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성경신학

고린도전서 3:18 – 23 주석

이창무 2015. 6. 18. 21:59
반응형

고린도전서 3:18 – 23 주석


본문의 요지

바울은 1장과 2장에서 다룬 참된 지혜의 문제, 3 전반부에서 다룬 지도자의 문제를 3 18절부터 23절까지 총괄 요약 정리하고 있다. 가지 문제는 결국 바울의 교회론에서 하나가 된다. 교회는 오직 그리스도께만 속한 공동체라는 것이다. 지도자는 교회를 섬기는 종이며 지도자가 아무리 뛰어난 세상 지혜를 가졌다 할지라도 교회를 위해서는 무익하다. 교회에 필요한 지도자는 스스로를 어리석게 여기며 오직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는 사람이다.

본문 주석

3:18.

[헬라어] Μηδεὶς αυτν ξαπατάτω· ε τις δοκε σοφὸς εναι ν μν ν τ αἰῶνι τούτ, μωρὸς γενέσθω, να γένηται σοφός.

[개역개정]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Ø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 문장은 현재 시제 부정 명령형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경우는 대개 이미 현재 진행 중인 어떤 행동을 중단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미 고린도 교회 안에 자신을 속이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말이다. 단락의 전체 내용을 살펴 보면 사람들은 첫째로 자신만이 알고 있다고 여기는 어떤 특별한 지식을 소유한 사람이거나 둘째로 특정 지도자와 각별한 관계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으로 보인다. 속인다는 의미의 ξαπατάτω 는 apatao 라는 동사에 “ek”가 접두사로 붙어 그 의미가 강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자기 기만은 영적 비극의 전형적인 한 형태로 성경 곳곳에 언급되고 있다(cf. 로마서 12:16, 갈라디아서 6:3, 디모데후서 3:13, 요한일서 1:8). 당시 고린도 교회의 지도자들 중 일부가 자신들이 성숙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자들일 뿐이었다.

Ø  너희 중에 누구든지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 고린도 교회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이 받은 영적인 은사나 지식에 자부심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영지주의를 연상시킨다. 물론 여기서 바울이 지칭하고 있는 대상들이 영지주의자인지 여부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일세기 바울의 사역 당시 영지주의는 가장 영향력 있던 이단 중의 하나였다는 점을 감안해 영지주의와 관련성 여부를 배제할 없다. 영지주의자였던 아니던 이들은 지혜와 지식에 근거해서 자신들의 우위성을 주장하던 고린도 교회의 지도자들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cf. 1:12, 3:5, 21).

Ø  어리석은 자가 되라 : 말의 의미를 단순히 문자 그대로 어리석은 자가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말은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하고 참된 지혜로 받아들이라는 의미로 그리스도와의 관련성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1:27 4:10 에서도 어리석음을 그리스도와의 관계 속에서 신자가 지녀야 긍정적인 태도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3:19.       

[헬라어] γρ σοφία το κόσμου τούτου μωρία παρ τ θε στιν. γέγραπται γάρ· δρασσόμενος τοὺς σοφοὺς ν τ πανουργίᾳ ατν·

[개역개정]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Ø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 세상 지혜은 한계적이고 유한하고 세속적이며 죄로 인한 부패와 타락에 영향을 받은 지혜이기 때문에 하나님 보시기에 어리석은 것이다. 바울이 사용하고 있는 세상(kosmos) 대한 용례 분석은 아래 22절에서 설명하려고 한다.

Ø  기록된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 바울은 여기서 구약 성경에서 구절을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 세상 지혜가 하나님께 어리석은가?- 입증하려고 한다. 번째로 인용한 구절은 욥기 5:13에서 가져 것이다. (πανουργίᾳ)라고 번역된 단어는 어원 보면 모든 이라는 의미가 있다. 말에서부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행하며 간교한 계략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의미하게 되었다. 지금도 자기 지혜를 믿고 금도를 넘어 해서는 일까지 행하다가 일이 빌미가 되어 스스로 몰락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있다. 이런 일들은 우연히 일어난 일들이 아니라 세상 지혜의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계시적 사건으로 있다.

3:20.

[헬라어] κα πάλιν· κύριος γινώσκει τοὺς διαλογισμοὺς τν σοφν τι εσιν μάταιοι.

[개역개정] 주께서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을 헛것으로 아신다 하셨느니라

Ø  주께서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을 헛것으로 아신다 하셨느니라 : 번째로 인용한 구약의 구절은 시편 94 11절이다. 본래의 구절은 여호와께서는 사람의 생각이 허무함을 아시느니라이다. 구절은 바울에 의해 약간 변형이 되었다. 본래 시편에서는 사람의 생각이라고 하였는데 바울은 이를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으로 고쳤다. 바울은 범위를 지혜 있는 자들로 좁혔는데 지혜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라 할지라도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나 마찬가지로 역시 헛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였다.

Ø  생각 : 여기서 생각은 원어로 διαλογισμοὺς’ 로서 계산 혹은 추론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인간의 이성적 작용에 의해 나온 생각들을 말한다. 근대 이후 계몽주의 세계관 속에서는 이와 같은 이성적 추론이야말로 가장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시편과 바울이 재차 언급한 대로 하나님 없이 이루어 인간 이성의 산출물은 근본적으로 허무하다.

Ø  헛것 : 헛것으로 번역된 μάταιοι’효력이 없다. 비생산적이다. 원하던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절에서 언급한 대로 세상 지혜가 자기 꾀에 빠지게 하여 결국 목적 달성에 실패하게 되는 상황과 거의 같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상 지혜가 가진 한계를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고 바울은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3:21.

[헬라어] στε μηδεὶς καυχάσθω ν νθρώποις· πάντα γρ μν στιν,

[개역개정]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만물이 너희 것임이라

Ø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 부분은 구약 성경 예레미야서 9:23,24 떠올리게 한다.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깨닫는 것이라…( 9:23,24)” 사람을 자랑하는 문제는 고린도전후서에서 매우 빈번하게 등장하는 주제이다. (cf. 1:29,31; 3:21; 4:7; 고후 5:12; 10:17; 11:12; 12:1,5,6,9) 고린도 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였음을 있다. 몇몇 유명한 교회 지도자를 중심으로 모여 들었고 그들 반목과 갈등이 있었다. 이런 문제는 지도자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들을 추종하는 교인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교회의 문제가 지도자만의 문제인 경우는 없다. 지도자의 문제로 드러나는 경우라 할지라도 지도자의 문제를 방임 혹은 동조 또는 추종했던 교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Ø  그런즉 : 부분에서 세상 지혜를 다룬 부분이 어떻게 사람을 자랑하는 절과 연결되는가를 생각해 필요가 있다. 결국 가지는 별개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을 자랑하는 이유는 그들이 지혜가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몇몇 지도자들의 문제는 그들이 평범한 교인들과는 다른 탁월한 지혜를 가지고 있기에 그들 위에 군림할 있는 지도자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Ø  만물이 너희 것임이라 : 이제부터 23절까지 바울은 만물과 성도들과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관계와 질서를 고린도 교인들에게 일깨워주려고 한다. 교인들이 몇몇 지도자들을 추종하게 원인이 관계와 절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바울이 간파했기 때문이다.

3:22.

[헬라어] ετε Παλος ετε πολλῶς ετε Κηφᾶς, ετε κόσμος ετε ζω ετε θάνατος, ετε νεσττα ετε μέλλοντα πάντα μν,

[개역개정]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너희의 것이요

Ø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 21절의 만물 속에 들어가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한다. 바울이 여기서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바로 고린도 교회의 지도자들이다. 바울은 자기 자신이며 아볼로는 바울 이후 고린도 교회의 설교 사역자로 봉사한 지도자이며 게바는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였던 베드로이다. 약간 거칠게 말하자면 사람은 각각 신학과 설교와 목회 면에서 탁월했던 지도자들이었다. 이들의 탁월함에 매료된 사람들이 이들의 이름을 기치로 내세워 파벌을 형성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여기서 교회의 지도자들은 모두 교회에 속한 자들 교인들을 섬기기 위해 보냄을 받은 자들이지 결코 교인들 위에 우두머리가 되라고 보냄을 받은 자들이 아니라는 점을 실명을 거론하며 분명하게 박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의 상식을 뒤엎는 놀라운 사상이다. 너희 중에 자는 종이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언급과도 일맥상통하는 사상이라고 있다. 인간 지도자는 교회를 섬기는 종이지 영광과 추앙을 받을 대상이 아니다. 교인들로부터 영광과 추앙을 받을 대상은 따로 있다.

Ø  세계나 : 바울은 세계(κόσμος) 다음과 같이 가지 용례로 사용한다.

1.         모든 창조 질서 (cf 1:20, 1:4)

2.         지구 (cf. 고후 1:17, 1:20)

3.         인간 (cf. 3:6, 1:6)

4.         하나님을 떠나 기능하고 조직화된 인간 (cf. 4:3, 2:15)

5.         현재 세계의 구조 (cf. 6:14)

여기서 바울은 1번의 피조 세계란 의미로서 긍정적으로 세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위에서 언급한 세상 지혜라는 속에서 세상은 4번의 부정적 의미로 쓰였다고 있다.

Ø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너희의 것이요 : 생명과 사망, 지금 것과 장래 것은 서로 대구를 이룬다. 대조를 통해 바울이 의도하는 바는 모든 만물이 예외 없이 모두 성도들에게 속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바울이 로마서 8:12-17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성도들이 그리스도를 통해 만물의 상속자가 된다는 사상을 펴고 있다. 성도의 위치는 이와 같이 존귀하고 특별한 것으로서 특정 교회 지도자의 팬클럽이 된다는 것은 이러한 위치로부터 전락이라고 밖에 없다.

3:23.

[헬라어] μεῖς δ Χριστο, Χριστὸς δ θεο.

[개역개정]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

Ø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 여기서 너희(μεῖς) 단수가 아니라 복수이다. 말은 바울이 지칭하는 대상은 신자 개개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유일한 주인이시다. 교회의 지도자가 교회의 주인이 없다. 주인이 아니라 종일뿐이다. 신자는 오직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이며 특정 지도자에게 속한 자로 산다면 그리스도께 신실하지 못한 것이다.

Ø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 : 성자는 성부에게 경륜적 사역에 있어서 순종의 관계와 질서를 나타내신다. 성자와 성부와의 관계와 질서를 통해 유비적으로 신자들은 신자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이해할 있게 된다. 그리스도께서 오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셨듯이 신자들도 오직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는 삶을 살아야 당위성이 있다.

 

참고 자료 :

1.        Greek Study Bible (Apostolic / Interlinear)

2.        Strong’s Concordance

3.        두란노 하우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권연경 집필)

4.        Paul's Letters to a Troubled Church: 1 & 2 Corinthians (By Dr. Bob Utley)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