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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및 나눔/단상 78

은총의 빛

사진을 취미로 하다 보니빛에 예민해졌습니다.동일한 피사체라 할지라도어떤 빛이냐에 따라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그냥 밋밋해 보이기도 합니다.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삶도잘 날 것 없어 보이는 사람도은총의 빛 아래에서 보면더 없이 아름답고누구보다 소중할 수 있습니다.눈이 있어도영혼이 열리지 않으면은총의 빛을 볼 수 없습니다.

철학적 단상 두 가지

하나.저는 아무래도 분석철학보다는 대륙철학 쪽 취향인 것 같습니다. 텍스트 자체의 분석을 중시하는 어떤 스터디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와버렸습니다. 저자의 삶, 시대적 역사적 배경이 간과되는 것, 그래서 텍스트가 오독되고 있다는 느낌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문 기사를 읽을 때도 어느 신문사의 어떤 기자가 썼는지, 인터뷰 대상자는 평소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는지를 눈여겨 보는 편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도 기록될 당시에 저자가 처한 공동체의 정황을 중시합니다. 그렇다고 분석철학의 엄밀성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둘.도덕 체계에서는 추상적인 선의 원리를 상정하고 여기에 어긋나는 것을 악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의지가 곧 선입니다..

1987

몇 해 전에 대학생들과 함께 엠티를 간 적이 있습니다.저녁 시간에 자기 소개를 겸해서 돌발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그 질문들 중 하나가 만약 투명인간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것이었습니다.나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반응을 들어보고 싶다던지, 영화관에가서 공짜로 영화를 보겠다든지 하는 등등의 재미 있는 답변들이 나왔습니다.그때 저는 다른 고민 없이 즉석에서 이렇게 대답을 했었습니다."내가 만약 투명인간이 된다면, 전두환의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가 자신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사죄문을 써서 발표하도록 만들 겁니다."제가 이 말을 하고나자 분위기가 갑자기 무거워졌습니다.학생들 대부분이 고개를 갸우뚱 하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하는 분위기였습니다.그때 만약 학생들이 이..

다시 꿈꾸게 하시는 분

1월 4일~1월 25일 : 복음 학교 인도1월 29일~2월 1일 : 전국학생수양회 스텝 및 기도회 인도2월 5일 : 마가복음 배경연구 발표2월 20~23일 :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강의 지난 1월과 2월 동안에 있었던 일들입니다.이 외에도 두 달 동안 학생회를 리빌딩(Rebuilding)하면서 새롭게 정착시키는 일을 진행했습니다.하나 하나를 보면 서로 별개의 일처럼 보입니다.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이 모든 일들이 하나로 엮이면서 제게 주는 분명한 메시지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주님께서 이 시대 청년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계시다는 제 나름대로의 믿음이 생겼습니다.그래서인지 지난 주일 말씀에서 이 부분을 전하려다가 저도 모르게 그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꿈 꿀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다시 꿈꾸..

지금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한때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신창원이라는 탈주범이 있습니다. 그는 중형을 선고 받고 지금도 교도소에 갇혀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오늘 어떤 글에서 이 이야기를 보다가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제 친구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위의 말과 거의 비슷한 말을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뿐만아니라 그 선생님은 출석부로 친구의 뒤통수를 후려치기도 하셨습니다. 자리로 돌아와서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큼직만한 눈물만 뚝뚝 흘리는 친구를 차마 볼 수 없어 얼굴을 돌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친구가 지금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설마 신창원처럼 범죄자가 되..

미국 역사 상 가장 위대한 크리스챤이 교회에서 쫓겨난 이유

조나단 에드워드는 미국 역사 상 가장 위대한 크리스챤으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조나단 에드워드는 조지 휫필드와 함께 미국의 제 일차 대각성 운동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우리 목자님들이 많이 읽었던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생애'라는 책을 엮어서 출간했던 사람도 조나단 에드워드입니다. 특히 그가 대각성 운동 기간 중에 행한 설교 중 하나인 '하나님의 진노의 장 중 안에 있는 죄인들'이라는 설교로도 유명합니다. 이 설교는 미국의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미국의 고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는 12살에 예일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뛰어난 지성을 가진 사람이었으며, 말년에 잠시 동안이지만 프린스턴 대학의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조나단 에드워드가 자신이 시무하던 교회로부터 쫓겨났었다는 사실을 아..

영적인 슬럼프

운동 선수에게 슬럼프가 없을 수 없듯이 성도에게도 천성을 향해 순례의 길을 가는 동안 영적 침체를 겪는 일이 없을 수 없습니다. 교회사의 위대한 신앙 위인들도 예외 없이 영적 침체를 겪었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이 와닿지 않는 영적인 슬럼프를 겪는다고 해서 너무 이상하게 여기거나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 지듯이 또 다른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몇 가지 유익을 들자면, 영적인 침체기를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당연히 여기던 것들이 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내 안에 어떤 선한 것이 없으며, 오직 위로부터 하나님의 은총이 임해야 하는 자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그동안 나의 유익을 추구했었는지 아니면 하나님 자체를 순수하게 ..

미운 사람에게 가장 멋지게 복수하는 방법

미워하면서 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증오심을 계속 안에 담아두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파괴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학대 당한 자녀가 성장하여 학대 하는 부모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는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미운 사람에게 가장 멋지게 복수하는 방법은 그런 사람에 의해 전혀 망가지지 않고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창세기 요셉을 보면 형들에게 얼마나 부당한 일을 많이 당했습니까? 보디발의 아내에게도 얼마나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까? 그러나 복수심이나 증오심으로 자신을 망치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결국에는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 아버지와 형들을 구원하였습니다. 미운 사람을 붙들고 씨름하지 마세요. 그럴 시간에 주의 은혜 안에서 그 사람과는 전혀 다른 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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