에 빠지지 않도록 깊은 사려와 분별이 필요하다. 목회자가 그 직무에 상응하는 유익을 끼치면서 목회를 수행하고 이 사역의 중요성을 각성한 마음의 열망으로 사역을 수행하려면 그것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한다. 곧 모든 선한 일을 위해서 완전히 구비된 하나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2. 목회 사역을 위한 준비

목사가 감당하는 책임의 막중함을 생각하면 목회 사역은 사람보다는 천사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 따라서 목회 사역의 직무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지 않고 이 사역을 감당할 책임감도 없이 함부로 사역에 뛰어드는 사람이 있다면 위험한 일이다. 그러므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을 만들기 위하여 수고와 근면과 순종과 지식이 필요하다. 성경의 교훈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고 경건하고 실제적인 목표에 마음을 기울이며 자기 반성과 하나님과의 교제를 익히며 적극적으로 경건을 연단하는 준비 기간은 오랜 사역을 하는 동안 가장 유익한 자산이 된다.

A. 일반적인 연구의 습관

읽는 것에 전념하라는 디모데전서의 교훈은 목회자가 공부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성경의 원칙을 보여준다. 이것은 일반적인 것들에 대한 공부이다. 성경 공부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기독교의 가르침이 세상 지식과 섞인다고 해서 반드시 그 순결성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학식이 없는 목사들에 의해 복음은 매우 힘 있게 선포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수단의 사용을 통해서 자신을 알리고자 하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정신이 확장될수록 전체적인 이해력이 증대됨으로써 하나님의 교훈 아래 천사들도 살펴 보기 원하는 지식들을 더욱 잘 연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예증, 확증, 강화, 권면하는 모든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목회자는 적어도 신학 분야에서만큼은 지적이며 포괄적이어야 한다. 목회자가 일반 학문과 신학 분야를 공부하는 습관은 평생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B. 특별한 성경 연구

일반적인 공부의 습관이 아무리 성실하게 유지되어도 성경 연구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복음에 대해 어떤 빛이나 영적인 깨달음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일반적인 공부가 이 특별한 공부, 곧 하나님의 말씀 공부에서 더욱 빛을 얻고 열매를 얻기 위한 목적에 직접 종속되는 관계이다. 신학 연구가 영적인 성경 공부를 향한 우리 마음의 신선함을 죽이지 않아야 한다. 공부를 성경으로 이끌어야지 성경을 공부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유익을 얻지 못하는 것 이상으로 더 악한 지경에 떨어질 수도 있다. 성경 연구는 매우 장엄한 형태의 천상적 진리로 마음을 채운다. 성경은 순결하고 견고하며 확실하고 어떤 오류도 섞여 있지 않은 방식으로 진리를 가르친다. 성경은 말할 수 없는 달콤함으로 우리의 마음을 쓰다듬으며 젖과 꿀의 강으로 지식에 대한 거룩한 허기와 목마름을 만족시키고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까지 뚫고 들어온다.

C. 특별한 기도 습관

목회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를 느껴보고 그의 충족함은 하나님임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도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며 기도가 하늘과의 대화 통로라는 것을 기꺼이 인정한다. 목적의 순수성, 필요한 자격, 거룩한 직위로 부르심을 확신하기 위하여 학생에게 필요한 지혜 및 겸손과 믿음을 얻으려면 은혜의 보좌 앞에 매일 나아가 간구해야 한다. 이런 기도의 정신이 없는 일반적인 학업에서는 학생들이 메마름을 느낄 것이며 자신의 자원을 사역의 중심에 집중하여 쏟기 위한 능력의 부족을 느끼거나 중심 목표에서 벗어나 자기 만족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심지어 성경을 다루는 특별한 일에서도 하늘의 것을 묵상하는 장님 같이 될 수 있다. 목회 사역은 믿음의 일이다. 목회 사역이 믿음의 일이 되려면 기도의 일이 되어야 한다. 기도가 믿음을 가져다 주며 믿음은 다시 기도의 간절함을 더욱 북돋운다. 이와 같이 목회에 대한 영적인 깨달음과 힘이 되는 생각들은 부지런히 하나님을 기다리는 가운데 형성된다.

D. 영혼 치료를 수행함

목회는 사변적인 것이 아니라 활동적이고 마음을 기울이며 헌신적으로 일하는 것이다. 병자를 심방하는 일은 기독교적 동정심을 기르는 면에서 목회 준비생에게 매우 중요한 일에 속한다. 서재에서 결코 얻을 수 없는 교훈을 그 일에서 배울 수 있다. 또한 가장 가까운 자기 가족부터 영적 치료를 연습해 볼 수 있다. 가족 구성원 각각에 대해 고심하며 기도한 후 자신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이웃, 친구, 모임 등으로 범위를 넓혀갈 수 있다. 제한된 범위에서라도 목회 준비라는 위대한 목적에 부응하는 믿음의 실천, 기도와 노력이 충분히 발휘될 것이다. 그리고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하게 마련이다.

3. 목회자의 역할

A. 교회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전진시킴

말씀의 사역은 교회를 심고 물주기 위해 제정되었다. 목회자에 의해 선포된 말씀은 교회에 질서와 통일을 이루고 믿음의 인내를 굳건히 하며 신앙의 완전함을 향해 전진하게 하려는 것이다. 가장 번성하는 교회들에서조차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하다. 믿음 위에 이미 서 있다 하더라도 항상 다시 상기시키는 것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B. 목자

교역자는 잃어버린 자를 찾으며, 연약한 자를 강하게 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떠난 자를 돌아오게 한다.

C.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

만일 그리스도의 가족을 하나의 집안이라고 한다면 교역자는 필요한 물품들을 여러 지체의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이다.

D. 파숫꾼

만일 하나님의 교회를 도성이라고 한다면 교역자는 잠자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고 경고하는 파수꾼이다.

E. 일꾼

만일 하나님의 교회를 밭이라고 한다면 교역자는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밭을 정리하고 식물이 잘 자라도록 보살피고 수확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꾼이다.

F. 지혜로운 건축자

만일 하나님의 교회를 집이라고 한다면 교역자는 견고한 터 위에 신령한 집을 세우는 지혜로운 건축자이다.

G. 화목케 하는 자

교역자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반역한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과 화목하라고 간청하는 사신이다.

이제까지 탐구해 본 결과 목회 준비를 하는 신학도로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된 점이 있었다. 그것은 목회자로서 준비는 신학교에서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목회자를 위한 준비에서 신학교는 신학과 성경 탐구의 일부분을 담당할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성경 탐구와 기도 습관의 형성과 영혼 치료는 신학교가 아니라 결국 교회에서 배울 수 밖에 없다. 학업 등을 이유로 교회에서 배워야 할 목회 준비를 게을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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