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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및 나눔/단상 78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답이 없이 사는 것을 배우는 것

인간의 불행은 죄가 원인일까요? 생각해 보면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가 알듯이 인간의 불행이 죄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닙니다. 본래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는 어떤 질병도 장애도 죽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세상에는 암이 있고 세월호 같은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인간의 범죄가 있었습니다. 죄가 세상에 들어오면서 질병과 장애와 죽음이 함께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이런 질병과 장애와 죽음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우리가 낙원을 잃어버렸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우리 몸이 고통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병 들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와 같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간에게 삶의 불행과 고통은 죄가 얼마나 치명적이고 무섭고 파괴적인가를 깨닫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

전혀 뜻 밖의 장소에서 만난 일용할 양식

1993년 10월 18일 저는 6주간 신병 훈련을 마치고 배치 받은 자대로 향하는 군용 트럭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아무도 우리가 가는 부대가 어디인지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솔자가 갑자기 밖을 보라고 했습니다. 38선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전방을 향해 가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다들 한숨을 쉬며 얼굴빛이 어두워졌습니다.찌푸린 하늘보다 더 짙은 잿빛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이 순간 저는 평안했습니다. 왜냐하면 군대가 내 운명을 결정하지만 그 군대는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계시다는 사실을 굳게 붙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런 믿음이 어떻게 제게 생겼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그 당시 저의 영적 수준을 생각해 볼 때 참 기특하고 대견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유일하게 밝은 얼굴을 하고 있는 저..

아버지의 유럽여행

아버지께서 이번에 유럽 여행을 다녀 오셨습니다. 생전 외국이라고는 가본 일이 없으신 분이신데 모처럼 큰 맘을 먹으시고 약 2 주간에 걸쳐 영국, 독일, 스위스, 이태리 등지를 다녀 오셨습니다. 얼마 전 마침 아버지 생신을 맞아 형제들이 다 모인 기회에 유럽 여행 소감을 아버지께 듣게 되었습니다. 유럽이 얼마나 좋고 아름다운지 이런 말씀을 하시리라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은 의외였습니다. 아버지께서 비행기를 타신 후 계속 배가 아프셨다고 합니다. 아침에 서둘러 나오느라 급하게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좌석이 불편해서인지 계속 배가 아파서 불편하셨습니다. 마침 상비약으로 배탈약을 가져 왔는데 그만 부쳐 버린 짐 안에서 넣어 두는 바람에 꺼낼 수도 없었습니다. 한 동안 뒤척이시다가 그냥 이렇게..

기독교 관련 유머 몇 가지

기독교와 관련된 유머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웃자고 하는 말이니까 죽자고 ... ㅠㅠ 유머 하나. 예수님이 죽은자를 심판하고 있었다 "당신은 아들이 있습니까?" "예" "당신 아들의 특징을..." "손과 발에 못자국이 있습니다." 노인의 말을 들은 예수님, 눈물을 흘리며 "흑.. 아버지..." 할아버지도 눈물을 흘리며......"피노키오야!!" 유머 둘. 정신병자... 환자 하나가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라며 떠들고 다니자옆에서 듣고 있던 동료 환자 왈,’나는 너같은 아들 둔 적 없다.’ 유머 셋. 에덴동산이 [한국]땅에 있었다면...일단 뱀이 [이브]를 유혹하기 전에 [이브]가 뱀을 잡아 [아담]에게 끓여 먹였을테니까 그리고...[이브]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더라도 ..

공동체 붕괴의 조짐들

공동체운동을 하는 친구와 대화하다가멋진 아니 기가 막히는 이야기를 들었다.공동체가 붕괴되는 조짐이 두 가지 있다는 것이다.그 첫째는 밥을 함께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둘째는 청소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엉뚱한 말처럼 보이지만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다. 밥을 함께 먹지 않는다는 것은 관계가 멀어졌다는 것이다.꼴보기 싫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점점공동체 내부의 관계의 끈이 느슨해지고 끊어지는 것이다.그렇다 공동체는 밥상공동체이다.식탁에서 공동체가 형성되고 완성된다.공동의 식탁이 무너지는 지점에서 공동체의 와해가 시작된다. 청소가 되지 않아 지저분해진다는 것은,공동체에 대한 애착과 헌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함께 팔을 걷어올리고 청소를 하는 것은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다.우리의 공동체이자 나의 공동체이다.자..

영화 히말라야 속 명대사

아내와 함께 보러갔던 영화 '히말라야'의 명 대사 두 가지가 생각납니다. "산쟁이들은 정복이란 말 안 쓴다. 산 올라가서 정상 갔다가 후다닥 내려오는 게 정복이나? 우리는 신이 허락해 주셔서 잠깐 머물다 내려가는 거야" (엄홍길)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느껴지는 대사입니다. 고수는 정복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알고 보면 이 정복이란 말 속에는 교만함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내가 뭐라고 정복을 한다는 말입니까? 꼭 산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무엇을 정복한다는 말 속에 품은 그 탐욕과 오만함, 이것을 버려야 진정한 고수라 할 수 있겠지요. "해발 7,800m만 올라가면 철학적인 생각이 막 떠오를 거 같죠? 그런데 안 그래요. 오로지 제 자신이 보입니다. 고통과 힘겨움 속에서 진정한 나를 ..

설날 생각나는 우리 할머니

제가 명절에 친할머니 집에 가서 처음으로 가족 예배를 인도했을 때 국수교회 권사이셨던 할머니가 제 손을 붙잡고 이런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내가 너를 위해서 20년 동안 새벽 기도 때마다 기도해 왔는데 이제야 응답을 받았구나."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가 다니시던 교회까지 가려면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합니다. 할머니는 20년 동안을 쉬지 않고 날마다 새벽에 40분을 걸어서 고개를 넘어 가 저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파킨스씨 병에 걸리셔서 떨리는 손으로 기도하시던 저의 할머니!지금은 이 땅 가운데 함께 하지 못하지만 낙원에서 사모하던 주님 곁에 계실 저의 할머니!제가 할머니의 중보기도에 힘입어 현재 은혜를 누리게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도를 쉬게 되면 소위 '먹튀', 먹고 튀는 몹쓸 인간이 되고 말 것..

돈저냐? 동그랑땡!

명절이 되면 동그랑땡을 많이 부쳐 먹습니다.그런데 오늘 동그랑땡의 원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동그랑땡의 원래 이름은 돈저냐라고 합니다.이 말은 돈과 저냐의 합성어인데요.저냐란 고기와 두부들을 섞은 것을 밀가루와 계란을 입혀 부쳐낸 음식을 뜻한다고 합니다.돈은 엽전처럼 모양이 동그랗다고 해서 붙인 것입니다.결코 돼지고기를 뜻하는 돈이 아닙니다.돈저냐에 어떻게 해서 동그랑땡이라는 별칭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돈저냐라니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인데 다른 분들도 거의 모르는 것 같습니다.동그랑땡도 표준어라고 하니 굳이 돈저냐라고 부를 이유는 없겠지요.요즘 냉동으로도 많이 나옵니다만 저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너무 딱딱하거든요.집에서 바로 뭉쳐서 부쳐 먹어야 부드럽고 맛이 있지요.해물보다도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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