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서평

남편의 기도로 아내를 돕는다.

이창무 2015. 5. 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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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기도로 아내를 돕는다

저자
스토미 오마샨 지음
출판사
생명의말씀사 | 2009-02-15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아내에게 어떤점이 변하기를 바란다면 아내를 위해 기도하라고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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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심포지움]


남편의 기도로 아내를 돕는다.



남편의 종류에는 애처가, 공처가, 기처가, 경처가 이렇게 네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애처가는 말 그대로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고, 공처가는 아내의 말에 순종하는 남편, 기처가는 아내의 말에 설설 기는 남편, 경처가는 아내의 말 한마디면 온 몸에 경련을 일으키는 남편입니다. 이 중에 어떤 남편이 가장 좋은 남편일까요? 경처가를 선호하는 아내들도 있겠지만 당연히 애처가가 가장 좋은 남편입니다. 만약 내가 애처가라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한 가지 일이 있는데 바로 아내를 위한 기도입니다.


‘남편의 기도로 아내를 돕는다’는 저자인 스토미 오마샨이 ‘아내의 기도로 남편을 돕는다’의 자매편으로 쓴 책으로서 원제목은 ‘The Power of A Praying Husband’ (기도하는 남편의 능력)입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남편들이 아내의 강요에 못 이겨 이 책을 읽기 시작했더라도 제발 끝까지 읽어 달라고 간곡히 당부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기도가 막상 당사자인 남편들에게 얼마나 인기 없는 주제인지 잘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반대로 아내들이 얼마나 남편의 기도에 목말라 있는지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저자 스토미 오마샨은 남편인 마이클 오마샨과 30년 가까운 결혼 생활을 해 오고 있으며, 세 자녀를 둔 어머니입니다. 스토미는 결혼 생활의 절반에 가까운 14년 동안 남편 사이에 숱한 갈등과 다툼 속에서 살다가 기도를 통해 어그러졌던 모든 관계가 회복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이후 남편 마이클 역시 변화되어 아내를 위해 기도하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남편의 기도로 아내를 돕는다’는 이러한 저자의 개인적인 체험과 그 동안 저자가 상담 사역을 통해 만난 아내들로부터 수집된 기도제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모두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아내에게 필요한 기도 제목과 관련된 기도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1장 아내의 남편, 9장 아내의 우선 순위, 15장 아내의 보호를 중점적으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아내의 남편. 1977년 대통령배 국제 축구 대회 한국 대 말레이시아의 대결이 있었습니다. 후반 종료 5분 전, 한국 1 점 대 말레이시아 4 점으로 한국팀의 패배가 확실해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때부터 23살의 갈색 폭격기 차범근 선수가 날기 시작했습니다. 차범근 선수는 5분 동안 혼자서 무려 3골을 골문에 작렬시키면서 4 대 4 무승부를 만들어 내는 기적을 연출하였습니다. 결혼 생활도 마치 축구 경기와 비슷합니다. 아내와 남편은 한 팀입니다. 아내는 상황이 어려워 이미 모든 것이 끝이 난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을 볼 때 안심합니다. 남편이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 아내는 하나님께서 남편과 함께 하실 때 불가능이 없으며 믿으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망을 갖습니다.


결혼은 세상이 창조되었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결혼을 하는 순간 한 몸이 됩니다. 이는 참으로 신비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사탄은 이러한 결혼 관계를 깨뜨리려고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정이 파괴될수록 사탄이 잡아 먹기에 손쉬운 먹이감들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편들에게는 기도로 사탄의 계략을 저지할 수 있는 능력과 권위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아내를 위해 기도하는 순간 사탄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한 몸이기 때문에 아내를 위한 기도는 곧 자기 몸을 위한 기도와 다름이 아닙니다.


둘째, 아내의 우선 순위. 2004년에 나온 영화 중에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스텝포드 와이프’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직장에서 파면 당한 여주인공 조안나는 남편과 함께 살기 좋은 스텝 포드라는 마을로 이사를 갑니다. 그런데 스튜어디스를 능가하는 한결같은 미소, 바비 인형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옷차림, 먼지 한 톨 없는 집안 청소에 심지어 남편의 캐디 역할까지 능숙하게 소화해내는 이 마을의 아내들 틈에서 조안나는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어느 한 곳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그녀들. 하지만 무언가 수상합니다. 알고보니 스텝포드 마을의 아내들은 모두 사람이 아니라 개조된 인조인간들이었습니다. 


아내는 가정을 가정답게 유지하기 위해 많은 집안 일을 해야 합니다. 만약 아내가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함께 받게 됩니다. 게다가 사역을 섬기는 일까지 하다보면 인조인간 로보트가 아닌 바에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짓눌려 완전히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내의 경우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이 무수히 많기 때문에 무엇을 먼저하고 무엇을 나중에 할 것인가를 정하는 문제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아내는 이 문제에 있어서 남편의 기도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남편들이 기도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처럼 아내를 비판합니다. 아내의 잘못을 꼬집고 따진다고 해서 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남편은 비판을 그치고 아내의 짐을 나누어 지고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아내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셋째, 아내의 보호. 제가 쓰던 카메라 중에 저와 나이가 비슷한 나온 펜탁스 MX라는 클래식 카메라가 있습니다. 생산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기능에 아무 이상 없이 사진을 잘 뽑아 줍니다. 이렇게 카메라를 오래 쓰려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렌즈에 곰팡이가 생기면 알코올을 묻힌 면봉으로 닦아 주고 장마철에는 습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방습제를 넣어 두고 셔터 박스나 스펀지 같은 소모품은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카메라에게도 “사랑한다” 사랑고백을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낱 차디찬 기계에게도 이러할 진대 하물며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인 아내에게는 어떠해야하겠습니까? 아내의 건강 문제에는 남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내에게 건강 관리를 잘 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보통 아내들은 남편이나 자녀의 건강 문제에 신경쓰다가 정작 자신의 건강 문제는 소홀히 다루기 쉽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지혜와 힘과 지식과 동기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며 혹 아내에게 질병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치유의 손길을 베풀어 주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이렇게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알려야 합니다. 남편의 중보기도 그 자체로도 아내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아내를 위한 남편의 기도는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을 지키고 은혜와 축복이 풍성한 곳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습니다. 저자의 남편인 마이클 오마샨은 이 책에서 이런 고백을 하였습니다. “아내를 위한 나의 기도가 아내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체험할수록 저는 하나님이 그런 기도를 통해 제 자신의 믿음을 굳세게 하시고 그 과정에서 저를 변화시키시고 축복하신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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