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서평

'정신 사역 비전'을 읽고

이창무 2018. 7. 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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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사역 비전'을 읽고



I. 들어가는 말


2011년 UBF가 개척된 지 5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에서 세계 선교 보고 대회가 있었습니다. 이 선교 대회를 곧 이어 목자 선교사 세미나가 개최되었습니다. 그 세미나에서 본론으로 다루어진 내용이 바로 UBF의 정신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이 정신에 기초해서 지금까지 해온 사역이 무엇이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비전을 내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세계 선교 보고 대회에는 참석을 했지만 목자 선교사 세미나에는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순회 훈련을 앞두고 이 세미나에서 발표되었던 자료를 뒤늦게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UBF의 스탭 목자가 되어 섬기고자 하는 저에게 이 책의 내용이 제가 서 있는 위치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책의 내용을 요약해 보고 이 책에서 배운 점과 아쉬웠던 점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목자의 삶에 적용점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II. UBF의 정신 사역 비전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제 1 장 서론


1. 정신 사역 비전

정신이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작용하는 힘을 가리킵니다. 사역이란 정신이 눈에 보일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난 것입니다. 비전이란 오늘의 현실을 근거로 장래의 방향이 상황을 내다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정신과 사역은 과거와 현재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비전은 미래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신 사역 비전을 고찰해 보면 우리 모임이 어디에서부터 와서 어디로 가야할지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가 곧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모임의 정신과 사역은 설립자이신 고 이사무엘 선교사님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 이사무엘 선교사님으로부터 시작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임을 관통하는 하나의 정신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성경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2. 성경 중심의 정신

우리 모임은 여러 차례 이름이 바뀌었지만 한 번도 성경이라는 이름이 빠진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모든 활동과 목적의 중심에 성경을 두며 성경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며 성경에 기초해서 삶의 방향, 모임의 방향을 잡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성경 중심의 사상이 싹튼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1961년에 419 혁명이 있었고 이듬해에 516 군사 쿠테타가 있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격변기 속에서 대학생들을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고 이사무엘 선교사님은 이런 대학생들에게 유일한 대안은 성경 밖에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본인이 먼저 성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삼년에 걸쳐 성경 전권에 대한 일용할 양식 책자를 집필하였습니다. 또한 배 사라 선교사님은 귀납적 성경 공부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어 지금까지 성경 본문에 기초하여 성경을 공부하고 배우는 기초를 세우셨습니다.


우리 모임의 성경 중심 사상이 기여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성경 본문을 중심으로 한 설교를 정착시켰다는 점입니다. 한국 교회의 설교는 이전까지 기복 신앙을 중심으로 이해된 설교이거나 도덕과 윤리에 고착된 설교가 대다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임은 철저하게 성경 본문을 중심으로 한 설교를 했습니다. 성경 본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였습니다. 둘째로는 자립적인 성경 선생을 양성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목회자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임은 대담하게도 학생들이 직접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에 도전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 스스로 성경을 가르치고 전하는 성경 선생들이 양성되고 그들에 의해 캠퍼스에 복음이 전파되고 제자들이 설 수 있었습니다. 셋째로 전임 목자들이 자립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성경을 공부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이렇게 성장한 전임 목자들에 의해 구성된 교재팀을 성경 연구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성경 중심의 정신을 더욱 발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첫째로 성경 말씀을 순수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성경 공부를 성장의 도구로 전락시켜서는 안 됩니다. 성경 자체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과 만나는 성경 공부를 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성경 교재 연구팀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때 그때 필요한 말씀을 나누기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말씀을 연구해야 합니다. 셋째로 전임 목자를 위한 메시지 연구소가 필요합니다. 본문 중심의 설교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합니다. 전문가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에 연구에 지속적인 투자와 헌신이 필요합니다.


제 2 장 대학생 제자 양성


1. 대학생 제자 양성의 정신

대학생들은 진리를 찾는 구도자이며 진리를 위해 기꺼이 몸과 마음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열정적인 세대입니다. 또한 대학은 각 분야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학생 선교를 이루어야 할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교회사가 증명하는 바 세계 선교 역사에 있어서 대학생의 역할은 매우 지대했습니다. 따라서 대학생의 위기는 한 나라의 위기이며 세계 선교의 위기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임은 처음부터 나라를 위기에서 건져낼 길이 대학생을 살리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대학생들이 성경을 통해 기독교 인생관을 확립하고 영적인 지도자가 되어 이 나라와 민족의 일꾼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또한 이들이 세계 선교에 이바지하는 세계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기초해 지난 50년 동안 대학생 제자 양성이라는 뚜렷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 모임의 대학생 제자 양성은 기여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유혹이 많고 방종에 빠지기 쉬운 대학생들이 경건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둘째로 평신도 지도자 양성을 통해 세상을 섬겼습니다. 또한 세계 선교를 섬길 일꾼들을 양성해 내었습니다.


앞으로 대학생 제자 양성을 위해 첫째로 시대에 맞는 대학생 제자양성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지인을 통한 관계성 전도, 양을 기다리는 낚시꾼 식 전도로의 방향 전환이 필요합니다. 또한 뿌리는 자도 거두는 자도 다 전도자라는 인식의 전환도 있어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대학생 제자양성을 위한 전임 사역자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대학생 제자 양성을 시대가 바뀌어도 계속해서 섬길 역량 있는 전임 사역자 양성이 필요합니다.


2. 제자 양성 및 가정 교회

지난 50년 동안의 우리 모임의 제자 양성 역사를 일곱 가지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로 소회로 출발한 제자 양성 역사입니다. 이를 통해 리더십을 가진 창조적 소수를 통한 제자 양성 역사를 이루고자 하는 방향을 세웠습니다. 둘째로 일대일 성경 공부를 통한 제자 양성입니다. 많은 사람을 도매급으로 돕기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돕고자 했습니다. 셋째로 이사무엘 선교사님의 제자양성의 철학과 열정입니다. 고 이사무엘 선교사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도자 양성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넷째로 뜨거운 기도 생활과 아름다운 공동체 훈련입니다. 다섯째는 믿음의 조상들의 신앙적 영향력입니다. 개척 초기 조상들의 말씀에 대한 순종은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었습니다. 여섯째 가정 교회 세우기입니다. 초대 교회는 가정 교회를 중심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우리 모임도 처음부터 그저 가정이 아닌 가정 교회를 세우고자 하였습니다. 일곱째 전임 목자 양성입니다. 우리 모임은 평신도 선교 단체이지만 전임 목자의 중요성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역의 부흥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무리 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제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3. 일대일 성경 공부

일대일 성경 공부는 말씀을 통해 구원 받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사랑과 말씀으로 도와서 구원에 이르도록 돕는 새 창조의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각자 우주만한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 주관이 뚜렷하며 인격적인 대우를 원합니다. 이런 대학생들을 돕기 위해서는 일대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돕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우리 모임의 사역 속에서 일대일 성경 공부는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도와 예수님의 제자로 키우고자 하는 사상에서 출발되었습니다. 일대일 성경 공부가 시작된 것은 1968년 성경권별 문제지를 만들어 말씀 공부를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이렇게 한국 캠퍼스 곳곳에서 일대일의 꽃이 피게 되었습니다. 일대일을 통해 불신자들이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들을 일대일을 돕는 목자가 성장하는 지름길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모임이 역동적인 일대일 사역을 하기 위한 발전적 제안을 다섯 가지로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목자의 가슴에 복음에 대한 감격의 불이 타올라야 합니다. 일대일 역사를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목자의 가슴에 복음의 감격과 열정이 불타오르는 것입니다. 둘째로 목자가 스스로 말씀을 연구해야 합니다. 셋째로 목자가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일대일 사역을 섬겨야 합니다. 목자는 양들과의 만남에 많은 투자를 하지만 의외로 관계를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목자의 조급증을 극복하고 양들과 인격적인 신뢰 관계, 사랑의 관계를 맺는데에 힘써야 합니다. 넷째로 대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각 시대마다 그 시대 대학생들에게 접근하는 방법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찾기 위해서는 대학생들의 요구를 그들의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이해하고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섯째로 일대일 사역의 부족한 점을 극복하는 점도 배워야 합니다. 여기서 부족한 점이란 양이 지나치게 목자를 의존하여 성장의 한계에 부딪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동역이 필요하며 근본적으로 목자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4. 일용할 양식

일용할 양식은 고 이사무엘 선교사님이 서울 개척을 시작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학생들이 날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용할 양식 책자를 혼신의 힘을 다해 집필했습니다. 이후 일용할 양식은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와 같은 양식이 되고 예수님을 알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용할 양식은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을 이루게 합니다. 또한 꾸준히 양식을 먹다보면 사과 방식과 가치관이 영적으로 변화합니다. 또한 일용할 양식은 영적 성장의 원동력이 되며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하게 해 주며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일용할 양식을 잘 먹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하고 사랑의 편지를 읽듯이 읽고 구체적으로 솔직하게 쓰고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기초로 다시 하기로 마무리 지으면 좋습니다.


5. UBF 소감이 지닌 신앙적 의미

소감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창조 때도 하나님께서는 창조를 마치신후 보시기에 좋았다고 소감을 발표하셨습니다. 아담도 하와의 창조를 보고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소감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의 소감에는 창조에 대한 감사와 찬양이 빠질 수 없습니다. 또한 예수님께 대한 고백의 중요성을 신약은 강조합니다. 소감은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감은 제자양성의 길입니다. 왜냐하면 소감을 통해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감은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신앙을 갖도록 돕습니다. 소감은 끊임없는 영적 투쟁을 통해 신앙의 성장을 돕습니다. 소감은 성경적 교제를 통해 신앙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감 발표 모임이 필수적입니다. 소감은 불신자의 마음을 열게 하는 효과적인 전도 수단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솔하고 감동적인 인생 소감입니다. 소감은 글쓰기 훈련을 통한 사고력과 지성을 개발 할 수 있습니다. 소감은 우리 모임에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통로이자 영적인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3 장 세계 선교와 자비량


1. 자비량 선교의 정신

우리 모임의 세계 선교 사상 성경은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정직하게 읽고 절대적으로 순종하고자 했던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는 세계 선교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기둥과 같은 사람들을 드려서 선교사로 파송하였으며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모든 이상과 소유를 버리고 설교 일선으로 나갔습니다.


우리 선교사 앞에 자비량이라는 말이 붙는 것은 선교에서 발생하는 비용의 충당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비량 선교사란 모든 비용을 자신이 부담하는 선교사라는 의미입니다. 이 선교 방식의 기원은 사도 바울에게 있습니다. 바울은 당시 철학자들이 전하는 사상과 그리스도의 복음과의 차별화를 원했습니다. 그가 전하는 내용에서뿐 아니라 전하는 방식에서조차 그렇게 되기를 원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자비량 선교였습니다. 자비량 선교는 선교비 부담에서 자유롭고, 다양한 나라와 분야에 전문인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으며, 양적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가능하며 선교사 입국이 거절되는 나라에도 들어갈 수 있으며 믿음과 희생이 있는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자비량 선교의 장점을 잘 살려 나가되 보완될 점도 있습니다. 자비량 선교는 장점이 큰 반면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에는 나갈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유급 선교사를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 한국으로 유학오는 외국인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양성하여 모국에 자비량 선교사로 파송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2. UBF의 전문인 자비량 선교 역사

평신도 자비량 선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비량 선교는 선교지의 제한이 없습니다. 선교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자비량으로 선교하기 때문에 그만큼 굳건한 복음 신앙과 헌신을 위한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파송되기 전에 필요한 훈련과 교육을 충분히 받고 선교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우리 모임의 자비량 선교는 1969년 서독으로 일하러 가는 간호사들을 훈련하여 선교사로 파송한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후 고 이사무엘 선교사님이 미국 시카고로 파송됨으로 더욱 활성화되었습니다. 1985년 세계 선교 보고 대회에서 10년 후인 1995년까지 소련 선교의 문이 열리도록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했던 것보다 더 빨리 1990년에 처음으로 유학생 선교사가 모스크바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현재 100여개 국에 2000여명의 선교사가 파송되어 현지 대학생들을 성경 공부를 통해 제자 삼는 역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비량 선교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물질을 자립하며 선교 사역에 헌신합니다. 둘째로 현재 대학생 제자양성을 사역의 목표로 합니다. 셋째로 선교지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한 곳에 뿌리내려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넷째, 선교를 위해서라면 어떤 직업이든 바꾸어서라도 섬기는 선교의 열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섯째, 선교사 자녀들을 2세 선교사로 양육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현지인 리더들이 제 3 국에 자비량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일곱째, 실버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습니다.


자비량 선교를 위해 너무나 장래의 안정에 매여 하나님의 부르심보다 직장이 보장되는 곳으로만 가려는 경향을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선교지에서 동역하기보다는 자기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무조건 따로 나가 개척하려는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립에만 너무 열심을 내어 선교사명을 외면하여 동료 선교사들을 낙담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직시하고 한 마음으로 향후 선교 역사를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제 4 장 공동체 정신


1. 주는 정신

개척기부터 지금까지 우리 모임이 가장 많이 공부한 성경 말씀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모임의 초창기 한국 학생들은 지독하게 가난했습니다. 이 때문에 마음 속에 의존심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 이사무엘 선교사님은 자신의 의존심부터 먼저 회개하고 주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하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외존심을 벗고 자립적이고 개척적인 사람이 되게 했습니다. 주는 정신은 시대에 대한 도전이요 의존심과 운명주의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주는 정신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물질 뿐만 아니라 사람을 지원하는 일에도 힘써야 하겠습니다. 또한 주는 정신을 실천하되 예수님의 은혜에 기초하여 기쁨과 자발성을 갖고 주고자 해야 하겠습니다.


2. 구유 정신

구유 정신이란 겸손하고 검소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구유 정신이 있을 때 동지애가 싹트고 사랑의 공동체로 서갔습니다. 또한 양들이 감동을 받아 목자요 지도자들로 성장하였습니다.


구유 정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진 사람들은 못 가진 사람을 배려하고 좀 더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또한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모임이 되어야 합니다. 작은 한 영혼, 작은 한 센터를 소중히 여길 때 전체적으로 사랑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유지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3. 공동체 정신

우리 공동체 정신의 기초 훈련은 장막 생활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공동 생활을 통해 서로를 섬기며 서로의 약점과 허물을 감당함으로써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이 처한 동료를 돕고자 하는 과정 속에서 진한 우정이 싹텄습니다. 또한 자립적인 사람들로 성장하고 자기 중심성을 벗어나 서로를 배려하고 동역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4. 사회 봉사

사회 봉사는 성경과 기독교 역사에서 성도의 중요한 사명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우리 모임도 초기부터 구제 헌금을 하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섬김의 손길이 닿게 하였습니다. 앞으로 사회 봉사 사역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기 위해서 사회 봉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지하고 의료 봉사팀을 활성화하며 다양한 기부 운동을 펼치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제 5 장 개척 정신과 자립 정신


1. 개척 정신

우리 모임은 처음부터 개척 정신이 불타는 모임이었습니다. 개척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캠퍼스와 전 세계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였습니다. 또한 개척 정신 덕분에 자립적이고 영적인 지도자들을 양성할 수 있었습니다. 정체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척을 했기 때문에 각 개인이 깨어 있는 삶, 어려움에 도전하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척 정신이 지나쳐서 공동체 정신마저 위협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개척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개척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를 세우는 일 역시 중요한 일입니다.


2. 자립 정신

자립의 정신은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사상 중 하나입니다. 우리 모임의 자립 정신은 의존심과 운명주의를 극복하고 자립심을 키우게 했습니다. 또한 자립을 했기 때문에 다른 기관과는 다른 우리만의 차별적인 역사와 문화를 창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립 정신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서 일정한 지원의 필요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본부가 지나치게 그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면 각 지부가 독립성과 자립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앞으로 본부는 서번트쉽을 갖는 서비스 센터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제 6 장 북한선교와 통일준비


1. 북한 선교

북한 선교는 예수님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은 본래 한반도에 복음을 퍼트린 중심지였습니다. 우리가 이제는 북한 땅에 빚을 갚아야 할 때입니다. 북한 주민 역시 우리의 동포임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모임은 북한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제 활동을 해왔습니다. 또한 우리 모임의 지도자들이 북한을 직접 방문하여 기도의 씨를 심고 왔습니다.


2. 통일 준비

북한 선교를 위해 우리는 현재에 남한에 와 있는 탈북자 대학생들을 도와야 하겠습니다. 그들을 잘 돕는 것이 북한 선교의 시작이요 통일을 준비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북한 선교사가 되기 위한 길을 지속적으로 찾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결론


앞에서 살펴 본 바대로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영적 유산들이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 영적 유산을 잘 지키고 후배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역사적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 믿음의 뿌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삶의 현장과 사역의 일선에서 부족한 것들, 바르지 못한 것들을 말씀의 렌즈로 보고 늘 갱신해 가며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새 시대의 양들을 섬길 수 있고 앞으로 50년도 역동적으로 쓰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III. 배운 점들과 아쉬운 점들


1. 배운 점들


첫째로, 우리 모임의 영적 유산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의 영적 유산이 성경 중심의 정신, 대학생 제자 양성의 정신, 세계 선교와 자비량의 정신, 공동체 정신, 주는 정신, 구유 정신, 개척 정신과 자립 정신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나 하나가 얼마나 가치있고 중요한 것들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빛나는 보석과 같이 아름다운 것들입니다. 때로는 우리 모임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듣고 낙심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가 뭐라고 한다 해도 우리 모임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간직해 온 이 유산들이 없었다면 오늘 제가 없다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목자님들이 본문 중심으로 성경을 가르쳐 주시기 않으셨다면 안티 기독요인이었던 제가 성경을 계속 공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공동체 정신, 주는 정신, 구유 정신을 가진 목자님들이 저를 품고 섬기셨기 때문에 제가 살아났습니다. 개척 정신과 자립 정신을 실제적으로 배우고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병든 닭 같던 제가 목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 모임의 영적 유산에 빚을 진 자입니다. 제가 이 유산을 다음 세대에 잘 전달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둘째로 출발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현재 우리 모임의 모습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 아는 것도 있었고 모르는 것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출발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정신이 무엇이며 왜 그렇게 해야 했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모르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그 정신을 살리고 적용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자를 통해 제가 잘 알지 못했던 부분에서 그 기원을 찾게 된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일용할 양식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소감 쓰기는 또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등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로 미래에 대한 고민과 기도 제목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많은 목자님들과 마찬 가지로 우리 모임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제자 양성 역사가 기대했던 것만큼 잘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 모임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 가운데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어떻게 해야 우리가 계속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고 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펼쳐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 그런 고민을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선배 목자님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심을 발견하고 반가웠습니다. 또한 그분들의 발전 방향에 대한 제안들을 보면서 제가 가졌던 생각과 일치하는 것을 보고 우군을 만난 것 같기도 했고 또 어떤 점에서는 내가 이런 점을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구나 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기도 해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2. 아쉬운 점들


첫째로 주제별 비중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제 6 장인 북한 선교와 통일 준비 같은 경우 과연 이 주제가 별도의 장으로 분류될 정도의 내용인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임의 유산으로 인정될 만큼의 비중은 아니었던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앞으로 발전적 방향에서 다루었어야 할 문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서론에 나오는 성경 중심의 정신은 지나치게 적게 다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 모임의 정신 중의 정신이요 핵심 가치가 성경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가장 중요한 내용이 서론의 일부분 정도로 다루어지고 지나가고 말 일인가에 대한 의문은 좀 남습니다. 성경 중심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좀더 풍성하고 깊이 있는 고찰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둘째로 현 시점에 대한 분석이 아쉽습니다. 정신과 사역 부분을 다루면서 주로 처음 출발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많이 다루었습니다. 대부분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그에 못지 않게 현재 우리 모습이 어떠한가에 대한 분석은 약해서 아쉽습니다. 출발지점에서의 시대상이나 사람들의 구성과 현재의 시대상과 사람들의 구성은 사뭇 달라진 점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젊은 대학생이었던 모임이 현재는 갓난 아기부터 시작해서 노인까지 그 구성이 매우 다양해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로운 필요가 거세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2세 자녀 교육 문제는 매우 시급한 과제입니다. 또한 이미 가정을 이룬 목자 가정들에 대한 섬김과 보살핌 문제도 지나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이런 현재 이슈들에 대한 언급과 대안 제시 등이 좀더 충분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셋째로 미래의 비전 부분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각 장에서 미래로 향하는 발전적 방향에 대한 제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안들이 선이 굵은 제안들이라기보다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수준의 제안들이 대부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런 제안도 소중하고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50년을 내다본다면 좀 더 굵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제안들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IV. 나의 목자 생활에 적용할 점들


첫째, 참여적인 성경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룹 성경 공부를 하다 보면 인도자만 계속 말을 하고 배우는 사람은 속기사처럼 내용을 받아 적기만 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우리 모임은 처음부터 그런 식의 성경 공부보다는 인격적인 관계성 속에서 스스로 성경을 연구하고 깨닫는 기쁨을 누리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수동적으로 주는 떡이나 받아 먹는 사람을 만드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성경 공부를 인도하거나 말씀을 전하고자 할 때 사람들이 먼저 스스로 문제 의식을 갖고 성경을 자립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 양마가 선교사님이 오셔서 귀납적 성경 연구 방법론을 강의하면서 이 부분을 강조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성경의 메시지를 나누기에 앞서 먼저 스스로 본문을 주의 깊게 잘 관찰할 수 있도록 성경 공부 인도를 하고 필요하면 새로운 교재 개발을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둘째로 약화된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대학생 때는 달리 요즘 목자님들은 너무 바쁩니다. 또한 자녀들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힘에 벅차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동체성이 많이 약화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변화가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서서히 일어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개인주의화되어 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런데 선교지에서 오신 분들이나 다른 작은 센터에서 오신 분들이 우리 센터를 경험하시고 나서 공동체성의 약화 측면을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것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각 개인의 문제로 넘겨서 알아서 하도록 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센터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방안을 함께 연구해 보고 실천에 옮김으로서 우리 모임이 가진 고유의 공동체성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셋째로 창조적인 사역의 필요성입니다. 우리 모임의 아름다운 유산인 일용할 양식, 소감 쓰기, 장막 생활, 일대일 등등은 본래 한국 교회에 거의 없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모임의 조상들이 그 시대에 성서 한국과 세계 선교 역사를 이루며 제자 양성 위해 고안해 낸 매우 유용하고도 훌륭한 도구들입니다. 이런 유산을 계승한다고 할 때 무조건 따라하는 것만이 계승이 아니라 성경 중심의 정신에 기초해서 이 시대 양들과 상황에 맞게 새롭게 창조하거나 변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시도들 가운데 어떤 것은 폐기될 수도 있겠지만 또 변화된 시대와 양들에게 합당한 것들이 새롭게 발견되어져서 제자 양성 역사를 힘입게 이루어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V. 나가는 말


저는 성경을 사랑합니다. 성경의 진리대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런 삶이야말로 그 어떤 인생보다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이라고 믿습니다. 저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그런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기 되기를 바라고 희망합니다. 그리고 이 정신이 바로 우리 모임의 핵심 가치이며 기본 정신입니다. 사람은 바뀌고 시대도 변하고 세월은 흘러가지도 이 성경 사랑, 성경 중심의 정신이 이 부족한 저를 통해서라도 다음 세대로 면면히 흘러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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