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및 나눔/단상

어두운 인생에 사랑과 말씀의 빛을 비추어 주신 하나님 (2)

이창무 2017. 1. 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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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인생에 사랑과 말씀의 빛을 비추어 주신 하나님(2)


요한복음 3: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저는 웃는 것은 적에게 약점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절대 웃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나니 이유 없이 자꾸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한 친구가 심각하게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라고 충고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의 말을 듣고 또 한바탕 웃는 사람을 친구를 아주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과거 저처럼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여 어두운 삶, 메마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외치는 목자의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캠퍼스에 나가 전도를 하고 일대일 양을 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영문과 신입생을 첫 양으로 얻어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그 외에도 요회 목자가 되었고 수양회와 아카데미 말씀 강사로도 섬겼습니다. 찬양 인도와 특송을 통해 은사를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양을 만나고 또 배신을 겪는 과정을 통해 마음이 쓰릴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의 배신과 불순종을 오래 참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여 오히려 마음에 잔잔한 기쁨이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첫사랑의 감격과 기쁨 속에서 행복한 목자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믿음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이 없었습니다. 4학년 때 순진하신 아버지께서 사기를 당하시고 사업이 실패하신 사건을 만난 후 저는 다시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착한 사람이 망하고 속이는 자가 잘되는 이 세상은 궁극적으로 악이 선에게 승리하는 곳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예수님도 선한 일을 많이 하셨지만 결국 악한 인간들에게 잡혀 억울하게 돌아가신 또 한 명의 불쌍한 분으로 보였습니다. 이 의미 없고 부조리한 세상, 차라리 빨리 떠나는 것이 괴로움을 덜 수 있는 길로 여겨졌습니다. 날마다 자살 충동에 시달렸습니다. 신문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은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고 그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학교에도 안가나고 시험도 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졸업을 하지 못하고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는 방황을 하였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은 이런 저를 93년 부활절 수양회로 인도하셨습니다. 그 해 수양회 전체 타이틀은 '광명의 십자가'였습니다. 저는 그 타이틀을 보자마자 망치로 머리를 한 대 강하게 얻어맞은 듯 '띵' 했습니다. 어떻게 그 참혹한 십자가가 광명의 십자가가 될 수 있는가? 저는 비로소 십자가 너머에 있는 부활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무한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조금 전까지 저를 지배하고 있던 허무의 세력이 싹 물러갔습니다. 어둡던 십자가는 제게 부활의 빛이 찬란히 빛나는 광명의 십자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영접한 후 저의 삶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주님이 주시는 힘을 새롭게 덧입고 졸업하고 곧바로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1993년 10월 18일 저는 6주간 신병 훈련을 마치고 배치 받은 자대로 향하는 군용 트럭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무도 우리가 가는 부대가 어디인지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솔자가 갑자기 밖을 보라고 했습니다. 38선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전방을 향해 가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다들 한숨을 쉬며 얼굴빛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평안했습니다. 왜냐하면 군대가 내 운명을 결정하지만 그 군대는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계시다는 사실을 굳게 붙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스스로도 내게 어떻게 이런 믿음이 생겼는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자대에 도착해 내무반 벽을 향해 부동자세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무반 책꽂이에 어디서 많이 보던 책자들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열권의 일용할 양식 책자였습니다. 지금 종로 센터에 '이 스펄젼'이라는 스텝 목자님이 계십니다. 이 양식 책자들은 이 분이 그 내무반에서 제가 오기 일주일 전에 전역하면서 남겨 두신 것들이었습니다. 스펄젼 목자님은 내무반 고참들에게 목자가 군대에서 신앙 생활하기 위해 어떤 편의를 봐주어야 하는가를 완벽하게 훈련시켜 놓고 가셨습니다. 그 덕에 저는 이등병 때부터 수요예배, 주일오전예배, 주일저녁예배를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군에 입대하면서 제가 서원 기도했던 딱 바로 그 기도 제목대로였습니다. 저는 이때 한 가지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고 제 삶을 다스리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이 제 인생을 붙들고 있음을 믿는 믿음 안에서 군 생활을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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