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성경신학

신약의 장르

이창무 2016. 12. 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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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의 장르

정경에 속하지 않은 복음서는 정경에 속한 사복음서와 장르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복음서를 영웅담, 비극, 비유, 미드라쉬, 드라마 등으로 보기도 한다. 복음서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은 신학적 전기이다.

해석을 위한 함축된 의미들

전승 비평은 복음서 내에 아주 일부의 내용만이 역사적으로 실제 일어난 일이라는 인식을 널리 퍼뜨리게 하였다. 왜냐하면 사복음서는 서로 모순되는 구절들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음서 기사들은 망원경으로 보듯이 사건들을 압축해서 저자의 관점에 따라 신학적 연결한 것이기 때문에 모순이나 오류가 아니다.

복음서를 서로 대조해 가면서 읽은 것은 수평적 읽기이며 하나의 복음서 내에서 기사의 의미를 밝혀 내는 것이 수직적인 읽기이다. 수평적 읽기는 유익하지만 수직적 읽기가 더 우선시되어야 한다. 수평적 읽기를 통해 특정 복음서가 가진 특징이나 차별성을 인식하고 수직적 읽기를 통해 저자가 해당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그 복음서 전체의 맥락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신학적 관점이 뒤섞여 잘못 해석될 위험이 있다.

편집 비평은 복음서의 원래 독자들은 각 복음서마다 성격이 조금씩 달랐다는 것에 중요성을 부여한다. 예를 들자면 마가 공동체는 핍박 가운데 있었다는 것과 요한의 공동체는 세례 요한의 제자들과 일종의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복음서의 메시지는 대부분 모든 시대 모든 지역에 걸친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것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핵심적인 신학적 이슈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께서 가르치신 선포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하나님 나라에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개념과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두 가지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음서를 해석할 때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성취와 미성취 사이의 긴장 관계를 고려해서 해석해야 한다.

예수의 윤리는 그 급진성 때문에 사람들을 당혹하게 한다. 자기가 속한 교파에 따라 다양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해석들의 문제는 종말론적 관점을 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의 윤리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향한 제자됨의 표준이며 이상이다.

복음서의 양식들

비유에 대한 과도한 풍유적 해석은 위험하다. 그러나 본문이 지지하는 수준에서 일정 부분 제한된 풍유적 해석이 용인될 수 있다. 하나의 비유 속에는 이중적 혹은 삼중적 관계가 중첩되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을 비유를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다. 비유가 기록 당시 독자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요소들이 현대에 잃어버린 것들이 있다면 이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

기적 이야기는 초자연적인 것을 배제하려는 계몽주의 등장 이후 위협을 받아 왔다. 그러나 기적은 단순히 초자연적 것만은 아니다. 기적 이야기들은 예수가 누구신가를 보여주려는 기독론적인 목적을 갖고 있다. 만약 기독론적으로 의미 있는 경우라면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기적은 발생할 수 있다고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선포 이야기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져 왔는데 복음서 내에서 종종 등장하는 짤막하고 선언적인 이야기들이다. 이런 선포들은 성격 상 잠언과 유사한 점이 있다.

복음서에는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예언, 금언, 고별 강화 등 다른 양식들이 존재한다.

사도행전의 장르

사도행전은 복음서와 여러 면에서 유사하지만 한 인물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신학적 역사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해석을 위한 함축된 의미들

누가는 여러 에피소드를 수집한 후 이를 일관된 구성 전략에 따라 수직적으로 배열하였다. 그러므로 사도 행전에 있는 특정한 에피소드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전개와 발전 단계 중에서 어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사도 행전은 누가 복음과 하나의 단위로 보아야 한다. 누가복음과 사도 행전의 신학적 요소들은 상당 부분 서로 일치하고 있다.

오순절의 의의에 대해서는 과도한 언약 신학과 전통적 세대주의라는 양 극단 사이에서 중용을 취할 필요가 있다. 즉 오순절 이전과 이후 세대는 분명한 단절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단절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여 분리시켜서는 곤란하다. 

사도행전은 내러티브이지만 직접적인 교훈보다 덜 규범적인 것은 아니다. 사도행전을 전제적으로 다루게 되면 거기에서 긍정적 모델을 발견할 수 있고 이 모델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본받아야 할 것들이다. 반면 주어진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는 것을 함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도행전은 무엇보다 선교적 열정이 충만한 책이며 이는 이 시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요구되는 사명이다.

서신서의 장르

해석을 위한 함축된 의미들

서신서는 단순하고 명확한 교훈과 교리들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서신서는 쓰여진 정황이라는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서신서는 가능한 한 특정한 역사적 문맥 하에서 해석해야 한다. 특별히 서신서 저자의 문제가 모호해 보이기도 하지만 서신서를 유언적 장르와 연결시킨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신서는 윤리적 교훈을 담은 권면의 서신, 반대자를 경책하는 책망의 서신, 사람을 소개하는 추천의 서신, 지기 칭찬의 변증적 서신, 가족 서신서 등의 장르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장르를 판단하는 중요한 것은 문체가 사법적이냐 의도적이냐 과시적이냐를 검토해 보는 것이다. 

히브리서와 요한일서는 편지라기보다는 설교문에 가깝다. 야고보서는 교차 대구법적인 특징이 있으며 유다서는 미드라쉬라는 유대의 장르와 유사한 점을 보이고 있다.

서신서내에 있는 개개의 양식들

서신서 내에는 짧은 단락이나 절이 기독론이나 교리를 요약하여 진술하는 고백서나 찬송 양식들이 등장한다. 이는 당시 초대 교회 내에 널리 통용되던 찬송이나 고백을 따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남편 아내, 부모와 자식 간에 윤리와 규범을 권면하는 부분이 서신서에 등장하는데 이를 가족 법전 양식이라고 한다.

슬로건은 고린도전서에 바울이 자신이 논쟁하고자 하는 몇몇 고린도 교인들의 주장을 인용하는데 이를 슬로건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이들의 견해를 수용하지만 여기에는 항상 몇 가지 단서 조항들이 붙는다는 특징이 있다.

서신서에는 덕과 악의 목록들이 종종 등장한다. 이 목록들의 순서에는 처음과 마지막에는 서열이 있지만 나머지는 서열 상의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바울 서신의 중요한 신학적 이슈들

바울 신학의 핵심에 과연 이신칭의 교리냐는 문제에 대해 논란이 있다. 행위와 믿음의 대립항적인 이신칭의 논의는 중세 교회로부터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개혁자들의 외침이지 바울 서신 자체의 강조점이 아니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진리는 아마도 새 관점과 전통적 견해의 중간 지대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울의 저작들 속에는 사상의 발전이 존재하는가? 계시의 점진성이란 측면에서 볼 때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바울 사상의 모든 분야에 이러한 발전 개념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요한계시록의 장르

서신로서의 요한계시록

계시록은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보낸 서신서이다. 그러므로 계시록은 당시 일곱 교회의 역사적 정황 속에서 해석되어야 가장 정확한 해석을 얻을 수 있다. 계시록의 당시 독자들이 전혀 이해하지도 생각해 낼 수도 없는 의미를 계시록에서 찾아내려는 것은 잘못된 시도이다.

예언으로서의 요한계시록

계시록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한 예언서로 읽혀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예언의 내용이 문자적으로 성취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어날 그 일들을 예시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면은 여전히 모호하지만 그리스도의 보편적이고 가시적인 재림은 분명히 앞으로 일어날 사실인 것이다.

묵시록으로서의 요한계시록

계시록은 구약의 다니엘서나 에스겔서와 같은 묵시 문학, 그리고 당대의 묵시 문학과 여러 가지 것들을 공유하고 있으나 뚜렷한 차이점도 역시 존재한다. 묵시의 중요한 문학적 표현 양식인 상징이나 은유에 대해서는 구약 성경적 기반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요약

우리가 신약을 해석할 때 신약의 해당 본문이 어떤 문학 장르에 속하며 그 문학 장르의 일반적인 해석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살펴 해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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